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경기도청 신관 1층에 위치한 ‘경기도 AI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 모습. ⓒ 경기G뉴스 허선량
경기도 AI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 근무자들이 전화를 받으며 각종 자료를 작성하느라 분주하다. ⓒ 경기G뉴스 허선량
20일 오전 경기도청 신관 1층에 위치한 ‘경기도 AI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 20여명의 근무자들이 전화를 받으며 각종 자료를 작성하느라 분주했다.
상황실 전면에는 AI방역대책 일일상황과 AI 발생(확진/매몰) 분포도가 띄어져 있었다. 측면 벽에 설치된 TV에서는 AI와 관련된 뉴스가 수시로 보도되고 있었다.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피해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AI위기경보가 ‘심각’ 단계까지 격상된 가운데, 경기도가 실국 간 협업체계를 구축하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11월 20일 양주시에서 AI가 최초 발생함에 따라 즉시 AI방역대책본부를 설치했으며, 12월 15일 AI방역대책본부를 재난안전본부가 주관하는 AI재난안전대책본부로 확대 운영키로 했다. 도에서는 20일 현재까지 10개 시·군에서 61건의 AI가 확진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9일부터는 AI재난안전대책본부를 AI재난 특성에 따른 8개 기능반 23명을 편성함으로써 기존 지원체계를 협업기능 체계로 확대 개편했다.
이에 따라 현재 상황실에는 축산산림국과 재난안전본부 직원들을 비롯해 보건복지국, 환경국·수자원본부, 자치행정국,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대변인·소통기획관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19일 AI재난안전대책본부를 AI재난 특성에 따른 8개 기능반 23명을 편성함으로써 기존 지원체계를 협업기능 체계로 확대 개편했다. ⓒ 경기G뉴스
8개 기능반을 살펴보면, 우선 상황관리총괄반은 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을 총괄한다. 시설응급복구반은 AI진행사항을 파악해 전파 및 보고하며, 재난자원지원반은 AI소독·방역을 위한 급수 및 인력을 지원한다.
보건복지국이 참여하는 의료 및 방역서비스반은 인체감염 AI예방조치 및 감염예방수칙을 안내하며, 환경국이 참여하는 환경정비반은 주요 철새서식지 및 AI 발생 인근지역 예찰을 강화한다.
이 밖에도 자치행정국이 참여하는 자원봉사관리반,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참여하는 사회질서유지반이 있고, 대변인·소통기획관실이 참여하는 재난수습홍보반은 언론·대국민 홍보등 재난공보체계를 운영한다.
이와 같은 협업체계를 갖춘 대책본부는 더 이상의 AI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살처분의 조속한 완료와 농가별 소독시설 및 차단방역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규현 도 동물방역팀장은 “상황실은 지금 24시간 운영체제로 현장과 실시간으로 연결해 살처분 농가와 차단방역 강화, 인력동원 등 전반적인 사항을 컨트롤하며 시·군과의 협업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의 설명에 따르면, 농장에 대해서 일주일가량 알 반출을 금지해 차량에 의한 AI전파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농가에 부담이 많이 가지만 일단 방역이 우선이어서 농가에서도 협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담스럽지만 방역을 위해 동참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김성식 동물방역위생과장이 AI재난안전대책본부 근무자들과 함께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김성식 동물방역위생과장은 “야간에도 10여명이 근무한다. 이들은 다음날 대체휴무를 실시하도록 돼있다. 금요일 근무자는 초과근무 8시간을 인정받는다”고 말했다.
김성식 과장은 이어 “상황실에서는 각 지역 통제소에 배치되는 공무원, 매몰지에 투입되는 요원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매몰지에는 투입되는 도 동물방역위생시험소 직원이, 시·군 소독시설에는 시·군 공무원이 투입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경필 경기도지사께서 AI사태의 장기화에 대비해 상황실 근무자의 교대문제와 매몰지 투입 직원들 부식문제 및 방한문제를 지시한 바 있어 현재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면서 “상황실 근무인력은 대체근무가 가능한데 비해 현장 공무원들은 피로도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AI가 하루빨리 종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자원봉사관리반으로 근무하게 된 총무과 전병문 주무관은 “방역활동 관련 도 공무원 및 자원봉사자 등 인력지원 관련 업무를 맡게 됐다”면서 “경기도는 AI뿐만 아니라 다른 재난사고가 있을 때마다 항상 관련부서들이 유기적으로 상황근무를 하며 실국 소관별로 맡은 바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AI 발생(확진/매몰) 분포도. ⓒ 경기G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