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구 경기도 사회적일자리과장은 “청년통장 사업은 빈곤층 추락 예방을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경기G뉴스 고정현
“우리나라의 청년실업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어요. 학자금 대출에 월세까지 내느라 대학교 졸업생의 약 46% 정도가 빚을 지게 된다고 해요. ‘일하는 청년통장’이 그들의 자립기반 조성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지난해 5.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던 ‘일하는 청년통장’이 올 상반기 5,000명을 모집한다.
경기도가 근로청년의 자산형성을 위해 추진하는 ‘일하는 청년통장’은 기존의 청년 취업지원책과 달리 청년들이 일자리를 유지할 경우 자산을 마련해 미래를 계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신개념 청년 지원정책이다.
참여자가 매월 10만 원을 저축하고 3년간 일자리를 유지하면 경기도 지원금, 민간기부금, 이자를 합쳐 3년 후 1,000만 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강윤구 도 사회적일자리과장은 “청년통장 사업은 빈곤층 추락 예방을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 될 것”이라며 “청년통장 민간후원금 기부는 미래에 대한 투자이므로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12월, 경기도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농협은행, 경기복지재단이 ‘경기도 일하는 청년통장사업 협력기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 미래세대 청년은 물론, 타 시·도까지 뜨거운 관심
“경기도는 2015년부터 ‘일하는 청년통장’ 사업을 준비했어요. 보건복지부의 자립지원사업인 ‘희망키움통장’을 모델로 했죠. 이제는 전국의 시·도가 우리 사업을 벤치마킹하고 있어요.”
강윤구 사회적일자리과장은 “청년통장 사업이 추진되기까지 수십 번의 회의를 열고 의견을 나눴다. 사업추진 후에도 사회적일자리발전소에서 청년들과 기업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철저한 검증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일하는 청년통장’은 지난해 첫 시범운영에서 500명 모집에 총 3,301명이 신청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1,000명 모집에 5,377명이 신청하는 등 청년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올 상반기에는 5,000명을 모집한다.
강윤구 과장은 이처럼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관련해 “미래세대인 청년들이 미래의 꿈을 키우고자 하는 바람이 얼마나 절실한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강 과장의 설명에 따르면, 청년통장 참가자들은 가정형편으로 포기했던 대학 진학을 비롯해 결혼식 비용 마련, 전세 보증금 마련, 동생 두 명의 학자금 마련 등 다양한 사연을 갖고 있었다.
“한 신청자는 편찮으신 부모님을 모시며 고등학교에 다니는 동생과 함께 살고 있어요. 월급 대부분이 생활비로 들어가지만, 허리띠를 더 졸라매 3년 후에는 월세에서 벗어나는 게 꿈이라고 해요.”
강 과장은 “이처럼 직장은 있으나, 급여가 적어 생활하기 어려운 청년들이 일하는 청년통장으로 다시 꿈과 희망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일하는 청년통장 참여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있다. ⓒ 경기도청
■ 청년구직지원금, 따복하우스, 창업지원과 연계한 시너지 기대
강윤구 사회적일자리과장은 “청년통장 사업이 경기도의 청년구직지원금, 따복하우스, 청년창업 지원사업 등과 연계된다면 더 큰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실무부서 단위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청년구직지원금을 받은 청년이 취업에 성공해 청년통장 가입을 신청한 경우 가산점을 주거나, 청년통장 가입자가 실업 등으로 중도 해지된 경우 청년구직지원금 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또한 따복하우스 입주자 중 청년통장 가입자에 대해 일정 부분 우선 입주할 수 있는 방안도 해당 부서와의 협의를 통해 진행할 계획이다.
강윤구 과장은 “인력난을 겪는 기업에서도 일하는 청년통장 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의 일하는 청년통장에 가입한 직원이 5년간 이직하지 않으면 더 큰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금액을 지원하겠다는 곳도 있다”며 “청년통장 사업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다듬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7년부터 일하는 청년통장은 온라인 신청 시스템을 구축해 경기일자리재단 홈페이지(www.gjf.or.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경기도 사회적일자리과는 청년통장 사업과 청년구직지원금, 따복하우스, 창업지원 등의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 ⓒ 경기G뉴스 고정현
■ 일하는 청년통장 후원은 미래에 대한 투자!
“청년들이 자립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준다면, 저출산 등의 사회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겠죠. 많은 도민들이 민간후원금 기부에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강윤구 과장은 “시범사업을 할 때만 해도 은행금리가 2.8% 정도 됐는데 지금은 1.5%도 되지 않는다”며 “사업이 커진 만큼 민간기부금 확보가 더욱 절실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당초 청년통장 사업은 매월 가입자와 경기도가 각각 10만 원을 부담하고, 민간기부금 5만 원을 더해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금리가 낮아짐에 따라 약 7만2,000원의 민간기부금이 필요하게 됐다.
강윤구 과장은 “현재 이에 대한 차액은 도비로 마련한 상황이다. 앞으로도 대기업의 기부와 아이스버킷 챌린지 등의 활동을 통해 민간후원금 유치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한 청년통장 참여자는 “일하는 청년통장을 씨앗으로 사업을 키워 10년 후에는 저보다 어린 청년들을 돕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흙수저’, ‘헬조선’ 등의 말까지 나오며 청년 희망이 사라지고 있는 요즘, 경기도의 청년통장이 전국으로 확대돼 청년은 물론 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