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율 경기도 행정1부지사가 경기도 전용서체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고정현
경기도가 도민의 일체감과 자긍심 고취를 위해 도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전용서체를 개발하고 있음을 알리는 자리를 마련했다.
도는 15일 오전 10시 도청 상황실에서 ‘경기도 전용서체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현재 개발 중인 경기도 전용서체 ‘제목용’과 ‘본문용’ 등 2가지 안을 도민에게 공개하고 의미를 전하는 자리였다.
도는 지난해 8~10월 도민설문조사 및 학술연구, 11~12월 1차 서체디자인 개발 등을 거쳐 올해 1월부터 전용서체 베타버전을 테스트 중이다.
도는 전용서체에 한반도의 중심에서 사람과 사람, 과거와 현재, 시대와 정신을 잇는 역할을 해왔던 도의 ‘이음의 미학’을 담았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정신·문화·전통·자연·기술·사람 등 도의 특성을 비롯해 현재 도와 시군에서 사용하는 서체들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고문서 속 경기도 실학자, 문화재 등 전통 속의 한글체 등을 참고해 전용서체를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이재율 경기도 행정1부지사를 비롯해 서체 개발을 담당하는 박윤정 타이포랩 대표, 학술용역을 총괄하는 조현신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 전문대학원 교수, 자문역인 ‘경기도 상징물위원회’ 관계자와 사전에 참가 신청한 도민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재율 행정1부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1018년 고려 현종 때 경기도라는 명칭이 탄생했다. 내년이면 1000년이 되는 시점에서 경기도만의 고유한 전용서체를 만드는 일이 경기도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는 생각에 지난해 전문가 연구용역을 주고 시작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어 “사람마다 얼굴이 다르듯 경기도의 고유한 상징을 만들어 나가며, 도민들과 과정을 공유하고 토론하면서 경기도의 새로운 얼굴을 서체에 담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율 경기도 행정1부지사를 비롯해 서체 개발을 담당하는 박윤정 타이포랩 대표, 학술용역을 총괄하는 조현신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 전문대학원 교수, 자문역인 ‘경기도 상징물위원회’ 관계자와 사전에 참가 신청한 도민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 경기G뉴스 고정현
설명회는 ▲경기도 전용서체에 담긴 학술적 의미(조현신 교수) ▲경기도 전용서체 디자인 및 개발과정(박윤정 대표) ▲경기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경기도 전용서체의 의미(강진갑 경기대학교 교수) 등 서체 개발팀의 강의와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경기도 전용서체 티저 영상을 시청한 후 조현신 국민대 교수가 전용서체 개발과정을 담은 ‘서체에 경기도를 담다’라는 주제의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조현신 교수는 “지난해 연구과정은 경기도의 얼굴을 만드는 작업이었다. IT시대가 도래하면서 개인적인 서체가 없어져 가고 있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전용서체의 개발은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6개월간 문헌연구, 조사, 설문, 회의, 현장답사와 고증 등을 통해 경기도를 이해했다. 이를 통해 경기도 전용서체 콘셉트를 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윤정 타이포랩 대표가 경기도 전용서체 디자인을 설명하고 시연했다.
박 대표는 “역사·지형·정신·사람 등 4가지 기둥을 가지고 ‘잇는다’라는 이음의 미학을 가장 잘 나타내자는 것이 경기도 전용서체의 모토”라며 “제목용 서체는 고딕타입 3종, 본문용은 명조타입 2종 등 총 5종을 개발했다. 제목체는 세로쓰기용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는 3월 중 설문조사를 통해 경기도 전용서체 이름을 정하고 4월 말 제목용, 본문용 등 2종의 서체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 경기G뉴스 고정현
설명회에 참석한 도민들은 경기도 전용서체를 활용한 포토존, 엽서체험 등을 통해 전용서체를 체험했다.
행사장에는 ▲경기천년고딕체·경기천년명조체 ▲경기이음체(고딕)·경기다산체(명조) 2종류로 나뉜 전용서체 네이밍 선호도 투표 존도 마련됐다. 이날 서체 네이밍 선호도 현장투표 결과 경기이음체·경기다산체가 15표, 경기천년고딕체·경기천년명조체가 23표를 얻었다.
박윤희(46·수원 고색동) 씨는 “처음엔 굳이 왜 이런 것을 만들까 생각했는데 상세히 듣고 보니 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지방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서체를 통해 다시 새롭게 경기도가 태어났으면 좋겠고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늠름한 리더로서의 경기도 모습을 서체를 통해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도는 3월 중 설문조사를 통해 경기도 전용서체 이름을 정하고 4월 말 제목용, 본문용 등 2종의 서체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용준 도 홍보콘텐츠담당관은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매뉴얼화하고, 워드나 오피스 프로그램에 탑재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모바일, 소셜 채널과 관련된 폰트들에도 자동 삽입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정표나 공공시설물, 나아가 31개 시·군, 의회, 학교 등 공공기관에 골고루 배포해 각종 광고 영상물에도 사용되게 하고, 도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다운받아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