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전문가들이 모인 가운데 13일 오후 2시 수원시 소재 대한결핵협회 경기지부 4층 회의실에서 ‘2017 결핵 퇴치사업을 위한 간담회’가 개최됐다. ⓒ 경기G뉴스 고정현
경기도가 2017 결핵퇴치사업을 마련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경기도와 대한결핵협회는 13일 오후 2시 수원시 소재 대한결핵협회 경기지부 4층 회의실에서 ‘2017 결핵 퇴치사업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는 신낭현 도 보건복지국장, 김보라(보건복지위원회) 경기도의원, 대한결핵협회, 결핵관리 민간공공협력 의료기관, 경기도어린이집 연합회 관계자 15명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신낭현 경기도 보건복지국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 경기G뉴스 고정현
먼저 신낭현 도 보건복지국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 3월에 진행한 결핵예방의 날 행사를 통해 도내 결핵 실태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오늘 간담회 자리를 통해 도내 결핵 발생률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안들이 나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정유정 도 감염병관리과 주무관이 ‘2017 경기도 결핵퇴치사업’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정 주무관은 “OECD 가입 국가 중 우리나라가 결핵 발생률 및 사망률 모두 1위다. 경기도의 결핵 발생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높은 인구 밀접도와 외국인 유입 증가 등으로 전국 대비 결핵환자 수는 증가 추세에 있다”며 지속적인 결핵 관리 대책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정 주무관의 발표에 따르면, 2016년 도내 결핵 신(新)환자 수는 6,577명으로 전국의 21%를 차지하고 있다. 시·군별로 살펴보자면 수원시 522명, 부천시 511명, 성남시 490명 순으로 발생률이 높으며, 이 중 외국인 결핵 신환자수는 총 699명으로 안산시, 시흥시, 수원시 순으로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정 경기도 감염병관리과 주무관이 ‘2017 경기도 결핵퇴치사업’ 발표를 통해 지속적인 결핵 관리 대책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 경기G뉴스 고정현
이에 경기도는 노숙인, 외국인근로자, 사회복지시설 입소자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이동검진 및 집단검진 사업을 확대 실시한다. 또, 효과적인 결핵관리를 위해 45개 보건소, 27개 민간 공공보건의료센터 등 총 72개 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에는 ‘잠복결핵 검진’ 사업을 대폭 확대해 ‘발병 후 치료’가 아닌 ‘발병 전 예방’으로 결핵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방침이다. 잠복결핵은 체내 결핵균이 존재하나 외부로 배출되지 않아 전염되지 않고, 증상도 없으나 2년 이내 발병할 가능성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를 위해 도는 교육, 홍보 사업을 통해 결핵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키고, 어린이집,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사전 결핵검사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조정옥 경기도 감염병관리과장이 자유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 경기G뉴스 고정현
정 주무관의 발표에 이어 조정옥 도 감염병관리과장이 주재하는 자유토론회가 진행됐다.
토론에 앞서 조정옥 과장은 “올해 도내 감영병관리과가 생긴 이후 첫 추진과제로 ‘결핵’을 선정했다. 외국인이 밀집한 시·군 지역을 중심으로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결핵 관련 협회 통계자료들을 분석해 2017 결핵퇴치사업 계획안을 수립했다”며 “해당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태식 남양주시 보건소장은 “직접 학교를 가서 결핵검사를 실시한 바 있다. 채혈검사를 할 때, 여고생들이 긴장을 많이 해 과호흡 증후군 증상을 보이는 등 응급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현장에 의사가 없으면 적절히 대처하지 못할 수 있어 결핵검사가 선택인 기관들은 검사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보건소장은 “결핵이라는 질병의 특성 상 집단 내에서 1명이라도 발생하면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반드시 검사가 필요하다. 어린이집, 사회복지시설 이외 도내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결핵 관련 인식개선 사업을 실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효숙 경기도 민간어린이집 협회장은 “어린이집의 경우 결핵검사 의무대상으로 포함돼 있지만 1년에 한 번씩 하는 건강검진과는 별도로 진행해 어린이집 운영에 차질이 생긴다. 신체검사 항목으로 포함해 같이 검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보라(보건복지위원회) 경기도의원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결핵퇴치사업 관련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 경기G뉴스 고정현
김보라 의원은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도 1년에 한 번 신체검사를 하기 때문에 어린이집과 같이 신체검진 시기에 같이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결핵 인식 개선 사업과 동시에 검사기관별로 협력해 신체검사사업을 확대 편성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 외에도 이날 토론회 자리에서는 유치원 결핵 검사 의무화, 공공의료기관을 통한 전문인력 충원, 결핵 인식개선 사업 방안 등이 언급됐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3월 수원 팔달구 전통시장 지동교에서 ‘굿모닝 경기! 굿바이 결핵!’이란 주제로 결핵퇴치 퍼포먼스와 홍보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오는 10월에는 외국인 밀집지역인 안산시에서 2차 결핵퇴치 홍보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