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처분 매몰 현장 자료사진. ⓒ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
경기도내 가금류 사육농가 4곳이 추가로 AI(조류인플루엔자) 감염 확진 판정을 받는 등 AI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양계농가들의 공포감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경기도 AI재난안전대책본부는 AI와 관련한 빠른 방역 대처와 잘못된 정보로 인한 혼란을 줄이기 위해 AI 감염 농가 및 시·군 관계자, 매몰현장 방역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간 SNS 소통을 실시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현재 경기도에서 살처분된 양계 수는 11개 시·군 112농가, 952만9000여 마리다. 이 중 85%가 10만 마리 이상 보유한 대규모 농가에서 사육하던 닭, 오리다.
김성식 도 동물방역위생과장은 “대규모 양계농가 특히 산란계 농가에서 주로 AI가 발생하는 이유를 분석한 결과, 농가에 출입하는 차량 또는 사람으로 인한 감염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농가는 분무 소독만 믿고 있어서는 안 되고 ‘침전 소독’(발판소독조와 차량소독조를 농장 출입문이나 양계장 입구에 설치해 발이나 차바퀴가 소독제에 충분히 잠기도록 하는 소독방법)을 함께 실시해야 가장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김성식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장이 단체 대화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경기G뉴스 고정현
문제는 AI 확산에 대한 우려로 이동통제가 실시되면서 이러한 지시사항들을 담은 공문이 현장 농가에 잘 전달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김 과장은 “시·군에서 동으로 전달되는 공문 시스템은 현재 상황을 악화시키는 비효율적인 시스템”이라며 “정보의 차단은 결국 현장 혼란과 농가의 공포를 가중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도는 지난 19일부터 AI 감염 가능성이 높은 도내 41개 대규모 양계농가와 SNS를 활용한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실시간으로 공문을 전달하고 김성식 과장이 직접 참여해 소통하고 있다.
또 도내 300여개의 산란계 농가들을 대상으로 한 단체 대화방에는 담당공무원 6명을 투입해 이들의 궁금증을 바로바로 풀어주고 있다.
실제 단체 대화방을 통해 AI 관련 메시지를 주고받는 화면. ⓒ 경기G뉴스 고정현
예를 들어 대화방에서 방역인력 수급 현황을 물으면 이에 대해 도의 입장을 바로 전달하는 식이다.
김 과장은 “앞으로도 AI로 인한 현장의 불안이 커지지 않도록 정확하고 빠르게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라며 “궁금한 사항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단체 대화방에 의견을 남겨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도는 지난 18일 안성 야생조류 분변에서 H5N8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과 관련해 방역대인 발견지점 10㎞ 이내 농가 전역을 대상으로 닭 118만여 마리, 오리 4만여 마리 등 총 122만여 마리를 예찰한 결과, H5N8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날 밝혔다.
이어 20일 서울대공원 황새 사체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됨에 따라 공원 소재지인 과천지역 가금류 농가 전체 18곳의 닭·오리 1612마리를 예찰한 결과 AI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도는 도내 야생조류 관람시설 10개소 990마리도 AI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하고 격리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