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시장에서도 상품 경쟁력은 필수다. 끊임없는 품종 개량을 통해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상품을 내놓아야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화훼농가에서 직접 품종을 개량하고 신품종을 생산하기란 쉽지 않은 일. 이에 경기도농업기술원이 돕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해 농가에 보급한 화훼 신품종 중 인기 상품을 정리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해 농가에 보급한 화훼 신품종 중 인기 상품. ⓒ G-Life
장미 ‘딥퍼플’
가시 없는 장미 ‘딥퍼플(Deep Purple)’은 해외에 로열티를 받고 수출하는 장미로 유명하다. 세계적으로 가시가 없는 품종은 전체 유통 장미의 10% 수준을 차지한다. 딥퍼플은 2016년 대한민국 우수 품종상 시상식에서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딥퍼플은 분홍색과 진분홍색이 섞인 화려한 꽃잎의 색상과 가시 없는 줄기가 특징이다. 국내 환경에서 연 7회 이상 수확이 가능하고 수확량이 일반 품종에 비해 10% 더 많아 생산성이 높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2010년 국립종자원에 딥퍼플을 ‘필립(Feel Lip)’이라는 품종명으로 출원하고 에콰도르와 콜롬비아에는 ‘딥퍼플’이라는 상표명으로 출원하는 등 해외 수출을 늘리고 있다.
게발선인장 ‘레드로망’·‘핑크듀’
게발선인장 신품종은 일본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줄기가 사방으로 뻗은 모습이 ‘게의 발’과 비슷하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게발선인장은 우리에게 크리스마스 선인장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2016년 흰색 ‘스노우퀸’을 수출한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적색 ‘레드로망’과 분홍색의 ‘핑크듀’ 품종을 수출했다. 레드로망 품종의 경우 꽃의 색이 선명한 적색이며 잎줄기가 강건하다는 특징이 있다. 핑크듀는 일본에서 선호하는 연분홍색 품종으로, 줄기가 많이 발생해 번식력이 우수하다는 게 장점이다. 이들 품종은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다양한 꽃이 피기 때문에 겨울철 분화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다육식물 ‘루비틴트’
‘루비틴트(Ruby Tint)’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신품종 세덤이다. 세덤은 전 세계적으로 400종 이상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는 돌나물을 포함한 18종 정도가 자생하고 있다. 세덤은 생육 형태에 따라 △잎이 단단하고 콤팩트하게 자라는 로제트형 △가지가 많은 분화용 △건조하거나 추운 환경에서도 잘 견디는 내건성·내한성용 △땅을 덮으며 넓게 퍼져 나가는 지피형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루비틴트는 연두색 잎 끝이 루비색으로 물든다. 봄·가을철이면 그 색이 더욱 짙어져 다육식물 애호가들에게 인기를끌 것으로 전망된다. 잎이 단단하고 잎 떨어짐이 적어 번식과 유통이 용이해 차세대 수출용 다육식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