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넥스트경기 창조오디션(시책추진보전금(현 특별조정교부금) 공모사업)을 시작으로 꾸준히 늘어난 경기도 ‘창조오디션’은 어느덧 한 달에 한 번꼴로 진행될 만큼 그 수가 많아졌다. 같은 듯 보이지만 하나같이 다른 성격을 가진 경기도 ‘창조오디션’에 대해서 살펴본다. [편집자 주]

10월 25일 열린 ‘제5회 게임창조오디션 최종오디션’에서 참가자들이 VR, AR을 이용한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 경기G뉴스 고정현
1998년 출시된 ‘리니지’는 출시된 지 불과 5년여 만에 2조여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우리나라의 대표 온라인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3000만 원짜리 중형차 7만대를 판매한 셈이다.
‘게임 산업’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경기도에서는 차세대 게임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국내 유일의 ‘게임창조오디션’이 개최되고 있다.
특히 최근 포켓몬GO 열풍과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 10월 25일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5회 게임창조오디션 최종오디션’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상용화, VR, AR’ 부문을 주제로 열린 이날 오디션 현장에서는 직접 적들과 싸우고 퍼즐을 풀며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을 비롯해 비밀스럽고 아슬아슬함을 살리는 ‘동굴’을 공간적 배경으로 삼은 게임, 마법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이용해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게임 등이 소개됐다.
이번 최종오디션에는 10개 팀이 참여했으며 ▲1위 Studio HG의 ‘오버턴’ ▲2위 SANBAE의 ‘LOST CAVE’, 티팟스튜디오㈜의 ‘Forgotten Chambers’ ▲3위 틴로봇의 ‘더크라운’, ㈜5민랩의 ‘토이클래쉬’ 등 총 5개의 수상 팀이 가려졌다.
선발된 TOP 5팀에는 1등(1팀) 5000만 원, 2등(2팀) 각 3000만 원, 3등(2팀) 각 2000만 원과 함께 상용화단계 멘토링, 컨설팅 프로그램 운영, 국내외 퍼블리셔 및 투자자 IR 참가자격 부여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또 결선 진출 10개 팀에는 신용보증기금에서 기업당 3년간 최대 10억 원까지 신용보증을 지원하며, 아마존 웹서비스 클라우드 사용권 지원, Kochava 유저분석 마케팅 서비스 지원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경기도는 차세대 게임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국내 유일의 ‘게임창조오디션’을 개최하고 있다. ⓒ 경기G뉴스 고정현

국내 게임스타트업의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는 경기도 게임창조오디션은 선발된 게임들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면서 그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 경기G뉴스 고정현
이처럼 국내 게임스타트업의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는 경기도 게임창조오디션은 선발된 게임들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면서 그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올해 6월 출시된, 소위 말하는 핫한 모바일게임 가운데 하나인 ‘마녀의 샘 2’는 3번째 게임창조오디션 출신이다.
‘마녀의 샘 2’는 출시 두 달 만에 약 4만 회 다운로드, 총 1억60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한편 최근 iOS 앱스토어 유료게임 인기차트 1위, 구글플레이 유료게임 인기차트 2위, 원스토어 유료게임 인기차트 1위를 달성했다.
‘마녀의 샘 2’를 제작한 키위웍스의 장수영 대표는 “2015년 ‘마녀의 샘’ 개발 이후 약 1년간의 준비를 거쳐 ‘마녀의 샘 2’를 제작했는데, 해외진출에 필요한 번역과 그래픽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경기도 게임창조오디션 수상으로 일러스트 작가와 번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혼자 모든 걸 작업해야 하는 1인 개발자 입장에서는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1기 오디션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뎀코퍼레이션의 ‘양파기사단’은 지난해 10월 구글플레이에 등록돼 현재까지 15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성공을 거뒀으며, 소니 PS4 및 삼성 스마트TV용 게임으로도 출시돼 소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2기 오디션 선발업체인 루미디어게임즈와 ㈜집연구소는 각각 대형게임사, 러시아 퍼블리셔와 정식계약을 체결했다.
경기도가 지난 10월 20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 개소한 ‘지넥스트(G-Next) 센터’는 이들과 같이 글로벌시장에 진출할 게임 스타트업을 지원·육성하기 위한 기관이다. 지넥스트 센터는 4·8·10인 규모의 스타트업 입주공간 19개와 강의실, 전시실 등 교육공간으로 구성됐다.
이곳에서는 게임아카데미에서는 차세대 게임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입주기업에는 ▲게임 개발지원금 지원 ▲사무공간·교육공간 무상 임대 ▲전문가 무료 컨설팅 ▲해외 게임전시회 참가 기회 ▲대형 게임사 연계 등을 지원한다. 지원은 게임창조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스타트업에 한해 업체당 최대 1년 6개월까지 이뤄진다.
입주기업인 드림로스팅의 배경환 대표는 “지난해 5월 창업한 게임스타트업인데 게임창조오디션 참가가 계기가 돼서 지넥스트 센터에 입주하게 됐다”며 “게임기업들이 모여 있는 판교에 위치한 만큼 사업적으로나 기술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기도는 10월 20일 오전 10시30분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게임산업 지원 육성공간인 ‘지넥스트(G-Next) 센터’ 개소식이 열렸다. ⓒ 경기G뉴스 허선량

경기도는 게임창조오디션의 성공과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e스포츠 대회인 ‘IEM(Intel Extreme Masters) 월드챔피언십’ 유치에 성공했다. ⓒ 경기G뉴스
경기도는 게임창조오디션의 성공과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e스포츠 대회인 ‘IEM(Intel Extreme Masters) 월드챔피언십’ 유치에 성공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그레고리 브라이언트(Gregory Bryant) 인텔 수석부사장, 권명숙 인텔코리아 대표이사는 지난 4월 ‘2016년 IEM월드 챔피언십’을 고양시에서 개최하는 내용의 ‘IEM 경기도 개최 협약’에 합의했다.
IEM은 세계적인 IT기업 인텔이 후원하고, 세계 최대 e스포츠 업체인 독일 ESL(Electronic Sports League)이 주관하는 국제 e스포츠 대회로, 협약에 따라 오는 12월 16일부터 3일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남경필 지사는 이 자리에서 “게임산업은 소프트웨어, 스토리, 음악 등 다른 산업에도 매우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문화콘텐츠의 집합체면서 한류의 핵심”이라며 “IEM의 성공적인 개최가 대한민국 e스포츠의 활성화와 대한민국 게임 산업 진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