지난 20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제1회 경기 게임영재캠프’의 수료식이 열렸다. 게임 개발에 재능이 있는 청소년을 발굴하기 위해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경기 게임영재캠프는 지난 7월 23일부터 진행됐다.
캠프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강연을 듣거나, 유명 게임개발사인 넥슨을 방문하는 등 멘토링을 받고 서울대 게임동아리의 도움으로 게임 개발에 참여했다. 그리고 캠프의 마지막 날인 20일은 2주간 개발한 게임의 결과물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개발한 게임의 발표자료를 정리하고 있는 캠프 참가자들. ⓒ 이건희 기자
캠프 참가자들은 마지막 날임에도 불구하고 게임 시연 및 발표자료를 수정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특히, 이날은 부모님들까지 참관해 다소 긴장될 법도 하지만 팀원들과 웃으며 대화하는 여유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공주님, 마계를 지켜줘’라는 게임을 출품한 어서 마감해 팀이 심사위원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이건희 기자
게임 개발이 마무리되고 총 6팀의 발표가 이뤄졌다. 게임개발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기획, 플레이하는 방법, 영상 시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긴장한 모습의 학생도 눈에 띄었지만 자신들이 개발한 게임에 대한 열정만큼은 오롯이 느껴졌다.

심사 중인 김주형 컴투스 게임사업1팀 PM, 강민혁 넥슨 대외정책이사, 김성욱 서울대 게임동아리 멘토. ⓒ 이건희 기자
각 팀의 발표가 끝난 뒤 심사위원들이 심사평을 전했다. 김주형 컴투스 게임사업1팀 PM은 “짧은 시간 동안 게임을 제작하느라 수고했다”며 “내가 처음 게임을 만들 땐 기획을 하면 프로그래머, 디자인팀이 다 해주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오늘 청소년들도 그런 경험을 했을 것이다. 이 경험을 통해 게임은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고, 팀원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길 바란다”고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민혁 넥슨 대외정책이사는 “쉬는 주말에 오라고 해서 솔직히 귀찮고 별 기대를 안 했었다. 하지만 막상 와보니 다들 열정적이고 결과물도 좋아서 오길 잘한 것 같다”며 “대한민국 게임업계는 현재 참신함의 부재, 인재 부족이라는 위기에 처해있다. 이번 캠프를 통해 이러한 문제가 곧 해결될 것 같다고 느꼈다”고 평했다.

1위를 차지한 리턴제로 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건희 기자
이어진 시상식에서는 필라멘트, 게임만들조, 마시멜로우팀이 3위에 해당하는 게임인재단 이사장상을, 마감의 요정과 어서 마감해팀이 2위에 해당하는 경기콘텐츠진흥원장상을 수상했다. 영예의 1위, 경기도지사상은 리턴제로팀에게 돌아갔다.
1위를 차지한 리턴제로팀은 게임의 스토리, 세계관을 고려한 점이 다른 팀과 차별성을 갖는다. 특히 환경오염이라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가지고, 스토리와 게임성을 잘 풀어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리턴제로팀은 “게임을 제작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1위라는 좋은 결과를 얻어 무척 기분이 좋다. 향후 게임 개발이나 게임회사 입사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 게임영재캠프를 수료한 청소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건희 기자
이날 캠프의 수료식에서 홍덕수 경기도 콘텐츠산업과장은 “캠프를 통해 청소년 여러분들의 게임에 대한 꿈이 더 가까워졌을 것이다. 내가 만든 게임을 많은 사람이 즐긴다면 그건 정말 행복한 일”이라며 “경기도에는 게임회사가 많은데, 앞으로 여러분들의 꿈을 경기도가 돕도록 하겠다”고 응원했다.
게임회사를 방문하고 게임을 직접 개발하는 등의 활동을 청소년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이번 경기 게임영재캠프는 청소년 참가자들에게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과 추억을 선사했다. 특히 하나의 게임을 완성하기 위해 팀원 간의 화합과 소통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시간이었다.
경기도는 이번 캠프 외에도 게임 창조오디션과 같은 다양한 게임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앞으로 경기도가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중심지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