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도내 화훼농가에서 생산한 식물을 이용해 아동, 청소년, 주부, 위기가정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 G-Life
아름다운 색과 모양, 좋은 향기를 지닌 꽃은 보는 이에게 행복함을 선사한다. 최근에는 꽃을 이용해 병이나 스트레스를 치유하는 ‘플라워 테라피’도 주목받고 있다. 꽃 치유요법의 효과가 입증되면서 경기도는 도내 화훼농가에서 생산한 식물을 이용해 아동, 청소년, 주부, 위기가정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13일 오후, 수원시건강가정지원센터 입구까지 시끌벅적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원예치료가 있는 날이라는데, 초록빛 싱그러운 식물들을 보고 있자니 이미 스트레스가 날아간 듯 참석자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이날은 원예치료 첫 시간으로, 보육 스트레스에 노출된 아이돌보미 15명이 주인공이었다. 이들은 앞으로 매주 화요일 2시간씩 4주에 걸쳐 원예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고 했다. 박지나 복지원예사는 “원예치료는 오감을 이용해 활동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그 과정을 마음속에 담아 가는 시간”이라고 소개했다.
본격적인 프로그램이 시작되고 아이돌보미라는 직업을 갖게 된 이유, 원예치료를 통해 얻고 싶은 것 등 저마다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자기소개 시간이 진행됐다. 이어서 스트레스에 대한 정의를 나눈 뒤 서로의 스트레스를 공유하며 위로하고 위로받는 시간을 가졌다. 같은 직업을 가졌기에 더욱 깊이 공감하고 이해하며 스스로를 괴롭히는 스트레스의 실체에 접근해 갔다.
잠깐의 휴식시간 뒤 원예치료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만들기 시간이 이어졌다. 이날은 미세먼지에 강한 산호수, 아이비, 히아신스, 스파트필름 등의 식물을 동그란 수반에서 수경재배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보기로 했다.각 테이블에 식물이 놓이자 강의실은 더욱 활기를 띠었다.
식물에 붙은 흙을 꼼꼼하게 털어내고 마지막에는 대야에 담긴 물로 헹궈 내는 아이돌보미들의 모습이 어린아이처럼 해맑아 보였다. 박지나 복지원예사의 설명에 따라 식물의 흙을 모두 털어낸 뒤에는 수반에 맥반석과 자갈 등을 깔고 식물을 정성스레 심었다. 완성된 수경재배 화분을 바라보는 아이돌보미들의 얼굴에서 성취감이 엿보였다.
박혜란 아이돌보미는 “식물의 흙을 털어내느라 아주 오랜만에 흙을 만지게 됐는데, 어린 시절 흙장난하던 때로 돌아간 것 같아서 즐거웠다”며 “마음속에 쌓아두었던 스트레스를 털어내고 식물을 곁에 두니 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경기도는 수원시건강가정지원센터와 함께 다양한 계층을 위한 맞춤형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해 생활 속 꽃 소비문화와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확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건국대학교 식물환경보건연구실에서는 케이스별 맞춤형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에 따른 효과 평가를 실시한다.
수원시건강가정지원센터 박성희 센터장은 “건강한 가족이 많아야 건강한 사회가 완성된다”며 “한부모 가정, 이혼 전후 부부, 아버지와 자녀 등 다양한 가족구성원을 대상으로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이를 통해 심리·정서적 안정을 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 수원시건강가정지원센터 031-245-0280
● 수원시건강가정지원센터 원예치료 프로그램 |
● 한부모 가정 원예치료(꽃담길 가족 나들이)
일시 1회차 4. 8 ~ 6. 3 / 2회차 9. 2 ~ 10. 28 매주 일요일 15:00~17:00
대상 경기도 내 한 부모 가정 16가정
● 가족상담 내담자 원예치료(삶의 향기 톡톡!)
일시 1회차 4. 5 ~ 5. 24 / 2회차 9. 6 ~ 11. 1 매주 목요일 19:30~21:30
대상 경기도민 30명
● 이혼 전후 부부 원예치료(다시! 첫사랑)
일시 1회차 6. 30 / 2회차 7. 7 토요일 10:00~16:00
대상 부부갈등으로 고민하는 경기도민 부부 8쌍
● 노년기 원예치료(우리도 꽃청춘)
일시 9월 ~ 10월 예정
대상 중년기 이후 경기도민 15명
● 아버지와 자녀가 함께하는 토요프로그램
일시 5. 26 토요일 10:00~16:00
대상 경기도민 아버지와 유·아동기 자녀 15가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