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야외활동 중 진드기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진드기로 인한 감염병 때문이다. ⓒ G-Life 편집팀
화창한 봄날, 야외 나들이를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반갑지 않은 손님이 있다. 바로 ‘진드기’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벌레라고 무시했다가는 즐거운 봄나들이가 악몽으로 변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봄철 야외활동 중 진드기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진드기로 인한 감염병 때문이다. 특히 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그 치명성 때문에 ‘살인 진드기’라는 말까지 만든 SFTS 바이러스는 2009년 중국에서 처음 발견됐는데, 2013년 봄에는 한국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 국내에서는 작은소피참진드기에서 SFTS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SFTS 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의 혈액·체액을 통해 사람 간 전파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은소피참진드기는 4~11월에 활동하며, 7월에 가장 위험하다.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걸리면 6~14일의 잠복기 후 증상이 나타난다. 38~40℃의 고열이 3~10일간 이어지고 혈소판·백혈구가 감소하며, 오심·구토·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국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감염 환자의 수는 2013년 36명, 2014년 55명, 2015년 79명, 2016년 169명, 2017년 270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진드기 감염병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는 치료제나 백신이 없으므로, 진드기가 활동을 시작하는 4월부터는 농작업과 성묘·벌초나 등산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야외활동을 할 때 얇은 긴소매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대한 줄이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감염자 중에는 50대 이상의 농업 및 임업 종사자의 비율이 높아 농촌지역 고연령층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만약 진드기에 물린 것이 확인될 경우 무리하게 진드기를 제거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이나 소화기에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 진드기 감염병 예방수칙 |
● 작업 및 야외활동 전
•작업복과 일상복은 구분해 입기
•작업 시 긴팔, 긴바지, 모자, 목수건, 토시, 장갑, 양말, 장화 등을 착용
•작업 시 소매를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기
•진드기 기피제 사용이 도움이 될 수 있음
● 작업 및 야외(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풀밭 등)활동 시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기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한 뒤 햇볕에 말리기
•풀밭에서 용변 보지 않기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 다니지 않기
•진드기가 붙어 있을 수 있는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기
● 작업 및 야외활동 후
•옷을 털고, 반드시 세탁하기
•즉시 몸을 씻고 옷 갈아입기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 않은지 꼼꼼히 확인하기
•진드기에 물린 것이 확인되면 즉시 의료기관 방문
•2주 이내에 고열,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 있을 경우 의료기관 방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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