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사람과 친근한 이미지를 갖고 있으나, 최근 발생한 사건 사고로 유기견 및 맹견 관리 등의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황금 개띠의 해’ 무술년(戊戌年)을 맞아 올바른 반려견 문화 조성을 위한 해법을 찾아본다.[편집자 주]
경기도 도우미견 나눔센터에서 보호받고 있는 한 유기견의 모습. ⓒ 경기G뉴스 고정현
공원이나 집근처에서 산책 중 귀여운 강아지와 마주치면 ‘나도 한 마리 키워볼까?’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하지만 최근 개로 인해 사고가 일어나는 모습을 보면 망설여지기도 한다.
이러한 고민은 ‘경기도 도우미견 나눔센터’에서 해결할 수 있다. 지난 2013년 3월 화성시에 문을 연 이곳은 자질 있는 유기견들을 도내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선발해 도우미견으로 훈련시켜 도민에게 무료로 분양해주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500번째 분양견 ‘꼬마’가 새 가족을 맞았다. 500번째 분양견 ‘꼬마’는 지난 2017년 1월 23일 서울 도봉구에서 구조된 유기견으로, 견종은 푸들이다.
당시 ‘이어폰 줄감개’를 삼켜 위태한 상태로 발견된 ‘꼬마’는 위 안에 있던 이물질 제거수술을 받은 후 치료와 훈련과정을 거쳐 안산시에 거주하는 한 가족의 품에 안기게 됐다.
경기도 도우미견 나눔센터는 연간 약 300마리의 개를 보호하고 있으며, 현재는 54마리의 반려견 대상견과 장애인들을 위한 도우미견 4마리를 보호하고 있다. 개소한 이래 지금까지 분양된 유기견은 모두 650여 마리다.
경기도 도우미견 나눔센터는 버려진 유기견들을 도우미견 및 반려견으로 훈련시켜 독거노인 등 필요한 도민들에게 분양하는 곳이다. ⓒ 경기G뉴스 고정현
센터 본동에 있는 진료실 및 X-RAY실. ⓒ 경기G뉴스 고정현
센터에서는 청소년들이 직접 봉사하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 경기G뉴스 고정현
센터는 총 3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1동은 센터의 본관으로 사무실과 격리입원실, 진료실, 임상병리검사 및 X-RAY실 등 동물병원이 위치했다. 또한 청소년 자원봉사단을 위한 교육 및 강의 등도 진행된다.
2동은 심화훈련사로 20마리 정도의 유기견이 훈련을 받는다.
3동은 2층으로 구성된 훈련사로, 약 30마리의 유기견이 훈련 및 생활하고 있다. 아울러 갓 들어온 유기견이 생활하는 격리실도 마련돼 있다.
도우미견 나눔센터는 도내 시·군 보호소 24곳 가운데 20곳으로부터 유기견을 데려오고 있다. 대상은 보호소에서 열흘 동안 보호돼 안락사 대상으로 설정된 유기견 중 5살 미만의 소형견으로, 사람 및 다른 개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사회성과 성품을 고려해 선발한다.
처음 들어온 유기견들은 2주간 격리돼 백신주사를 맞고 광견병 등 각종 질병 검사를 진행한다. 또한 중성화 수술을 거쳐 반려견 및 도우미견으로 분양받을 때까지 센터 내에서 지내게 된다.
도우미견은 청각장애인 도우미견과 지체장애인 도우미견 그리고 동물매개 치료견으로 구분된다.
이 도우미견들은 기본적으로 ▲앉아 ▲엎드려 ▲기다려 ▲이리와 등 복종훈련을 3주부터 1개월간 배우며 이후 청각장애인도우미견은 ▲주인에게 소리 알려주기 ▲소리 반응하기 등 청각장애인들이 필요로 하는 소리를 신체 접촉 등을 통해 알려주고 안내하는 훈련을 받는다.
지체장애인도우미견은 ▲휠체어에 앞발 올리기 ▲물품 선발해 주인에게 가져다 주기 ▲문 열고 닫기 ▲재주 훈련 등 직접적인 도움과 관심을 끌어 집중력을 높여주는 훈련들을 주고받는다.
센터내 훈련사에서 보호 및 분양을 기다리고 있는 반려견들의 모습. ⓒ 경기G뉴스 고정현
반려견들이 훈련하는 야외훈련장. ⓒ 경기G뉴스 고정현
센터 내 보호받고 있는 반려견들의 모습. ⓒ 경기G뉴스 고정현
이처럼 많은 유기견들이 오고 가다 보니 센터에서도 여러 에피소드가 발생했다고 한다.
과거 센터에서 유기견을 중성화 수술을 하려던 찰나, 배 속에 새끼들이 있음을 발견하고 그 새끼들을 잘 낳게 해 분양까지 했다고 한다. 그 3마리의 새끼들은 워낙 귀여워 많은 곳에서 입양하겠다는 연락들을 받았었다고. 현재 각각 반려견을 사랑하는 집으로 입양돼 잘 살고 있다고 한다.
또한 최근에 들어온 유기견도 새끼를 낳았는데 그 유기견을 보낸 시·군 보호소 측에서도 자기일처럼 기뻐했다고 한다. 반려견을 진짜 사랑하는 사람들의 대표적인 모습이라고 센터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몇 년 전 입양했던 반려견이 집안에서 일으키는 말썽과 털 빠짐 현상으로 집안에 불화가 일어나 곤란하다는 사연도 공개했다. 현재 그 건에 대해서 센터 측은 집안의 불화를 막기 위해 반려견을 다시 센터로 데려오려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센터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청소년생명사랑교육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 훈련사·수의사 등 직업교육과 강아지들과 놀아주고 청소와 정리 봉사활동, 도우미견들의 어질리티(agility, 민첩성) 훈련 관람 등을 진행하고 있다.
센터 측은 반려견을 그냥 겉모습만 보고 충동적으로 입양할 것이 아니라 정말 오랫동안 사랑하고 가족처럼 생각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책임감과 사랑을 강조하며 입양하려고 오는 사람들에게 기본적인 반려견 교육과 시간을 줘 신중한 선택을 요구한다고 한다.
정말 반려견을 사랑하고 키우고자 하는 도민들이 있다면 경기도 도우미견 나눔센터를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센터 측은 반려견을 분양할 때 책임감을 갖고 가족처럼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원한다고 밝혔다. ⓒ 경기G뉴스 고정현
경기도 도우미견 나눔센터의 전경. ⓒ 경기G뉴스 고정현
경기도 도우미견나눔센터에 대한 봉사활동 및 입양에 관심 있는 도민은 인터넷 카페(cafe.daum.net/helpdogs) 또는 전화(031-8008-6721~4)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