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새롭게 만든 경기도 전용서체의 이름을 정하기 위해 지난 31일 오후 5시 화성시 병점역 일대에서 ‘경기도 전용서체 명칭 선호도 조사’ 행사를 진행했다. ⓒ 경기G뉴스 고정현
“경기도의 새로운 서체입니다. 이름을 정해 주세요~”
4인의 진행요원들이 LED 휴먼배너를 통해 경기도에서 새롭게 만든 서체를 공개했다. 진행요원들은 서체 공개와 함께 서체의 이름을 정하는 현장 투표도 함께 실시했다. 경기도 전용서체에 눈길을 돌린 시민들은 고민을 하다 마음에 드는 서체 이름에 동그라미 스티커를 붙였다.
경기도는 지난 31일 오후 5시 화성시 병점역 일대에서 ‘경기도 전용서체 명칭 선호도 조사’를 실시했다.
‘경기도 전용서체’는 현재 도와 시·군에서 사용하는 서체들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고문서 속 경기도 실학자, 문화재 등 전통 속의 한글체 등을 참고해 만든 새로운 서체다. 서체에는 한반도 중심에서 사람과 사람, 과거와 현재, 시대와 정신을 잇는 역할을 해왔던 도의 ‘이음의 미학’이 담겨 있다.
이번 현장 선호도 조사는 새로운 서체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향후 활용도를 제고하고자 마련됐다. 도는 현장 조사를 통해 경기도 전용서체의 이름을 정하고 서체 개발을 완료해 오는 4월 27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도민들은 경기도가 제안한 통합형 이름과 개별형 이름 중 자신의 취향에 맞는 서체 이름에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으로 참여했다. ⓒ 경기G뉴스 고정현
행사 요원들은 경기도 전용서체로 장식된 패널을 들고 적극 홍보에 나섰다. 패널에는 경기도 전용서체의 제목용과 본문용으로 쓴 ‘괜찮아요. 다 잘될 거예요’, ‘힘내요, 당신은 할 수 있어요’ 등의 예시 문구가 적혀 있었다.
도에서 제안하는 서체 이름은 ▲제목용과 본문용을 하나로 합친 ‘경기천년체’ 통합형 ▲제목용은 ‘경기이음체’, 본문용은 ‘경기다산체’로 나눈 개별형 등 총 2가지다.
시민들은 통합형 서체와 개별형 서체 중 자신의 취향에 맞는 서체 이름에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으로 투표에 참여했다.
개별형을 선택한 정형진 씨는 “마음에 드는 서체 이름을 골랐다. 개별형인 경기이음체와 경기다산체가 더 아름답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병점역 일대에서 진행한 이날 선호도 조사는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진행됐다. ⓒ 경기G뉴스 고정현
버스를 기다리며 투표에 참여한 장수진 씨와 이옥순 씨는 각각 다른 서체를 골랐다. 개별형을 고른 장 씨는 “‘이음’, ‘다산’이라는 표현이 더 전통적인 느낌을 들게 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으며, 통합형을 고른 이 씨는 “통합형이 정리된 느낌을 줘 깔끔해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신대학교 학생인 고민우 씨와 조태식 씨도 의견을 달리했다. 고 씨는 ‘다산’과 ‘이름’이라는 서체의 이름이 아름답다는 이유로 개별형을 선택했으며 반대로 조 씨는 ‘천년’이라는 이름이 아름답다며 통합형을 선택했다.
통합형에 투표한 최지희 씨는 “시력이 좋지 않다 보니 눈에 더 잘 띄는 서체 이름을 고르려 했다. 통합형과 개별형 중 통합형이 한눈에 알아보기 좋았다”고 전했다.
경기도는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오는 4월 9일까지 각기 다른 장소에서 추가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 경기G뉴스 고정현
선호도 조사를 통해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이 나온 가운데 오후 7시가 돼 이날 선호도 조사 행사가 마무리됐다.
도는 이날 조사를 시작으로 오는 4월 9일까지 10일간 각기 다른 장소에서 추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4월 7일부터 9일까지는 경기도청 벚꽃축제 현장에서 조사를 진행해 도는 도민들이 더욱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행사진행 현장을 함께 누빈 도 홍보콘텐츠담당관 관계자는 “궂은 날씨에도 참여해 준 시민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 현장조사를 통해 수렴된 의견들이 경기도 서체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도는 서체 개발 완료 후에는 도, 도의회, 31개 시·군, 산하기관을 비롯한 도내 공공기관, 학교 등에 전용서체를 배포하고 도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