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의 아픔이 있는 한 창업 실패자가 경기도의 ‘창업 실패자 재도전 특례보증’ 제도를 만나 재기에 성공해 화제다.
사연의 주인공은 유아용품 제조업체 ㈜바룩의 류병무 대표다.
지난 2006년 류 씨는 디자인 회사에서 근무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아용품 분야의 수출업체 A사를 설립했다. 창업 초기 에 A사는 신선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고 주 거래처인 중국시장에서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이에 류 씨는 직원 수도 대폭 늘리고 투자 규모도 과감하게 확대했다.
순항하던 류 씨의 사업은 2008년 갑작스런 미국 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난관에 봉착했다. A사는 2010년 결국 부도처리 됐고 류 씨는 부채만을 떠안은 채 사업을 포기해야 했다.
이후 류 씨는 동종업계에서 일반 회사원으로 근무하며 개인회생제도를 통해 채무를 성실히 변제해 나가는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류 씨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찾아왔다.
류병무 씨가 만든 새로운 유아용품 제조업체 ㈜바룩 제품 사진이다. ⓒ 경기G뉴스
평소 류 씨의 디자인 능력을 높이 산 한 지인이 투자를 제안한 것이다. 이에 류 씨는 새로운 유아용품 제조업체 ㈜바룩을 설립했고 차근차근 사업을 추진해 나갔다.
하지만 류 씨에게 새로운 고민이 생겨났다. 개인회생을 통한 변제활동이 끝나지 않아 금융거래가 막혀있었고, 이로 인해 유동자금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전전긍긍하던 류 씨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은 경기도의 ‘창업 실패자 재도전 희망특례’ 제도였다. 류 씨는 이 제도를 통해 1억 원의 재기용 자금을 융통해 안정적인 유동자금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류 대표는 “경기도의 도움으로 지금은 한국과 중국을 넘나들며 성공을 위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누구에게나 시련은 찾아온다. 많은 분들이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재기에 도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물을 메인 컨셉으로 아기자기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류 씨의 유아용품들이 판매되고 있는 사이트 모습이다. ⓒ 경기G뉴스
이처럼 류 씨를 도운 ‘창업실패자 재도전 희망특례보증 사업’은 재기 가능성이 높은 창업실패자에게 재도전 기회를 부여하고자 경기도가 지난 2014년 11월부터 전국 최초로 시행한 ‘재기 지원시스템’이다.
도는 총 100억 원의 자금을 마련, 우수한 기술력과 양호한 매출실적을 갖고 있지만 신용불량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용회복절차 진행자 ▲소액채무자 ▲재단 구상권업체 ▲연체정리자 등에게 업체 당 1억원 씩을 지원해왔다.
실제로, 2014년에는 8개사에 5억 원을, 2015년에는 39개 사에 22억 원을, 올해에는 12월 5일까지 87개사에 46억 원을 지원, 그간 총 134개 업체가 73억 원의 자금지원 혜택을 받았다.
손수익 도 기업지원과장은 “사업에 실패했어도 기술력이 우수하거나 매출 실적이 양호해 재기 가능성이 크다면, 경기도가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