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곡선사박물관은 지난 3일 경기천년을 기념해 특별전인 ‘경기천년×주먹도끼1000’을 개최했다. ⓒ 경기G뉴스
전곡선사박물관은 지난 3일 경기천년을 기념해 특별전인 ‘경기천년×주먹도끼1000’을 개최했다.
이번 특별전은 전곡의 대표적인 유물인 주먹도끼와 임근우 화가의 ‘고고학적 기상도’ 작품들을 함께 선보여 고고 유물을 예술로 바라볼 수 있도록 마련됐다.
1978년 동아시아 최초로 전곡에서 아슐리안 주먹도끼가 발견된 것은 당시의 고고학적 견해를 뒤바꾼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다. 고인류의 다용도 도구인 주먹도끼는 진화하는 인류를 상징하면서도 돌의 양면을 다듬은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지녀 구석기 문화의 대표 유물로 자리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곡에서 발견된 주먹도끼의 의미와 주먹도끼가 지닌 멋을 주제로 설치작품과 회화작품, 참여 프로젝트를 통해 관람객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임근우 작가가 ‘고고학적 기상도’란 주제로 만든 ‘전곡100년 한 그릇’이라는 작품. ⓒ 경기G뉴스
또한, 전곡의 주먹도끼에 영감을 받아 30년 넘게 ‘고고학적 기상도’란 주제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임근우 작가(강원대학교 미술학과 교수)는 이번 전시에서 대형 설치작품 2점을 포함해 고인류와 현 인류의 시간을 뛰어넘는 만남 등을 담은 신작들을 선보인다.
전시회 내 형형색색의 깃발로 꾸며진 설치작품은 마치 구석기 시대로 들어가는 듯한 착각을 주며, 거대한 신목(Cosmic tree)은 오랜 시간 땅속에 묻혀있던 주먹도끼와 하늘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이 밖에도 고인류 루시(LUCY)와 현 인류 간의 318만 년의 시간을 품은 교감을 표현한 ‘루시와의 키스’와 조선총독부에서 1918년에 제작한 전곡의 옛 지도 위에 30만 년 전의 주먹도끼를 바로 세운 ‘전곡 100년 한 그릇’ 등 새로운 작품들도 준비되어 있다.
‘함께한 천년, 함께할 천년’에 참여한 작품들의 모습. ⓒ 경기G뉴스
또한, 특별전과 함께 진행하는 ‘함께한 천년, 함께할 천년’은 관람객들이 직접 1,000개의 주먹도끼 그림을 제작하고 전시하는 관람객 참여형 프로젝트다. 관람객은 특별전에서 경험한 주먹도끼를 자신만의 예술로 표현하고, 박물관은 이 그림들을 모아 함께 전시하여 새로운 경기천년의 문화 역량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전시 기간 박물관 진입로에는 그라피티를 공공미술로 확대한 XEVA(유승백) 작가의 ‘Jusang Jully Beats’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전곡을 감싸 흐르는 한탄강의 주상절리를 미래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태초의 용암이 주상절리를 이루며 강물이 되어가는 과정을 걸으며 체험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3일부터 8월 26일까지 이어지며, 연천 구석기 축제기간(5월 4~7일)에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돼 많은 관람객의 호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