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동네서점]은 경기도가 동네서점 활성화를 위해 진행하는 ‘경기 동네서점’사업에 관한 기획시리즈로 마련했습니다. 특히 대형 프랜차이즈 서점과 온라인서점 등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네책방을 지역사회 문화활동 중심지로 육성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수원 임광문고 조승기 대표는 “제가 2001년부터 문을 열었고, 지역사람들의 요구에 맞춰 (운영해) 오랫동안 유지가 됐다. 대형서점과의 경쟁요인은 임광문고가 우리 지역 사람들의 책 취향을 잘 알고 있어서였다”며 “주인이 직접 카운터에 있으니 손님들로부터 직접 서점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경기G뉴스 고정현
“동네서점이 앞으로 발전하려면, (서점이) 그 동네사람들하고 밀접한 관계가 돼야 합니다.”
‘동네서점과 지역 간의 지속발전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수원 임광문고 조승기 대표는 이같이 밝혔다. 수원시 매탄동에 위치한 임광문고는 수원지역을 대표하는 동네서점으로, 지난해 경기도가 동네서점 활성화를 위해 진행한 ‘발견! 경기 동네서점’전(展)에 참여했다.
■ 19년차 동네서점 인기비결? 고객 중심의 동네 사랑방
서점운영이 19년차라고 했다.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었을, 긴 시간이었다. 조승기 대표는 서점의 인기비결로 ‘고객들의 책 취향’을 강조했다.
조 대표는 “제가 2001년부터 문을 열었고, 지역사람들의 요구에 맞춰 (운영해) 오랫동안 유지가 됐다. 대형서점과의 경쟁요인은 임광문고가 우리 지역 사람들의 책 취향을 잘 알고 있어서였다”며 “주인이 직접 카운터에 있으니 손님들로부터 직접 서점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점 인근 학교에서 원하는 권장도서를 진열했던 점도 그 이유 중에 하나였다.
서점의 실내 규모는 500평. 처음에는 그렇게 시작됐으나 현재 350평 규모로 축소됐다. 일부 공간(150평)은 현재 임광문고가 지역주민들의 취향에 따라 서점에서 원스톱으로 해서 이용할 수 있는 책 관련 업종을 유치시켰다. 교복, 문구, 꽃집, 커피숍 등이 그 것이다.
이곳은 요즘 유행되고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한다. 특히 서점은 예나지금이나 사랑방 같은 만남의 장소로 인기를 모으고 있었다. 단골손님이 많은 사랑방이기도 했다.
“(오래 전) 수원여고 학생들이 와서 책을 사갔는데, 그 여학생들이 대학을 간 이후에도 이곳을 만남의 장소로 이용하고 있었다. 한 사람은 취업을 하고, 한 애는 유학을 가고, 또 한 명은 유엔 근무 등 각자 직업을 갖고도 여기에서 만나고 있다. 둘은 시집가고도 여기서 만난다. 결국 이게 사랑방이 아닌가. 부모하고 자식들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여기 (입주매장 중에) 와플이 유명해요.”
지역작가가 출간한 책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임광문고에선 수원지역 작가의 책도 빼놓지 않고 서가에 배치하고 있었던 것이 그 것이다.
“수원에서 활동하는 작가가 요청하면 무조건 책을 진열한다. 신간이 나오면 일단은 그분의 책을 앞에 놓아드린다. POP(구매시점광고) 하나 정도 만들어 책 앞에 배치한다. 그 책이 잘 되고 못되고는 독자가 판단하는 것이다.”
이같은 방법으로 임광문고에서 지역출신 작가의 책을 상당히 판매했다고 한다. 특히 수원 효원고교를 나온 이은숙 작가의 장편소설≪쉐도우:스타테이라의 검≫(높은오름 刊‧판타지 모험 소설)은 이같은 방법으로 수원지역에서 많이 팔았다고 한다.
■ 동네서점의 새로운 가능성‥‘발견! 경기 동네서점展’
그럼에도 동네서점이 발전하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했다.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고객들은 오프라인 서점보다 온라인 서점을 주로 애용한다. 동네서점보다 대형 프랜차이즈 서점을 이용하는 이들도 많았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11월 12일 수원 임광문고에서 진행된 ‘2017 발견! 경기 동네서점展’ 행사에서 이재율 경기도 행정1부지사가 행사 패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경기G뉴스
“아무튼 서점에 대한 개념이 책을 팔고 사는 걸 떠나야 한다. (동네서점)존속을 위해선 문화공간으로 거듭나야 하기에, 문화공간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조 대표.
이같은 상황 속에서 경기도가 지난해 추진한 ‘2017 발견! 경기 동네서점展’은 동네서점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했다고 한다.
‘2017 발견! 경기동네서점展’은 특색 있는 동네서점을 선정, 특별한 문화행사를 개최하는 이벤트로 마련됐다. ‘모든 소중한 것은 서점에 있다’를 주제로 수원 등 5개 권역 내 16개 동네 서점에서 지난해 10월 28일부터 11월 19일까지 진행됐다. 특히 파주 땅콩문고, 남양주 해밀서점 등 2곳에서 ‘2017 발견! 경기동네서점展+(플러스)’라는 이름으로 한 차례 더 행사를 하는 등 도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경기도에서 (동네서점에) 관심을 가져 줘서 상당히 많은 동네사람이 (행사에) 왔다. 박준(시인) 작가가 (행사 패널로)와서 그 자리에서 시집 70~80권이 판매되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
지난해 11월 12일 수원 임광문고를 찾은 이재율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서점대표들과 함께한 ‘두런두런 동네서점 이야기’에서 “동네서점에서 우연히 만나는 한 권의 책이 매순간 저를 성장시켰다”라며 서점의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
조 대표는 “발견! 경기동네서점展 개최가 우리 서점 홍보도 됐고, ‘동네서점에서 저런 행사도 하는 구나’ 하는 생각도 지역주민들에게 심어줬다”며 “작은 서점에서 그런 행사를 치루기 어려운데, 경기도의 도움으로 한다면, 경기도의 이미지도 높아지고 동네서점 사장님들의 자긍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피력했다.
특히 임광문고에선 ‘2017 발견! 경기동네서점展’ 행사 당시 수원지역에서 활동하는 김소라 작가(‘2017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작가’ 후보)와의 시간도 함께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고 전했다.
임광문고는 실내 규모는 500평 규모로 시작됐으나 현재 350평 규모로 축소됐다. 일부 공간(150평)은 현재 임광문고가 지역주민들의 취향에 따라 서점에서 원스톱으로 해서 이용할 수 있는 책 관련 업종(교복, 문구, 꽃집, 커피숍 등)을 유치시켰다. ⓒ 경기G뉴스 고정현
아쉬운 점도 있었다고 한다. “프로그램은 훌륭했지만, 획일적으로 기획된 점은 아쉬웠다. 우리 동네 서점만의 특화가 각각 있었을텐데, 각 지역색깔에 맞춘다면 더 좋은 행사가 될 것이다.”
그는 “지금 전체적으로 서점들이 어렵다.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데, 동네서점은 조금 힘들다”며 “경기도에서 이렇게 동네서점을 지원해준 것에 상당히 큰 힘이 될 것이고, 이걸 발판으로 서점들이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 동네서점의 철학‥이윤 추구가 아닌 책의 다양성 전파가 목적
그렇다면 임광문고의 경영 철학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일단 책의 다양성을 지역주민에 전파하는 게 목적이다. 문제집만 파는 게 아니라 어떤 것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다. 서점주인은 최일선에서 팔 수 있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특히 “지역주민을 많이 생각했다. 양질의 책을 그분들에게 고를 기회를 드리고 싶었다. 그게 제가 살아갈 길이었고, 앞으로의 지향점 같다”고 덧붙였다.
동네서점이 필요한 것은 지역맞춤형이었다. 그것이 조 대표의 생각이자 경영철학이었다.
“동네서점이 문화적인 측면도 있지만, 동네에서, 최일선에서, 책에 대한 초이스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점 주인이 손님들에게 (책 추천에 대해) 정확히 정평이 나 있어야 한다.”
인터뷰를 마치며 조 대표는 “전체 동네서점이 어렵다. 이런 차에 경기도에서 적극 도와주셔서 상당히 힘이 되고, 상당히 감사하다”며 “이걸로 인해 경기도 동네서점사업인 문화상품권, 지역서점인증제 등의 사업에 대해 서점인의 한 사람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 경기G뉴스 고정현
책을 읽지 않는 시대의 동네서점 역할도 궁금했다. 이에 대해 그는 “접근하기 용이한 게 동네서점이다. 동네서점은 놀러 와서 책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접근하기 편해야 한다”며 “지역주민들이 책을 읽기 쉽게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 다음에 서점사람도 반성해야 하는데, (서점 안에 반드시) 책 읽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조 대표는 “전체 동네서점이 어렵다. 이런 차에 경기도에서 적극 도와주셔서 상당히 힘이 되고, 상당히 감사하다”며 “이걸로 인해 경기도 동네서점사업인 문화상품권, 지역서점인증제 등의 사업에 대해 서점인의 한 사람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