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최근 꽃을 구입한 날은? 이러한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졸업이나 입학, 생일 등 경조사를 떠올린다. 실제로 우리나라 꽃 소비의 80% 이상이 특정 기념일이나 경조사 등에 치중해 있다. 일반인들의 꽃에 대한 인식과 소비 기반은 여전히 취약하다는 얘기다. 이에 경기도는 일상생활 속에서 꽃 소비를 권장하고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내 곁에 늘 꽃’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도청 내 각 사무실이나 언제나민원실과 북카페 등에서 매주 아름다운 새 꽃을 만나볼 수 있다. ⓒ G-Life
‘내 곁에 늘 꽃’은 이름 그대로 언제나 곁에 꽃을 두고 즐기자는 취지의 생활 속 꽃 문화 활성화 캠페인이다. 경기도는 지난 3월부터 ‘내 곁에 늘 꽃’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 도청 내 각 사무실이나 언제나민원실과 북카페 등에서 매주 아름다운 새 꽃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배달되는 꽃들은 경기도 내 화훼농가에서 생산된 것이 대부분이다.
이를 위해 전문 꽃 코디가 계절에 맞는 꽃을 선별, 아름답게 꽃병에 꽂아 매주 월요일 아침 지정된 자리에 전달한다. 유혜림 꽃 코디는 “싱싱한 아름다움이 생명인 꽃의 특성상 꽃을 고르고 코디하는 작업이 새벽에 이뤄져 체력적으로 힘이 들기도 하지만 매주 새롭고 싱싱한 꽃을 보며 좋아하실 모습을 생각하면 힘이 난다”고 웃어 보였다. 그는 또 “꽃을 바라볼 때 자연스럽게 색상에 먼저 눈길이 가기 때문에 매주 컬러 조화에 신경쓰고 있다”면서 “3월은 봄이 시작되는 달이기 때문에 봄의 따뜻함과 설렘을 느낄 수 있는 파스텔 컬러가 콘셉트”라고 말했다.
매주 생화를 감상할 수 있다는 기쁨과 기대도 크지만 금방 시들어 버릴까봐 우려도 된다. 하지만 ‘내 곁에 늘 꽃’ 캠페인을 통해 꽃을 받는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유혜림 꽃 코디는 “꽃병 속 물에 절화수명연장제가 들어있기 때문에 꽃의 줄기를 다시 자르지 않아도 세균의 번식이나 도관 막힘이 적다”며 “꽃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도 해 꽃의 싱싱함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꽃을 접한 도청 직원과 민원인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도청 제3별관 북카페에서 만난 도민 김선영 씨는 “테이블 위에 놓인 꽃이 대화 주제가 돼서 한참 동안 이야기꽃을 피웠다”고 말했다.
언제나민원실 김경화 주무관은 “테이블 위에 꽃병 하나 생겼을 뿐인데 분위기가 확 달라진 느낌”이라며 “매주 월요일이면 이번에는 또 어떤 꽃이 올까 하고 기다리게 된다”고 말했다. 김 주무관은 또 “일을 하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느낄 때면 얼른 고개를 들어 꽃을 바라본다. 그러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언제나민원실에서 만난 민원인 홍민수 씨는 “관공서라고 하면 왠지 딱딱한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예쁘게 핀 꽃을 보고 있으니 민원처리를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기분까지 좋아졌다”고 말했다.
문의 : 친환경농업과 031-8008-5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