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에서 고양이가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사례가 발생되면서 경기도는 혹시 모를 가능성에 대비해 긴급 방역조치를 취했다. ⓒ 경기G뉴스 고정현
전국 최대 규모 양계단지인 포천에서 고양이가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사례가 발생되면서 검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12월 3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포천시에서 폐사체로 발견된 집고양이 수컷 1마리, 들고양이 새끼 1마리에서 고병원성 H5N6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포천시는 21개 농가가 AI 확진 판정을 받았고, 2일 오전 기준 32농가 255만1,000마리의 닭·오리가 살처분됐다. 현재 도의 누적 살처분 규모는 2일 오전 기준 11개 시·군 153농가 1,296만 마리에 달한다.
지난해 개에서 AI항체가 발견된 이후 포유류에서 AI 감염 사례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I 바이러스는 사람도 감염될 수 있는 전염병이지만 AI에 감염된 닭·오리 등의 분변, 깃털 등과 직접 접촉하지 않는 한 사람이 감염될 확률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 한 수의사가 고양이로부터 AI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아직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
이에 경기도는 혹시 모를 가능성에 대비해 긴급 방역조치를 취하는가 하면 고양이 관련 안전수칙을 마련하는 등 예방 활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관련 의문점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지난해 12월 3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포천시에서 폐사체로 발견된 집고양이 수컷 1마리, 들고양이 새끼 1마리에서 고병원성 H5N6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확진 판정을 받았다. ⓒ 경기G뉴스
Q: AI감염이 의심되는 동물을 진료하는 수의사는 어떻게 인체 감염을 예방하나?
A: 동물을 진료하기 전 감염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가운, 장갑, 마스크 등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또 동물 진료 후 비누를 이용해 손을 씻고, 손으로 눈과 코, 입을 만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
진료 중 AI 임상 증상을 보이는 동물이 있는 경우에는 관할 가축방역기관(1588-9060)에 즉시 신고하고 관할 가축 방역관이 도착할 때까지 격리해야 한다.
이와 함께 AI 임상 증상을 보이는 동물이 접촉한 시설 및 관련 종사자가 입었던 의복, 신발 등은 세척·소독해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해야 한다.
Q: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들은 어떻게 인체 감염을 예방해야 하나?
A: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줄 때 장갑, 마스크 등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하는 등 고양이와의 접촉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또 먹이통 등을 만진 후에는 손을 씻고, 손으로 눈과 코, 입을 만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 호흡기 증상 등 AI 임상증상을 보이는 고양이가 관찰되면 바로 관할 가축방역기관(1588-9060)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
Q: 고양이나 개를 반려동물로 키우고 있는 경우,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가?
A: 가정에서 고양이나 개를 키우는 경우는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다만,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지역 또는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경우 반려동물과 함께 외출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
또 발생 및 인근지역이 아니더라도, 하천이나 강변, 야산 등 야생조류가 서식하거나 이들의 분변이 존재할 수 있는 장소를 방문 시 반려동물을 동반한 출입을 자제해야 한다.
Q: 고양이를 통해 사람이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례가 있나?
A: 2016년 12월 미국 뉴욕시에서 동물보호센터에 근무하는 수의사가 H7N2형(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실이 있다. 이는 고양이의 호흡기 분비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수의사는 증상이 경미해 입원이 필요할 정도는 아니었다. 항바이러스제 투여 등의 치료로 완전히 회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