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AI가 계속 확산돼 피해가 증가함에 따라, 15일 08시 30분부로 축산산림국 주관으로 운영되던 기존 AI가축방역대책본부를 재난안전본부가 주관하는 AI재난안전대책본부로 확대 운영한다. ⓒ 경기G뉴스 고정현
경기도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경기도는 AI가 계속 확산돼 피해가 증가함에 따라, 15일 08시 30분부로 축산산림국 주관으로 운영되던 기존 AI가축방역대책본부를 재난안전본부가 주관하는 AI재난안전대책본부로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AI재난안전대책본부는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따른 것으로 국민안전처는 지난 12일 AI시도 방역대책회의에서 각 시도에 AI재난안전대책본부 설치를 요청했다.
도내에서는 지난 11월 20일 양주시에서 AI가 최초 발생했으며, 16일 현재 10개 시·군에서 40건의 AI 발생이 확진돼 9개 시·군 81개 농가에서 628만6000마리가 매몰됐다.
도내에서 발생한 AI의 경우, 북부지역(포천, 양주)은 3km 이내 인접농가에서 추가 발생됐으며, 남부지역(이천, 여주, 안성, 평택)은 10km까지 추가 확인됐고, 일부 농장의 경우 계란 수거 차량 등에 의해 농장 간 전파도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도의 설명에 따르면, 산란계 농가의 경우 대형마트, 계란수집상 등과 계약돼 있고, 보관장소 부족 등 장기간 보관이 불가능해 불가피하게 반출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도 관계자는 “AI 피해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할 만큼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경기도의 역량을 AI 확산 방지에 집중하기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게 됐다”면서 “재난안전대책본부 설치로 축산부서에서는 현장 방역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되며, 인력, 예산, 보건, 환경 등의 지원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AI재난안전대책본부로 확대 운영(안). ⓒ 경기G뉴스
앞서 경기도는 11월 20일 도 AI방역대책본부를 구성했으며, 차단방역 및 소독강화, 예산 및 소독약품 시·군 지원, 발생농가 방역책임 제재, 가금류 직접종사자 일제 독감백신 예방접종 지원, 가금류 등 일시 이동중지 명령 발령 등의 방역조치를 취했다.
15일 확대 구성된 경기도 AI재난안전대책본부는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재난안전본부장이 차장, 축산산림국장이 통제관, 동물방역위생과장이 담당관을 맡는다.
도는 종합상황반과 이동통제반, 매몰지원반, 유통수급반, 역학조사반, 초동대응반 등 기존 6개 실무반에 추가로 안전관리실과 기획조정실, 자치행정국, 보건복지국, 환경국 등 5개 부서가 참가하는 총괄지원반을 구성했다.
기존 6개 실무반은 북부청사 상황실에, 총괄지원반은 수원 본청 신관에 위치한다.
총괄지원반은 도 재난상황실에서 별도 근무를 하게 되며 ▲축산산림국 방역활동 지원 ▲방역활동 관련 공무원 ▲자원봉사자 인력지원 ▲농장 종사자 방역인력 등 AI 방역인력의 감염 예방 ▲주요 철새서식지와 AI 발생 인근지역에 대한 예찰 활동 등을 강화하게 된다.
경기도 AI재난안전대책본부 직원들이 AI확산 방지대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경기G뉴스 고정현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AI재난안전대책본부 확대 운영에 따라 도가 가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AI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 더 이상 축산 농가들의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방역활동에 매진해 달라”고 말했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에서도 15일 가축방역심의회를 열고, AI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6일 오전 이와 관련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기도 했다.
AI 위기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총 4단계로 구성된다. AI가 여러 지역에서 발생하거나 전국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으면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며, 중앙사고수습본부가 가동돼 전 부처가 협업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도 관계자는 “위기경보가 격상됨에 따라 도내에서도 재난안전대책본부가 31개 전 시·군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AI가 발생한 10개 시·군 중 9곳에만 재난안전대책본부가 구성된 상황이다.
AI재난안전대책본부 확대 운영에 이어 남경필 지사는 16일 방역현장을 방문했다. 남 지사는 이날 오전 8시 30분 화성시 향남읍에 설치된 거점소독시설을 방문해 현장 방역근무자를 격려하고 축산차량 소독 점검과 AI 현장방역에 동참했다.
남경필 지사는 16일 오전 8시 30분 화성시 향남읍에 설치된 거점소독시설을 방문해 현장 방역근무자를 격려하고 축산차량 소독점검과 AI 현장방역에 동참했다. ⓒ 경기도청
김종훈 도 동물방역위생과 수의정책팀장은 “이번 AI는 전파속도가 빠르고 병원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라면서 “이를 차단하기 위해 1차적으로는 농가가 소독이나 외부인과 접촉을 금지하고 축산 관련 차량들이 외부뿐 아니라 내부와 기자재까지 반드시 소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주요 도로 및 축산밀집지역에 122대의 소독차량을 투입시켜 AI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진명종 도 안전기획과 사회재난팀장은 “동물방역위생과에서 효율적인 방역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에는 현재 54개 이동통제초소와 37개 거점소독시설 등 91개 방역시설에 하루 565명의 인력(공무원 347, 군경 64, 민간인 154)이 투입돼 방역 활동을 벌이고 있다.
도는 그동안 예비비 25억4000만 원, 특별교부세 9억 원 등 총 34억4000만 원과 도 비축 소독약품 7톤을 시·군에 지원했다. 또, 가금류 직접종사자의 인체 감염을 막기 위해 독감백신 예방접종을 지원해 12월 14일 현재 전체 대상자의 32%인 1913명이 접종을 마쳤다.
AI 위기단계별 발령기준 및 조치사항. ⓒ 경기G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