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의 새로운 가치창출 위한 문화콘텐츠 플랫폼 구축의 첫걸음인 ‘경기문화콘텐츠박람회’가 9월 30일과 10월 1일 경기상상캠퍼스서 열린다. ⓒ 경기G뉴스
30일 열린 개회식에서 세계적인 성악가 폴 포츠가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30일 오전 경기상상캠퍼스를 찾은 사람들이 세계적인 성악가 폴 포츠의 목소리에 감탄했다. 페이스페인팅을 하고 잔디밭을 구르는 어린이들과 나무 아래 그늘에 자리를 잡은 어른들은 “평소 관심을 갖지 못한 문화예술의 매력에 빠져들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상상캠퍼스는 13년간 폐허로 방치됐던 옛 서울 농생대가 청년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문화창조공간으로 재탄생한 곳. 이날 사람들이 모여든 이유는 올해 처음으로 열린 ‘경기문화콘텐츠박람회’ 때문이다.
이번 박람회는 경기도민들의 주체적 문화 활동을 통한 문화 향유 및 참여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전문인력을 육성·채용하기에 이르는 문화콘텐츠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으로, 9월 30일과 10월 1일 양일간 진행된다.
이날 개회식에서는 가야트리오의 연주를 비롯해 폴 포츠와 꿈의 합창단의 축하공연 등 풍성한 무대를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영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서 세계적인 관심을 받으며,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폴 포츠는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해 큰 박수를 받았다.
폴 포츠는 한국 유명가수 김범수의 곡 ‘보고 싶다’의 영어버전인 ‘I’m missing you’와 ‘그리운 금강산’ 등 총 4곡을 선사한 뒤 “절대 포기하지 마라.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행사장 내 캘리그라피 체험부스 모습. ⓒ 경기G뉴스
페이스페인팅을 체험한 아이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경기G뉴스
경기상상캠퍼스에서 펼쳐지는 이번 박람회는 채용관, 정책홍보관, 교육관, 컬쳐마켓 등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채용관은 기존 박람회와 달리 실질적인 채용에 초점을 두고 이력서 사진촬영, 이미지 메이킹 등을 지원한다. 정책홍보관은 문화·관광콘텐츠 진흥 및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한 경기도 및 정부부처의 문화예술 관련 정책을 홍보한다. 교육관은 예술분야 교양 강의 및 다양한 체험이 진행되고, 컬쳐마켓에서는 문화 생산자와 소비자가 예술품을 직거래할 수 있다.
행사장에서는 이 중에서도 캘리그라피와 페이스페인팅, 캐리커쳐 등의 체험부스가 인기를 끌어 사람들이 줄을 지었다.
친구들과 함께 캘리그라피 체험부스를 찾은 주가영(수원전산여고3) 학생은 “사실 폴 포츠를 좋아해서 왔는데 가야금 연주도 너무 아름다웠다. 평소 캘리그라피도 좋아하는데 오늘 체험해보니 정말 예쁘다”면서 “이곳을 매번 지나다니면서도 문이 닫혀 있어서 폐교인줄 몰랐는데 안에 들어와 보니 굉장히 넓고 좋다. 앞으로 이런 행사가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가족과 함께 돗자리를 편 이혜숙(67·수원 고등동) 씨는 “농생대가 옮겨간 뒤 오랜 시간 방치됐었는데 이렇게 바꿔놓으니 문화행사를 가까이서 접하게 돼 좋다. 이곳 자연환경도 마음에 든다”면서 “관에서 주도하는 행사 외에도 민간행사도 많이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문화 생산자와 소비자가 예술품을 직거래하는 ‘컬쳐마켓’도 진행됐다. ⓒ 경기G뉴스
행사장 입구에는 푸드트럭이 찾아와 소시지, 핫도그, 츄러스, 스테이크, 커피, 치킨 등 먹을 풍성한 먹을거리로 관람객을 즐겁게 했다. ⓒ 경기G뉴스
컬쳐마켓에서 천연염색 제품을 판매한 이야기꽃자리 이인자 대표는 “지난번 이곳에서 열린 숲 속 장터 ‘포레포레(forêt forêt)’에도 참여했었는데 시원해서 좋았다. 이곳은 또 주차공간도 넓어서 짐이 많아도 걱정이 없다. 테이블도 제공해줘서 편리하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이밖에도 행사장 입구에는 푸드트럭이 찾아와 소시지, 핫도그, 츄러스, 스테이크, 커피, 치킨 등 먹을 풍성한 먹을거리로 관람객을 즐겁게 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OBS 경인TV와 문화 예술전문기업 ㈜에이롭이 주최하고 경기도가 후원한 가운데, 이재율 경기도 행정1부지사, 경기도의회 정기열 의장, 김호겸 부의장, 최호 새누리당 대표의원, OBS 윤정식 대표이사, 김동근 수원부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재율 부지사는 “우리가 하는 모든 생활이 문화와 연관되지 않은 게 없다. 세계를 주도하는 나라는 문화를 꽉 잡고 있다. 제가 학생이던 60~70년대에는 팝송을 들었는데 요즘엔 한류와 K-pop이 세계를 주름잡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문화콘텐츠 발굴해 도민들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경기도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기열 의장 또한 “의장을 맡기 전까지 음악동호회 회장을 하면서 문화의 힘을 잘 알게 됐다. 문화만이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며 “오늘 박람회가 앞으로 경기도를 이끌 문화콘텐츠 박람회로 자리 잡을 것으로 믿는다”고 축하했다.
경기문화콘텐츠박람회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www.culturefair.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