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경기와 미디어의 만남 in 봄>특별전이 열린 기획전시실 ⓒ 권은지 기자
매년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행사를 진행하는 경기도박물관이 올해 2018년, ‘경기’라는 이름을 쓴 지 천년이 되는 기념으로 <천년경기와 미디어의 만남 in 봄> 특별전을 기획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박물관 소장 유물의 아름다움과 현대의 VR(가상현실), 미디어 예술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현대 미디어 작가가 자신만의 시선으로 경기도의 유․무형 문화유산을 재해석해 창조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아래와 같이 3가지 주제로 구분했다.
‘천년의 땅’에서 표현하고 있는 유네스코 등재건축물 ⓒ 권은지 기자
천년의 땅 경기, 변화된 시간을 살펴보다
3가지 주제의 전시작을 관람하기 전, 경기도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박제성 교수의 작품인 ‘천년의 땅’을 볼 수 있다. 이 작품에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남한산성, 여주왕릉의 홍살문, 영릉을 보호하면서 남한강이 평화롭길 기원하며 건축한 여주 신륵사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작품은 경기천년의 역사 속에서 건축물들이 점점 파편으로 흩어지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도자기 모형에서 보는 자연물 ⓒ 권은지 기자
자연에서 일어선 경기도
경기도는 연천뿐만 아니라 비무장 지대가 있는 파주까지, 자연과 어우러진 역사가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 여러 군데 있다. 비옥한 땅과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탄생한 문화유산을 만나볼 수 있었던 곳이 바로 ‘자연에서 일어서다’라는 주제를 가진 공간이었다. 이곳에서는 조선시대 18세기 후반의 ‘천지명도의 경기지역 지도’, 자연과 공존하는 수원화성 서장대에서 멀리 광교산을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그려진 ‘서장대에서 매사냥’, 동국여도의 ‘남한산성도’와 ‘남한산성전도’를 통해 경기도민이 어떤 환경 속에서 생활했는지 엿볼 수 있었다.
또, 조선시대 많이 만들어진 조선백자, 고려청자는 물론 그릇과 술병 등 생활에 필수 불가결했던 도자기까지 다양한 도자기도 볼 수 있었다. 도자기모형을 한 ‘그 안 이야기’라는 작품은 호랑이, 연꽃, 구름, 산 등과 같은 자연물을 배경음악과 함께 보여줘 그림자 극을 보듯이 생동감이 느낄 수 있었다.
VR을 통해 책가도를 체험하고 모습 ⓒ 권은지 기자
희로애락이 깃든 경기도
경기도는 예전부터 한양, 즉 옛 도읍지를 가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의 산물과 사람이 모이던 곳이다. 2번째 주제의 작품이 전시되어진 ‘함께 어우러지다’에서는 전시공간 장원급제해 행복해 하는 선비, 병자호란 때 선조의 비굴함에 노했던 평민들, 전쟁 속 피난, 분단으로 인한 슬픔 등 여러 감정을 느끼는 과거 경기도민들의 삶을 볼 수 있었다. 맨 처음 그 공간을 들어서면 의자에 앉아있는 현대 여성의 사진을 볼 수 있었다. 관람객이 그 여성의 사진으로 다가서면, 관람객이 서있는 곳은 과거에 공익을 위해 힘썼던 선조들의 모습이 그림자의 형태로 나타났다.
이어 어린이들이 가장 흥미로워했던 작품인 ‘책가도’가 있었다. 이 작품은 VR기술을 이용해 근대에서부터 현대에서까지 시대순으로 달라지는 책가도를 보여주었다. 또, 이 책가도에 놓인 근대식 전화기나, 축음기, 아이패드 등을 눈으로 맞추면 그에 알맞은 소리와 움직임으로 가상현실에 있는 물건들을 이용해볼 수 있다.
감정의 성격에 따라 바뀌는 작품 ‘경기천년 역사와 미래’ ⓒ 권은지 기자
과거로부터의 역사를 응답시키는 미래가진 경기도
오늘날의 경기도는 경기문화창조허브라는 기관을 통해 문화, 예술, 정보 분야를 4차 산업혁명과 결부시켜 발전시키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경기도가 되기까지를 볼 수 있는 공중전화 부스가 설치되어있었다. 경기도의 역사를 광복이 된 1948년부터 경기천년이 된 2018년까지 70년간의 시간을 공중전화 부스에서 가고 싶은 연도를 입력하고 ‘#’을 누르면 전화기로 생생히 들을 수 있다. 또, ‘경기천년 역사와 미래’라는 이름의 작품은 ‘일하는 청년통장’, ‘무상 교복’ 등 웹상의 키워드를 추출한 뒤, 데이터의 감정 단어로 분류한 것을 수치화시켜 긍정적인 내용이 많으면 웃는 표정이, 부정적인 표정이 많으면 슬픈 표정을 만들었다. 다시 말해, 감정에 대한 정보를 만드는 작품인 것이다.
평창올림픽 개최, 남북정상회담 등의 기쁜 소식이 많아 웃음이 많아진 지금, 기획전시실 앞에 도민이 직접 쓴 ‘도민이 꿈꾸는 천년 미래’가 이루어져 행복한 표정을 짓는 얼굴표정이 지속되길 바라본다.
함께 취재온 기자가 꿈꾸는 경기도의 미래를 적고 있다. ⓒ 권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