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근 경기도 행정2부지사를 비롯한 나무심기 행사 참가자들이 재선충병으로 민둥산이 된 가평군 설악면 선촌리 야산에 자작나무를 심고 있다. ⓒ 경기G뉴스 고정현
"나무를 심는 일은 우리의 희망과 미래를 심는 일입니다!”
경기도는 30일 오전 10시 30분 가평군 설악면 선촌리 마을 일원에서 제72회 식목일을 맞아 ‘소나무류 재선충병 피해산림 희망의 숲 조성 나무심기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소나무류 재선충병 피해를 입었던 숲에 나무를 심어 복구를 기원하고 산림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소나무 재선충병’은 매개충에 의해 소나무가 말라죽는 전염병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근 경기도 행정2부지사, 손수익 가평군 부군수, 조중윤‧김춘배 가평군의원, 안덕준 선촌리 이장, 지역주민, 공무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김동근 행정2부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1945년부터 시작된 식목일은 가장 오래된 기념일이다. 어려웠던 시절에도 불구하고 나무를 심는다는 것은 희망을 심는 일과 같다고 생각한다”며 “가평 선촌리의 경우 1988년부터 재선충병 피해로 민족 정신의 기둥이었던 소나무를 많이 잃어버렸다. 경기도는 매년 250만주 이상의 나무를 심어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 오늘 함께 희망과 꿈과 가치를 심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수익 가평부군수는 “가평의 면적은 서울의 1.4배이고 80% 이상이 산림이다. 대체로 산림녹화가 잘돼 있고 소나무, 잣나무 등이 심어져 있는데 오늘 심으려는 자작나무는 보기에도 좋고 가구 목재로 쓰일뿐더러 껍질은 한약으로 사용될 정도로 다용도로 쓸모가 있다. 앞으로도 계속 쓸모 있는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행사 이후 참석자들은 0.8ha 규모의 야산 부지에 자작나무 2,400여 본(本)을 심었다. 이 부지는 40년 이상 조림된 잣나무 인공조림지로, 지난해 재선충병의 감염으로 피해를 입었던 곳 중 하나다. 참가자들은 빼곡히 꽂힌 흰 스틱 자리에 나무를 심고 흙을 덮고 발로 꼭꼭 밟았다.
김영택 경기도 산림과장은 “재선충병 피해는 전국 107개 시군구, 경기도에서는 17개 시군에서 발생했다. 재선충 방제는 31일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은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귀중한 자원을 가꾸는 일과 같다”며 도민들이 산림자원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 경기G뉴스 고정현
이날 행사에 참가한 가평군 바르게살기운동본부 설악면분회 김성임(69) 씨는 “오늘 나무를 처음 심어봤는데 30여 본을 심었다. 곡괭이질도 처음 해보고 삽질도 해보니 땀도 나고 뿌듯하다. 오늘 심은 자작나무가 커가는 것을 볼 때마다 뿌듯하고 후손들이 우리가 심은 자작나무 아래서 즐거움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택 도 산림과장은 “재선충병 피해는 전국 107개 시군구, 경기도에서는 17개 시군에서 발생했다. 재선충 방제는 31일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은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귀중한 자원을 가꾸는 일과 같다”며 도민들이 산림자원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경기도는 이번 행사에 이어 오는 31일 오후 2시부터 의정부시 금오동 소재 홈플러스 의정부점 앞에서 ‘나무 나눠주기 행사’를 실시한다. 도는 도민들이 가정에서 매실·앵두·자두·대추·호두 등 유실수 총 1,350그루를 심을 수 있도록 1인당 2그루씩 850명에게 무상으로 나눠준다.
동시에 도 관내에서는 식목일을 맞아 중앙부처는 물론, 각 시군별로 산림·공원 등지에서 범도민 나무심기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한편, 도는 2009년도부터 중국 내몽고 쿠부치 사막 황사 발원지 등에 조림을 8년간 실시했으며, 황사피해 저감을 위한 노력은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산림자원 보호와 저탄소 녹색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도내 1,035ha의 산림에 255만 그루의 나무를 식재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후변화에 대응한 조림수종 선정, 산불예방, 재선충병 확산방지 노력, 생애주기별 산림복지 정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행사 참가자들은 0.8ha 규모의 야산 부지에 자작나무 2,400여 본(本)을 정성스레 심었다. ⓒ 경기G뉴스 고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