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인재개발원은 4월 인문학광장 프로그램으로 세계 최초 시각장애인 연주단인 ‘한빛 오케스트라와 브라스앙상블, 보컬, 바리톤이 함께하는 ‘희망을 노래하는 기적의 하모니’ 공연을 진행했다. ⓒ 경기 G뉴스 고정현
4월 26일, 경기도인재개발원 대강당. 어둠 속에서 11명의 연주자들이 감동의 하모니를 선사했다.
경기도인재개발원은 4월 인문학광장 프로그램으로 세계 최초 시각장애인 연주단인 ‘한빛 오케스트라와 브라스앙상블, 보컬, 바리톤이 함께하는 ‘희망을 노래하는 기적의 하모니’ 공연을 진행했다.
이날 공연은 인재개발원 교육생, 도 및 시군 공무원, 일반시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3시 한빛 오케스트라 소개 동영상 시청으로 막을 올렸다.
이어 첫 곡 ‘El bimbo (올리브 목걸이 Ost)’와 함께 Kenny G의 곡으로 널리 알려진 ‘Going Home’, 박진감 넘치는 ‘Hawaii five-0’와 ‘파랑돌’, ‘Largo al factotum della citta’ 등의 곡이 연주됐다.
특히, 한빛 오케스트라의 김종훈(47) 악장은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 제3악장 ‘La Campanella’를 완벽히 표현해 관중을 압도했다. 김 악장은 한양대 관현악과 졸업 후 독일베를린 국립음대를 졸업한 시각장애인의 전설이기도 한 인물이다.
아울러 챔버 오케스트라와 채리티 중창단은 ‘시네마 천국’과 ‘내마음의 아리랑’을 웅장한 스케일로 들려줬으며, 앵콜곡으로 ‘라데츠키 행진곡’을 연주했다.
이날 한빛 오케스트라의 김종훈(47) 악장은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 제3악장 ‘La Campanella’를 완벽히 표현해 관중을 압도했다. ⓒ 경기 G뉴스 고정현
이날 펼쳐진 한빛예술단의 공연은 무형의 공연으로서는 최초로 지난해 1월 보건복지부가 인증한 중증장애인 상품이다.
현행 중증장애인 생산품 우선구매 특별법은 공공기관이 연간 구매액의 1% 이상을 장애인 생산 물품을 구매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런 공연이 구매 상품으로 지정된 것은 한빛예술단 공연이 처음이다.
이번 공연에서 클라리넷을 연주한 시각장애 연주자 권대억(장애3급·43) 씨는 “망막 색소 변성증으로 시력을 잃게 됐다. 악보 없이 연주하는 일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연습하니 되더라. 우리들 머릿속에는 평균 100여 곡의 악보가 들어있다고 생각하면 된다”거 말했다.
그는 또 “장애를 갖고 있어서 더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 연주를 듣고 삶의 의지를 불태울 수 있다면 그게 더욱 행복하다. 우리 연주를 편견 없이 들어주시고 연주로 평가하고 감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연을 관람한 장윤철(고양시·50) 씨는 “주민센터 교육일정에 인문학 강좌 수업이 있어서 들으러 왔는데 기대 이상으로 감동이 넘치는 연주였고 마지막에는 눈물이 나올 정도로 좋았다. 수많은 좌절을 딛고 완벽한 연주를 하신 연주자들에게 경외감이 든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익호 경기도인재개발원장은 “한빛예술단의 공연이 장애인들의 예술적 재능을 촉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문화예술 강연이라는 새롭고 흥미 있는 교육 방식을 계속 도입해 21세기가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한편, 올해로 4년째를 맞은 인문학광장은 인문학과 예술을 융합한 특강, 공연해설 등을 통해 삶의 가치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는 무료 프로그램으로 공무원과 도민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5월의 인문학 콘서트는 뮤지컬배우 김성기, 류수화의 뮤지컬 콘서트 ‘I LOVE YOU’로 꾸며질 예정이다.
올해로 4년째를 맞은 인문학광장은 인문학과 예술을 융합한 특강, 공연해설 등을 통해 삶의 가치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는 무료 프로그램이다. ⓒ 경기 G뉴스 고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