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콘셉트로 다양한 수공예 악세사리를 팔고 있는 ‘작은달 공방’ 부스에는 여성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제 이름이 ‘소월(小月)’이라 액세서리들도 우주 콘셉트로 잡아서 만들어봤어요”
21일 굿모닝하우스 잔디광장에는 독특한 감각이 눈에 띄는 아트마켓들이 즐비해 있었다. 특히 ‘작은달 공방’ 부스에서는 은은한 광택감이 마치 달빛과 같은 원석 귀걸이를 판매해 여성 고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곳은 ‘아트경기 2016’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굿모닝 아트경기 21’ 행사장. 아트경기 2016 사업은 경기도가 도내 청년작가를 육성하고 미술시장 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번 행사 명칭에 들어간 ‘21’이라는 숫자는 청년의 나이를 상징하는 것으로서 가천대, 경희대, 서울예대, 동아방송대, 중앙대, 단국대, 협성대 등 7개 대학 19개 예술 전공 대학생 100여 명이 참여했다. 행사는 굿모닝 아트스트리트, 굿모닝 아트페어, 굿모닝 아트프로그램, 굿모닝 퍼포먼스, 굿모닝 푸드코트 등 총 5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21일 오전 11시부터 굿모닝하우스 잔디광장에서 청년 예술작가들을 위한 축제의 장, ‘굿모닝 아트경기 21’ 행사가 개최됐다. ⓒ 경기G뉴스 허선량
굿모닝 아트스트리트에는 청년들이 직접 만든 액세서리부터 나무 도마, 수제 비누, 그림이 들어간 에코백, 핸디 크라프트 수제 스티커, 청바지로 만든 캠핑 의자까지 평소 흔하게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예술상품들이 전시·판매되고 있었다.
특히. 라벤더 향과 레몬 향이 그윽하게 풍기는 부스에서는 알록달록 사탕같이 생긴 수제 입욕제가 관람객들의 눈과 코를 자극했다.
“왜 입욕제를 판매하는가”라는 질문에 이유진(24·여·가천대) 씨는 “어떤 아이템을 할까 고민하다가 요즘 같이 쌀쌀한 날씨에는 따뜻한 물에 목욕하고 싶어지니까 여기에 어울리는 향기로운 입욕제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하게 됐어요.”라고 답했다.
입욕제를 함께 준비한 김희현(23·여·가천대) 씨는 “입욕제 상품은 어느 마켓을 가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상품이 아니라서 이번 기회에 도전해보고 싶었어요.”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굿모닝 아트프로그램 코너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어두운 천막 안에서 다트 던지기 놀이를 할 수 있는 ‘21 ART CASINO’, 페이스페인팅, 설탕과자 체험, 아트 경기 풍선 불기 등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청년 예술작가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굿모닝 아트페어를 통해 청년 예술작가들의 그림 200여 점이 출품했다. 관람객들은 전시된 그림들을 감상하는 동시에 자신의 취향에 맞는 그림이 생기면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다 그 자리에서 그림들을 구매해갔다.
그래피티 그림을 그리고 있는 22살의 김영광 씨. 평소보다 작업하기 불편한 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완성해갔다. ⓒ 경기G뉴스 허선량
한편에서는 굿모닝 퍼포먼스 코너 중 하나인 그래피티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그래피티 작가 김영광(22·남·중앙대) 씨는 재빠르게 스프레이 통을 바꿔가며 그림 그리는 데 집중했다. 김 씨의 손길이 더해질수록 그래피티 특유의 거칠고 자유분방한 느낌이 천막 가득 채워졌다.
김 씨는 “작년부터 그래피티 그림을 그려왔어요. 원래 낙서하는 걸 좋아했었는데 이왕 그릴 거 예술로 접근해 벽에다 그려보자 싶어서 시작하게 됐죠.”라며 그래피티를 그리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아트마켓 중간중간 대학생 동아리들이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다. 서울예술대학교 마임 동아리 판토스에서 판토마임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 경기G뉴스 허선량
이 외에 서울예술대학교 마임 동아리 ‘판토스’와 댄스 동아리 ‘모션’이 공연을 선보여 현장에 흥을 더해 주었다. 공연을 즐기던 예술작가들과 관람객들은 음악에 취해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소통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오후 2시가 되자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직접 굿모닝하우스를 방문해 아트마켓을 돌아다니며 청년 예술작가들에게 응원의 메세지를 전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오후 2시가 되자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직접 굿모닝 아트경기 21 현장을 방문했다. 남 지사는 “이건 뭘로 만들어진 건가요?”라고 질문도 던지고 구경하며 마음에 드는 상품들은 직접 구매하기도 했다. 또한 예술작가 한 명 한 명과 만나 악수를 청하며 응원의 메세지를 전했다.
작품 셀러로 참여한 김예린(22·여·중앙대) 씨는 “아직은 청년 예술작가들일지 몰라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작품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어요.”라며 “오늘 행사가 잘돼서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꾸준히 청년 예술작가들과 도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나가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오후 5시까지 아트마켓을 운영한 후, 오후 6시부터 기부문화 확산 및 문화예술계의 다음 세대를 위한 기금을 마련하고자 자선경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날 경매를 통해 도내 미술 대학 추천 작가 작품, 오피니언 리더 애장품, 유명작가의 회화 등이 판매됐다.
이후 7시 30분부터 소설가 김훈과 함께하는 ‘별별문화클럽’ 행사가 진행됐다. 김훈 작가는 ‘가을, 책과 하는 자전거 여행’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펼쳤다.
아트마켓 순서가 끝난 후 오후 6시부터 자선 경매, 오후 7시 30분부터 소설가 김훈과 함께하는 인문학 강좌가 진행됐다. ⓒ 경기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