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에는 한양과 지방을 연결하는 교통로가 있었다. 이중 경기도를 지나는 주요 6개의 도로망은 제1로인 의주로를 시작으로 시계방향으로 경흥로·평해로·영남로·삼남로·강화로가 있다. ‘경기옛길’은 역사적 고증을 토대로 원형을 밝혀 지역의 문화유산을 도보길로 연결한 새로운 형태의 역사문화 탐방로이다. 그중 삼남길 제2길 인덕원길(인덕원 옛터 ~ 백운호수 입구)의 도보 여행을 소개한다.
경기도 삼남길 제2길 인덕원길.구간 안내표지판 ⓒ 민경혁 기자
인덕원 옛터 표석 ⓒ 민경혁 기자
인덕원은 과천과 안양, 의왕을 잇는 삼남대로의 요지로 옛길에 관련된 옛 문헌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다. 일찍부터 교통의 요지였기 때문에 이곳을 찾는 사람이 많았고, 자연적으로 주막과 가게들도 많이 생겨났다. 현재에도 인덕원 옛터를 알려주는 표석이 남아 삼남길을 지나는 길손들을 반긴다. 인덕원을 지나 학의천을 따라가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백운호수와 만나게 된다. 거리는 3.5km로 시간은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스탬프함에 경기도 구간 안내지도와 도장이 보관되어 있어 스탬프 도장을 찍으며 완주를 기념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 민경혁 기자
경기옛길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스토리보드. 안양시 이야기 ⓒ 민경혁 기자
인덕원 옛길 표석에는 ‘조선 제22대 정조대왕(1752-1800)께서 부친 사도세자의 묘소를 수원의 현륭원으로 옮긴 후, 열두 번의 능행을 하셨는데 그중 1790년-1794년의 다섯 차례와 1799년에 한 차례를 이 길로 행차하셨다. 이때 대왕께서는 인덕원에서 쉬시며 인근 백성들의 민원을 묻고 삶의 모습을 살펴보셨다고 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 민경혁 기자
표석을 시작으로 나뭇가지, 전봇대, 표지판 등에 설치되는 안내 리본을 찾아 걸으면 된다. 초록색 리본은 서울로 가는 길을, 주황색 리본은 땅끝인 해남으로 가는 길을 알려준다. ⓒ 민경혁 기자
동네를 시작으로 걷다 보면 학의천이 나온다. ⓒ 민경혁 기자
학의천 징검다리를 건너면 개나리 등이 피어 있는 산책로가 펼쳐진다. ⓒ 민경혁 기자
입석 방향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어 가는 길마다 이정표가 된다. 리본과 마찬가지로 주황색 화살표는 해남 방향을 가리킨다. ⓒ 민경혁 기자
학의천에서 산책을 하거나 발을 담그고 있는 시민들을 볼 수 있다. ⓒ 민경혁 기자
경기옛길은 걷기대회, 학술대회, 자원봉사단, 청년기자단, 행복한 경기옛길 만들기 제안 공모전 외 ‘역사! 생태! 산성! 민속! 예술!’ 을 주제로 하여 다양한 테마탐방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자세한 사항은 경기옛길 공식 홈페이지
(http://ggoldroad.ggcf.or.kr), 공식카페
(http://cafe.naver.com/oldroad)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경기옛길을 통해 조선 시대 주요 교통로를 직접 걸으며 역사 속 문화유산과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경기도민의 대표 도보 코스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