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 시티투어로 떠나는 안보관광 경기도 파주 도라전망대 ⓒ 경기도블로그
요즘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봄` 이란 표현을 많이 쓰는데 봄이란 새로운 생명이 탄생되는 계절이면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희망의 계절이기 때문인 듯합니다. 이번에 `봄`마중하러 파주 시티투어로 안보관광 다녀왔어요.
봄이 온 걸 아는지 파주로 떠나는 안보관광 시티투어 오늘은 버스 두 대로 출발합니다. 평소에는 한 대로 출발했는데 북에 고향을 두고 오신 분이나 나이 드신 어른을 비롯하여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어렸을 때 부모와 헤어졌다면 얼마나 그리움이 사무쳤을지 가늠조차 하기 힘드네요.

파주 시티투어로 떠나는 안보관광! 경기도 통일 전망대 `도라전망대` ⓒ 경기도블로그
시티투어로 처음 도착한 곳은 임진각입니다. 임진각은 경기 옛길 마지막 코스이기도 하고 평화 누리길 코스이기도 해서 여러 번 왔던 곳인데요. 오늘은 느낌이 평소와는 다르게 느껴집니다. 봄바람이 어느 때보다 부드럽고 따뜻하네요.
이곳은 납북자 기념관입니다. 6·25전쟁 때 북한에 강제로 끌려가거나 억류된 사람들을 납북자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납북되기 전에 찍은 납북 가족의 사진으로 구성된 소용돌이 형상의 위의 조형물은 뜻하지 않은 전쟁으로 비극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린 납북자와 그 가족의 삶을 상징하고 있고 납북되기 전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납북된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어요. 납북자 가족들이 겪은 슬픔과 가족을 향한 그리움이 얼마나 컸을까요. 남북자를 비롯한 기념관 방문객들에게 납북자 가족뿐만 아니라 역사 속에서 이름 없이 희생된 모든 이를 기억하고 위로하기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이 공간을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파주 시티투어로 떠나는 안보관광! 경기도 통일 전망대 `도라전망대` ⓒ 경기도블로그
바람의 언덕 가는 길에 발 조형물 이 있습니다. 이 평화의 발은 8,4DMZ 작전에 참가했던 군인이 지뢰를 밟아 다리를 잃었다고 합니다. 여전히 위험에 처해 있는 우리나라가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라 휴전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바람의 언덕 ⓒ 경기도블로그
바람개비가 많은 바람의 언덕에는 늘 3,000여 개의 바람 개비가 돌고 있어요. 바람이 북쪽에서 불어올 수도 있고 남쪽의 바람이 넘어갈 수 있는 자유로움을 표현한 것은 아닐까요. 평화의 공원에 오면 북으로 향하는 혹은 자유를 향해 걸어가는 가족의 조형물을 볼 수 있습니다.
2005년 `세계평화축전`을 계기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되면서 분단과 냉전의 상징이었던 임진각을 화해와 상생의 공간으로 변모 시키면서 축제와 연극, 음악회 등을 열 수 있는 대형 공연장이 들어서고 평화를 기원하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전쟁 중 군수물자를 운반하던 열차는 폭격을 받아 탈선하여 기차는 파주 근처 장단역에 멈추었습니다. 1,020개의 총탄을 맞아 얼마나 치열하고 무자비한 전쟁이 있었는지를 알게 됩니다. 비무장지대에 방치되었지만 아픈 역사를 보전하기 위해 임진각에 전시되어 임진각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자유의 다리 ⓒ 경기도블로그
포로들이 스스로 갈 곳을 선택했던 자유의 다리는 전쟁 포로들에게 어느 쪽으로 가고 싶은가를 묻는 질문에 선택의 기로에 섰던 심정이 어떻했을까요. 커다란 비극의 현장입니다. 당시 이 다리를 거쳐 1만 2,773명의 국군 포로가 남쪽으로 또는 북쪽으로 돌아갔습니다.
임진각 전망대에도 북쪽을 볼 수 있는 망원경이 있습니다. 허리를 숙여 오래 보면 혹시나 보일까~~ 한쪽 눈을 감고 보면 더 잘 보일까~~ 외국인들이 많이 눈에 띄어요, 한국의 평화를 모두 응원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도착한 곳은 남북출입국 관리소입니다. 이곳 안보관광 여행자들이 유일한 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는 곳으로 개성으로 향하던 물건들이 쌓이고 북한에서 오가던 사람들로 북적이던 곳인데 아직은 출입 금지여요. 예전에는 사진을 찍을 수 없던 곳이지만 오늘은 아무런 제약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도라산역 ⓒ 경기도블로그
세 번째 여행지 도라산역은 통일을 염원하고 세계 평화를 기원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김대중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회담 장소로도 알려져 있는데 해마다 수십만의 관광객이 찾는 곳이기도 하지요. 지금의 도라산역은 남쪽의 마지막 역이 아닌 우리가 북한으로 갈 첫 번째 역으로 <TKR 한국 철도>, <TSR 시베리아철도>, <TCR 중국 철도> 연계되는 날 대륙의 출발점이 되는 곳입니다.
동북아시아의 물류의 중심이 되고 유럽으로 떠나는 여행의 출발점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두근 벅차올라요. 역사의 현장에 한 발 먼저 와 있는 기분입니다.
파주 플랫폼 입장료는 천 원입니다. 도라산역 1번 출구로 쪽으로 코리아 플랫폼에 베를린 장벽이 세워져 있습니다. 동독, 서독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과 냉전시대 동서양을 오갔던 미군 우편 화차가 전시되어 있고 2007년 12월부터 1년간 남북 간 물류 수송을 위해 개성공단까지 실제 운행했던 화물 화차, 유라시아 횡단철도 노선도, 사진 유품, 국민의 통일염웜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독일 기우크 대통령이 직접 기증식에 참석하여 가로 1, 2m, 세로 3m 크기의 베를린장벽 1개와 미군 우편 화차는 우리처럼 분단의 아픔을 겪은 독일로부터 기증을 받았습니다.

파주 시티투어로 떠나는 안보관광! 경기도 통일 전망대 `도라전망대` ⓒ 경기도블로그
도라산역은 2002년 4월 12일 영업을 시작한 국내 유일의 철도 국제선 역이기도 하지만,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 화물열차 개통 합의에 따라 2007년부터 2008년 11월까지 도라산역에서 판문점 역까지 222회나 컨테이너 화물열차가 운행되었던 곳입니다.
이 역에 연간 80만 명이 서울에서 도라산까지 주 중에 한번 주말 두 차례 왕복 운행하는 기차를 타고 다녀가는 곳입니다. 이렇게 잘 만들어진 철도와 도라산역 시설이 완벽한데 아직 운행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우리 꼭 만날 수 있겠지요. 누구에게라도 적을까요. 첫 줄 적기가 제일 어렵습니다. 이름도 모르는 우리는 그래도 가족입니다. 세대가 지나 만나도 알아볼 수 있겠지요, 우리는......` 맞벌이 부부였던 부모님을 대신해 손녀딸을 키워주신 할머니에게 손녀딸이 쓴 글입니다.

파주 시티투어로 떠나는 안보관광! 경기도 통일 전망대 `도라전망대` ⓒ 경기도블로그
파주 시티투어 마지막 여행코스 도라산역입니다. 이번 안보 투어에 참가한 관광객들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통일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을 알 수 있어요. 도라전망대는 군사분계선 최북단에 있어 송악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펄쩍 뛰면 개성에 발이 닿을 것만 같아요. 신라 경순왕이 도라산에 올라 신라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는 전설이 있기도 하지만, 북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이 돌아가고 싶은 도라산이기도 합니다.
북한을 볼 수 있는 전망대입니다 실향민들에겐 그리움이겠지요. 그리운 가족이 저곳에 있는데 만날 수 없다니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날씨가 살짝 흐리지만 개성공단과 북한 마을이 잘 보입니다. 송학산 금암골 협동농장, 장단역, 북한 선전마을 기정동, 김일성 동상을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길 따라 남북을 오가는 수십 대의 자동차 행렬을 본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경계선만 보이네요.
북한을 더 자세히 보고 싶다면 500원으로 개성을 가까이 볼 수 있습니다. 지난 2월에도 다녀왔는데 불과 몇 달 만에 분위기가 정말 달라졌습니다. 도라전망대 관람석에서 군인의 설명을 듣고 사진도 못 찍었던 곳이 완전히 개방되어 맘껏 사진을 찍고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할 수도 있어요.
더 놀라운 것은 대북방송이 들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도라산역에서도 윙윙거리는 커다란 소음을 들었어야 했는데 소음이 없어져서 정말 좋았습니다.
도라전망대의 작은 전시실에서도 전쟁의 흔적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귀한 아들이 착용했을 철모에 구멍이 나 있어요. 전쟁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임을 더 크게 공감하게 됩니다.

파주 시티투어로 떠나는 안보관광! 경기도 통일 전망대 `도라전망대` ⓒ 경기도블로그
도라전망대 옆에는 제3땅굴이 있습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갈 수도 있고 걸어서 왕복할 수도 있는데 오늘은 걸어서 다녀왔습니다. 외국인들에게 특히나 가장 인기가 좋은 코스로 알려져 있는 곳인데 한국의 분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땅굴은 아직은 사진을 찍을 수 없었습니다. 왕복 600m의 거리는 경사가 제법 있어 어르신들에게는 모노레일을 추천합니다.
땅 굴 옆으로 아름다운 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와서 충분히 쉴 수 있는 곳 이어요. 파주 시티투어로 서울 합정역 2번 출구에서 출발해서 임진각-출입국사무소-도라산역-도라전망대-제3땅굴까지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많아지고 분위기가 정말 새로운 것을 느낄 수 있었지요. 파주 시티투어로 떠나는 안보관광으로 따뜻한 `봄`맞이 여행 떠나 보면 어떨까요?

2018 경기소셜락커 김시옥 락커 ⓒ 경기도블로그
[출처:경기도 블로그]
[작성자:2018 경기소셜락커 김시옥 락커]원문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