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경기도청 북부청사 집무실에서 열린 주간정책회의가 열리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수원에 사는 A씨는 갑작스럽게 아이가 고통을 호소해 119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응급조치 요령을 몰랐던 A씨는 119가 출동하는 몇 분 동안 가슴을 졸이며 발을 동동 굴렀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가 119 신고자에게 출동현황 및 사고 대처요령을 알려주는 ‘119 신고자를 위한 출동현황 정보 제공서비스’를 21일 개시했다.
최준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재난종합지휘센터 정보통신팀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청 북부청사 집무실에서 열린 주간정책회의에서 “지난 2개월간 1,8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재난안전본부 홈페이지 기능개선 작업을 완료, 오늘 오후 2시부터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최준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재난종합지휘센터 정보통신팀장은 이날 ‘119 신고자를 위한 출동현황정보 제공 서비스’에 대해 발표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이 서비스는 119 신고를 접수한 소방대원이 일선 소방서에 출동지령을 내리면 신고자에게 ‘119종합상황실에서 귀하께서 신고하신 장소로 출동하였습니다.’란 문자메시지와 함께 재난안전본부 홈페이지 주소를 전송한다.
신고자가 수신된 URL을 클릭해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재난종류 및 주소 등을 확인해 신고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알 수 있다. 출동차량 종류와 현재 위치도 확인할 수 있고, 출동차량 연락처가 공개돼 통화하면서 신속한 사고 대응도 가능하다.
또 사고별 대응요령, 심폐소생술, 소화기·소화전 사용법 등 40여종의 대응매뉴얼을 볼 수 있어 초기대응이 가능하다.
‘119 신고자를 위한 출동현황정보 제공 서비스’은 확인 문자메시지와 함께 재난안전본부 홈페이지 URL을 전송한다. 신고자가 URL을 클릭해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재난종류 및 주소 등을 확인해 신고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할 수 있다. ⓒ 경기G뉴스
최준 팀장은 “작년 한 해 동안 약 200만 건 정도의 신고가 접수돼 88만5,976건에 대해 출동지령이 내려졌다”며 “서비스 개발에 따라 매년 약 88만 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처음에는 관용전화번호 표시 여부에 대해 많은 의견이 있었다. 출동하다가 혹시 전화를 못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두려움 속에서 기다리는 신고자를 전화로 안심시키고 응급처치 요령을 알려준다면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 팀장은 또 “인허가 처리 등 각종 민원에도 ‘알림서비스’를 적용한다면 민원인들이 편리하게 처리현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서비스는 최준 팀장의 아내인 김영희 도 교육재정팀장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김영희 팀장은 이날 자리에서 “대리운전을 부르기 위해 한 민간업체 어플을 이용했는데 기사님 전화번호와 위치가 표시돼 편리했다”고 아이디어를 낸 계기를 밝혔다.
경기도에서는 작년 한 해 동안 약 200만 건 정도의 신고가 접수돼 88만5,976건에 대해 출동지령이 내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 ⓒ 경기G뉴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여러 민원행정에 접목할 수 있는 알림서비스 플랫폼을 만든다면 대단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놀라운 아이디어에 박수를 보낸다”며 “TF팀이나 전담관을 만들어 바로 추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태석 도 재난안전본부장은 “서비스 개통을 위해 수많은 테스트를 진행했다. 앞으로 사설응급구조대에도 이러한 시스템을 확대할 수 있는지 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계획을 말했다.
이 밖에도 이날 회의에서는 ▲안보현장 체험을 통한 비상대비 직무교육 추진 ▲차세대 영상콘텐츠 크리에이터 육성 ▲BABY 2+ 따복하우스 임대보증금 이자지원 ▲AI 방역개선 대책보고 ▲강수량 전망 및 가뭄대책 ▲경기문화재단 정책제안 등이 논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