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분야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제3회 경기 VR/AR 창조오디션’을 17~18일 양일간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개최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17일 오전 판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제3회 경기 VR/AR 창조오디션’ 현장. 최대 3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이 오디션의 첫날은 ㈜볼트홀, ㈜디엔소프트, ㈜맘모식스 등 총 17개 업체의 기술 상용화에 대한 심층심사가 진행됐다.
“인공지능을 사랑하는 영화 <그녀(Her)>처럼 가상현실 속 외국인 여자 친구와 회화를 학습하는 게임이에요. 사용자의 수준에 맞춰 가상의 여자 친구와 연애하듯 대화를 이어가는 만큼 재미있게 영어를 공부할 수 있다는 게 이 게임의 장점입니다.”
VR 외국인 여자친구 영어회화 학습게임을 선보인 에이아이리 소프트의 이도용 대표는 테이블을 찾은 심사위원에게 자신이 개발한 게임을 열정적으로 소개했다.
이 대표의 게임 소개가 끝나자 이날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VR/AR 글로벌 얼라이언스 28개사 임원의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졌다.
“기존 VR을 활용한 영어회화 학습게임하고 이 게임의 차별화와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이에 이 대표는 “기존 영어회화 게임이 학습 느낌이 강하다면 이 게임은 연애시뮬레이션 게임에 음성인식 기술을 더했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사용자들이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회화를 익히게 되는 시스템”이라고 답했다.
오창희 경기콘텐츠진흥원장은 “VR/AR시장은 이제 막 시작되는 초기 시장인 만큼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며 “이번 VR/AR창조오디션이 유망 스타트업의 초기시장 선점에 첫걸음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이번 오디션은 참가신청을 한 76개 업체 중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3개 분야 34개 업체(아이디어기획 12개, 상용화 17개, 킬러콘텐츠 2개)가 최종 실력을 겨뤘다.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이번 오디션에서 17개 업체(아이디어기획 8개, 상용화 7개, 킬러콘텐츠 2개)를 최종 선발해 총 14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분야별로는 아이디어기획 1억 6,000만 원, 상용화 7억 원, 킬러콘텐츠 6억 원이다.
본격적인 오디션에 앞서 오창희 경기콘텐츠진흥원장은 “오늘 열린 VR/AR 창조오디션을 위해 VR/AR산업 육성을 위한 28개 파트너사가 한자리에 모였다”며 “그야말로 민관 협력의 팀플레이가 구현되는 현장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VR/AR 분야는 이제 막 시작하는 초기 시장인 만큼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며 “이번 VR/AR창조오디션이 유망 스타트업의 초기 시장 선점에 첫걸음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MR형 다이나믹 VR 어트랙션을 선보인 ㈜릭스는 현실감 넘치는 생생한 영상 구현으로 심사위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 경기G뉴스 허선량
이번 오디션은 기존의 게임 분야 외에도 교육, 의료, 관광 등 다양한 산업 분야와 접목한 응용 및 융복합 아이템이 눈에 띄었다.
이날 오디션에서 MR형 다이나믹 VR 어트랙션을 선보인 ㈜릭스는 현실감 넘치는 생생한 영상 구현으로 심사위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릭스 관계자는 “기존 어트랙션의 경우 영상을 CG로 제작하는데 반해 릭스는 영화업계에서 CG를 주로 제작했던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사 배경에 자연스럽게 CG를 합성하는 방식으로 영상을 구현했다”며 “그만큼 현실감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이 주목하고 있는 AR 아이템에 대한 제안도 두드러졌다.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 피트니스 코칭 솔루션 ‘스마트핏’을 개발한 ㈜큐랩은 사용자 수준에 맞춘 인공지능 가상 트레이닝 콘텐츠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큐랩의 이상기 대표는 “단순히 따라하는 피트니스 영상이 아니라 사용자의 모션을 인식해 잘못된 동작에 대해서는 바로 피드백을 줄 수 있다”며 “최근 피트니스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데, 피트니스뿐만 아니라 발레와 댄스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오디션은 기존의 게임 분야 외에도 교육, 의료, 관광 등 다양한 산업 분야와 접목한 응용 및 융복합 아이템이 눈에 띄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이번 VR/AR 창조오디션은 단 1회의 짧은 발표로 자신의 사업을 평가받는 기존 오디션과는 다른 형태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이 자신의 아이디어와 콘텐츠를 충분히 소개하고, 사업 아이디어가 타인에게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심사위원이 직접 참가자들을 찾아다니며 1:1 형태로 심층심사 후 평가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지원자는 충분한 사업 설명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은 물론 향후 기업 육성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네트워킹 조성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게 도의 기대다.
특히 오디션 심사위원으로는 HTC VIVE, ㈜스파크랩 등 지난 4월과 9월 VR/AR 산업 육성을 목표로 구축한 ‘VR/AR 글로벌 얼라이언스’ 28개 파트너사가 참여, 참가기업들의 아이디어와 성공 가능성, 지원 여부를 심사했다.
VR/AR 글로벌 얼라이언스는 VR/AR 산업 발전을 위해 관련 업체들이 모여 결성한 연합으로 플랫폼 업체는 물론 콘텐츠 제작, 유통 업체 등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VR/AR 창조오디션은 심사위원이 직접 참가자들을 찾아다니며 1:1 형태로 심층심사 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 심사위원이 평가 전 고심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이번 오디션을 통해 최종 선발되는 17개 팀은 6개월간 VR/AR 창조오디션 2기 프로그램에 참여해 성장 단계별로 최소 2,000만 원에서 최대 3억 원까지 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이와 함께 광교 경기문화창조허브에 입주 공간지원, 기술, 유통, 마케팅 컨설팅, 테스트베드 공간, 장비 지원 등 6개월간 포괄적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특히 구글(Google), HTC 등 28개사가 파트너십으로 참여 중인 ‘경기도 VR/AR 글로벌 얼라이언스’의 지원을 받아 해외 진출과 후속 투자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안동광 경기도 콘텐츠산업과장은 “오디션에 지원하는 VR/AR 스타트업의 수준이 높아지고, 다양한 산업 분야로 진출이 많아지는 추세”라며 “잠재력 있는 참가팀과 이들을 지원하는 NRP 연합체 간의 시너지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월 열린 제2회 VR/AR 창조오디션 선발기업 19개 기업은 현재 ‘NRP 1기 기업육성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다.
최종 선발업체는 6개월간 VR/AR 창조오디션 2기 프로그램에 참여해 성장 단계별로 최소 2,000만 원에서 최대 3억 원까지 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 경기G뉴스 허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