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3일 오후 도청 집무실에서 사서 및 건축 관련 전문가 등과 함께 ‘경기도대표도서관’ 건립 관련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했다. ⓒ 경기도청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3일 오후 도청 집무실에서 사서 및 건축 관련 전문가 등과 함께 ‘경기도대표도서관’ 건립 관련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했다.
경기도대표도서관은 도내 235개 공공도서관을 대표하는 지역거점 도서관으로 광교신도시 경기도청 신청사 부지에 2만㎡(6,000여 평)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주요 기능은 ▲도서관 정책 수립 ▲도서관 연계 시스템 운영 ▲사서 교육 ▲도서관 서비스 개발 등이다.
이날 자리에는 경기도대표도서관 기본계획 수립 용역 책임연구원인 남영준 중앙대학교 교수, 이상복 한국도서관협회장, 고재민 수원과학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과 교수, 신명숙 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책기획단장, 이정수 서울도서관장, 윤명희 파주시 중앙도서관장, 박영애 의정부시 도서관정책팀장 등이 참석했다.
먼저 남영준 교수는 기본계획용역 진행에 대해 발표하면서 “경기도대표도서관은 ‘굿모닝 경기’, ‘넥스트 경기’와 연계해 경기도민이 주인이 되는 ‘열린 지식·문화공간’을 만드는 것”이라며 “‘책과 함께 만드는 미래, 넥스트경기’, ‘지식과 사람의 오픈마켓 굿모닝경기’라는 비전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남 교수는 “대표도서관이 동네 도서관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문화서비스와 연계하는 체험시설 등을 만들어야 한다. 31개 시·군의 특산물 체험장 등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표도서관은 대학도서관부터 공공기관 내 도서관까지 모든 도서관을 아우르는 포털 서비스를 갖춰야 한다. 또한 온라인서비스를 통해 지역과 국가, 해외로 서비스하는 명실상부한 통합플랫폼이 돼야한다”고 제안했다.
1일 오후 2시 일본 가나가와(神奈川県)현에 있는 ‘에비나 시립중앙도서관’을 방문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도서관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 경기도청
건축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고재민 교수는 예산확보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고 교수는 “경기도대표도서관은 토지매입비 140억원, 건립비는 700억원 등의 예산이 투입된다. 도서관 면적 2만㎡를 감안하면 1㎡당 약 300만원 수준의 건립비가 책정된 것”이라면서 “세계 유수 대표도서관을 보면 1㎡당 500만원 이상의 건립비용이 투입됐다. 큰 규모뿐만 아니라 내부에 기능적으로도 우수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적합한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윤명희 관장은 “경기도에서는 어떤 지자체보다 많은 건립 지원을 해 현재 공공도서관이 250개나 된다. 이제는 양이 아닌 질을 고민해야할 때”라면서 “경기도대표도서관은 기존 도서관과는 다른 건립 이유를 찾아야 한다. 단순히 거대하고 규모가 큰 상상이상의 도서관이라는 말은 와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관장은 또 “대표도서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도서관의 도서관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대표도서관이 하위 도서관들의 의견을 수렴해 반영하는 정책적 기능이 발효될 수 있는 확장된 기능을 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내놨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간담회를 주재한 뒤 “오늘은 간담회는 경기도대표도서관과 관련한 논의의 시작점이다. 참석자분들께서 제가 공감할만한 많은 의견을 주셨다”며 “대표도서관은 건물 하나만 잘 만드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지역의 사서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대표도서관은 2019년 중순에 착공해 2021년 7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경필 지사는 지난 1일 경기도대표도서관 건립 방향 구상을 위해 일본 가나가와(神奈川県) 현에 있는 ‘에비나 시립중앙도서관’을 방문한 바 있다.
간담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 중이다. ⓒ 경기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