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김건 경기도 환경국장이 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인 ‘알프스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경기도청
경기도가 쇼핑센터나 터미널 등 주요 다중이용시설과 어린이집, 의료기관 등의 실내 공기질을 평가한 2016년도 경기도 다중이용시설 실내 공기질 오염도 결과를 지난 8일 홈페이지(www.gg.go.kr)에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경기도 대기질 개선사업인 ‘알프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행됐다. 도는 미세먼지 배출량을 2020년까지 2015년 대비 3분의 1로 줄이는 ‘알프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김상철 도 기후대기과 생활환경팀장은 “실내 공기질 측정결과를 공개함으로써 시민들의 알권리를 충족하고 좀 더 나은 이용시설을 선택하도록 할 수 있다”며 “또한 시설 소유자의 보다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실내 공기질 관리를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어린이집, 장애인시설, 노인요양시설 등 공기질에 민감한 계층이 이용하는 취약시설의 공기질을 측정하고 시설을 개선하는 ‘맑은 숨터 프로젝트’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기도는 쇼핑센터나 터미널 등 주요 다중이용시설과 어린이집, 의료기관 등의 실내 공기질을 평가한 ‘2016년도 경기도 다중이용시설 실내 공기질 오염도’ 조사 결과를 8일 도 홈페이지(www.gg.go.kr)에 공개했다. 실내 공기질 오염도 측정 모습. ⓒ 경기G뉴스
김상철 경기도 생활환경팀장은 “실내공기질 측정결과를 공개함으로써 시민들의 알권리를 충족하고 좀 더 나은 이용시설을 선택하도록 할 수 있다”며 “또한 시설 소유자의 보다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실내 공기질 관리를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 하루 일과의 70%는 실내활동…실내 공기질 정보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경기도가 ‘맑은 공기, 숨쉬기 좋은 경기도’라는 슬로건 아래 추진하고 있는 ‘알프스 프로젝트’는 미세먼지를 저감시켜 알프스에서 느끼는 것처럼 맑고 깨끗한 공기를 만들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도가 다중이용시설 실내 공기질 측정결과를 공개한 것은 실내 공기질에 대한 부분을 구체적인 수치로 알림으로써 ‘환경복지’를 실현하기 위한 목적이다.
특히, 실내 공기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 일과 중 70% 이상을 실내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건강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겨울철의 경우 실내온도 유지 등을 위해 환기를 잘 안 하기 때문에 공기질이 나빠지기 쉽다. 실내장식이나 도배, 장판 등에 사용된 화학물질들의 미세한 입자가 호흡기를 통해 인체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상철 생활환경팀장의 설명에 따르면, 실내 공기질 관리법에 의해 일정 규모 이상의 영화관, 쇼핑센터, 터미널 등 25개 종목의 다중이용시설들은 대기오염물질의 허용 기준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해당시설의 소유주나 관리자는 그 기준을 준수하기 위해 개선 조치를 할 의무가 있다.
김 팀장은 “실내 공기질 측정과 함께 적정한 환기요령 등을 컨설팅해주고, 공기질이 기준에 미치지 못한 곳에는 법적으로 개선명령을 내리기도 한다”며 “오염물질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주기적인 실내환기, 실내적정온도(18~22도)와 습도(40~60%) 유지, 이외에도 친환경 건축자재 사용과 베이크아웃 즉, 훈중 처리 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실내환기 시에는 창문을 양쪽으로 열어 10분 이상 바람이 지나가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경기도 다중이용시설 실내 공기질 오염도 결과’는 경기도 홈페이지 메뉴-정보-교통/건설/환경-생활환경-실내공기질관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경기G뉴스
지난해 9월 열린 ‘기업의 사회공헌을 통한 취약계층 실내환경 개선-맑은 숨터 만들기 협약식’에서 이재율 경기도 행정1부지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 대기업·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맑은 숨터 프로젝트’, 환경복지 실현
경기도의 ‘맑은 숨터 프로젝트’는 어린이집, 장애인시설, 노인요양시설 등 상대적으로 공기질에 민감한 계층이 이용하는 취약시설의 공기질을 측정하고 시설을 개선하는 ‘취약계층 실내 공기질 개선사업’이다.
슬럼화된 지역의 지역아동센터나 양로원, 장애인시설 등과 같은 실내 공기질 관리의 사각지대를 없앤다는 취지다.
특히 이 사업은 대기업의 사회공헌과 시민단체의 재능기부를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경기도는 지난해 9월 민간봉사단체-사회공헌기업과 ‘기업의 사회공헌을 통한 취약계층 실내환경 개선-맑은 숨터 만들기 협약식’을 체결한 바 있다.
‘경기도 맑은숨터 만들기’는 민간봉사단체 (사)사랑의집수리가 주관한다. 또한 노루페인트㈜, ㈜다온에스엔케이, 삼화페인트, ㈜소룩스, ㈜에덴바이오벽지, ㈜유성디자인, ㈜주항테크, ei-온새미로, ㈜KCC, ㈜대한환경기술연구소, ㈜대현환경, 명화환경산업㈜, 영진환경산업㈜, ㈜진덕환경엔지니어링, ㈜한솔환경산업, ㈜혜상환경, 환경컨설팅㈜ 등 총 17개 기업이 참여한다.
사업은 경기도가 취약시설 실내 공기질을 측정하고, 개선이 필요한 시설에 민간기업이 실내 공기질 개선에 효과적인 친환경 벽지, 바닥재 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환경개선 작업은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한다. 또한 공사 후에도 실내 공기질을 측정해 쾌적한 공기질이 유지되도록 지원한다.
김상철 팀장은 “지난해 12월까지 실내 공기질 취약계층 10곳에 대한 환경개선 리모델링을 지원했다. 올해에도 10곳을 지원할 예정이었는데 상반기 중 지원을 마치고 취약시설을 추가로 발굴해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수원시 권선구 수봉재활원에서 ‘맑은숨터 3호 현판식’이 열리고 있다. ⓒ 경기G뉴스 고정현
맑은숨터 만들기는 취약계층의 실내환경 개선을 위해 실내 공기질 오염도가 높은 공동이용시설을 환경친화적 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으로 경기도와 (사)사랑의 집수리, 자발적 참여 기업 17개사가 함께 추진한다. ⓒ 경기G뉴스 고정현
■ 실내 공기질 측정결과 공개 범위 넓히고 ‘맑은 숨터 프로젝트’ 확대할 것
경기도는 알프스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경기도의 특성을 반영한 미세먼지 종합대책을 수립했고, 실내 공기질 측정결과 공개의 범위를 넓히기 위해 중앙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김상철 팀장은 “국내의 미세먼지는 중국에서 날아오는 황사 입자와 자동차 배출가스 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경기도는 자동차 배출가스보다 공장 대기 배출물 등으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비중이 더 크다”면서 “이에 따라 경기도만의 차별화된 미세먼지 종합대책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내 공기질 측정결과 공개와 관련해서는 “현재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측정한 결과만 공개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보니, 인력부족 등의 문제로 전체 대상의 5% 정도밖에 측정을 못하는 실정”이라며 “대상시설의 소유주나 관리자가 스스로 측정한 데이터도 공개할 수 있도록 중앙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실내 공기질 측정결과를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네이버플레이스,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에 공개함으로써 도민들이 보다 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맑은 숨터 프로젝트’ 등의 환경복지 사업은 더욱 확대해 ‘따뜻하고 건강한 경기도’ 만들기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