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청탁금지법 시행 등으로 국내 화훼업계에는 악재가 겹쳤다. 하지만 국내 상황과 달리 세계 시장에서 경기도 화훼는 훨훨 날고 있다. 화훼 경쟁력을 높여 세계무대로 진출하는 일을 돕는 수출화훼산학연협력단의 활약 덕분이다.
2015년 수출화훼산학연협력단 조직 당시부터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완순 단장은 “국내 화훼소비시장이 침체된 요즘 같은 시기일수록 해외시장 공략의 필요성이 강조된다”고 말했다. ⓒ G-Life
김완순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는 2015년 수출화훼산학연협력단 조직 당시부터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화훼산학연협력단의 단장을 맡게 된 그는 두 어깨에 짊어진 막중한 책임을 느끼면서도 나아갈 방향이 명확하다는듯 분명한 태도를 보였다.
김완순 단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화훼소비시장이 다소 위축된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화훼산업은 국제 정세와 경제상황에 따라 동반성장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희망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화훼소비시장이 침체된 요즘 같은 시기일수록 해외시장 공략의 필요성이 강조된다”고 덧붙였다.
수출화훼산학연협력단은 화훼 생산·소비·유통·연구·법령 등 각 분야의 전문가 40여 명과 100여 개의 수출화훼 농가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고품질 재배기술 확립을 위한 화훼농가 컨설팅과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결할 기술을 지원한다. 또 고부가가치 신품종 개발과 신규 수출시장 개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수출화훼산학연협력단의 활약상은 협력단 조직 전후 화훼 수출액만 봐도 한눈에 알 수 있다. 협력단이 조직되기 전인 2014년에는 460만 달러에 불과하던 수출액이 2015년 협력단이 조직된 후 점차 늘어나기 시작해 2017년에는 600만 달러를 달성했다. 특히 선인장과 다육식물 수출액이 크게 늘었다.
김 단장은 “수출액 증가도 의미가 있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 포기하고 흩어질 수도 있었던 화훼농가를 규합해 생산기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올해 수출화훼산학연협력단은 장미, 국화, 선인장, 다육식물 등에서 620만 달러를 수출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경기도에서 육성한 수출용 품종의 생산기반을 구축하고 수출 상품화를 위한 신품종 개발과 보급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수출 대상국의 기호에 맞는 신품종 개발은 수출경쟁력을 높이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기도 하다.
김 단장은 “선인장의 경우 유럽시장에서 유통되는 선인장의 70% 이상이 경기도에서 생산된 것일 정도로 꾸준한 수요가 있고, 수출을 지속하며 국제 기호를 읽는 노하우도 생겼다”면서 “최근에는 딥퍼플 등 새로운 꽃 품종을 개발해 로열티를 받고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지로 수출하는 등 세계시장에서 경기도 화훼산업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미래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2015년부터 3년간의 1단계 사업을 마치고 2단계에 접어든 올해는 주어진 과제가 더 많다. 먼저 올해는 더욱 공격적으로 수출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외 유명 화훼전시회 참가를 통한 수출 마케팅에 주력하고, 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분야별 컨설팅과 농가교육·워크숍 등을 통해 회원농가 간 결속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다른 과제는 회원농가의 질적 성장이다.
“수출화훼산학연협력단의 회원농가는 일반농가와 핵심농가로 나뉩니다. 핵심농가란 일반농가의 멘토가 될 수 있을만큼 앞서나가는 우수 농가인 셈이죠. 지난 3년간 일반농가에서 핵심농가로 성장한 농가가 20%가량 됩니다. 앞으로 이 핵심농가를 늘려갈 생각입니다. 양적인 성장보다 질적 성장에 주력하는 해로 만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