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9일 고양 호수공원에서 래퍼 장문복을 만났습니다. 경기도 생활 정보 매거진 <G-Life>와 동행 취재하며 그를 인터뷰했습니다. 방송에서 그를 많이 보고, 그의 이야기도 많이 들어왔지만, 실제로 만나보고 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또 느낌이 무척 달랐습니다.
실제로 장문복을 만나본 사람들이 말하길 그가 ‘요정’ 같다고들 하는데 정말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에게 “정말 사람들 말대로 요정 같다”라고 느낌을 말하니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매우 부끄럽다”며 얼굴을 붉혔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저와 동갑내기라 그런지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고, 꿈에 관한 그의 이야기에 많이 공감이 갔습니다. 아직도 열심히 도전 중인 그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가 어떤 생각과 꿈을 가졌는지 함께 알아봅시다!
6월 29일 고양 호수공원에서 래퍼 장문복을 만났다. ⓒ 정영진 기자
Q. 머리는 왜 기르는 건가요?
A. <슈퍼스타K(이하 슈스케)> 출연 이후에 스스로 갇혀 지내면서 아무것도 신경 쓰고 싶지 않게 되더라고요. 외부에 비치는 모습이 어떻든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머리를 기르니까 사람들이 못 알아보기도 해서 좋기도 했어요.
Q.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노력해서 성공했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어떤가요?
A.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슈스케 방송 이후 사람들의 비난과 욕설이 저에게는 굉장히 큰 고통이었는데, ‘그동안 되게 고생 많았겠다’ 같은 말을 들으면 어렸을 때 겪은 고통을 이해해주는 느낌이 들어 정말 좋습니다.
현재 그는 고양시 진로 홍보대사, 경기도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 정영진 기자
Q. 고양 호수공원은 가족들이 많이 찾는 곳이잖아요. ‘가족’ 하면 어떤 생각이 떠올라요?
A. 어렸을 때 가족과 함께 지낸 시간이 적었어요. 부모님 두 분이 의견 차이가 있어서 가족 셋이 함께 도란도란 지낸 시간이 적었습니다. 그래서 가족끼리 함께 나온 모습을 보면 부러워요. 나중에 가정을 꾸리면 가정에 행복을 가져다주는 가장이 되고 싶습니다.
Q. 현재 고양시 진로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데, 제의가 왔을 때 느낌이 남달랐을 것 같아요.
A. 진로 관련 홍보 대사 제의가 들어왔다고 했을 때 되게 기뻤어요. 저는 진로를 정하는 데 있어 다른 사람의 영향을 많이 못 받았거든요. 진로에 대해 많이 알고, 나를 잘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 조언을 해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매우 아쉬워요.
Q. 어른들은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회사에 취직하는 평범한 길을 바라잖아요. 장문복 씨처럼 어른들이 걱정하는 길로 도전을 하거나 진로를 계획하는 청소년들에게 조언 한 말씀 해주세요.
A. 조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거창한 것 같고, 저는 그냥 굉장히 응원하고 싶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것,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무조건 잘 될 거예요. 꼭 성공하실 거예요” 같은 말보다는 “당신의 도전을 굉장히 응원해요”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속사포 래퍼로 유명한 아웃사이더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 래퍼 장문복 ⓒ 정영진 기자
Q. 3월에는 미니앨범 활동을 했어요. 앞으로는 무엇을 할 계획인가요?
A. 앞으로도 음악은 꾸준히 할 거예요. 그리고 공연 제의가 들어오면, 제 공연을 보러와 주시는 분들이 땀 한 방울 없이 돌아가게 만들고 싶지는 않아요. 같이 뛰면서 놀다 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지금까지는 작사에만 참여했는데, 이제부터는 작곡에도 참여하려고요. 요새 작곡 공부를 많이 하고 있는데 어렵네요.
Q. 인터뷰 중간에도 아웃사이더 형을 언급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받았나요?
A. 가장 크게는 사람을 대하는 법을 많이 배웠어요. 슈스케 이후 사람을 안 만나고 사람을 멀리하다 보니, 사람을 만나 어떤 얘기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눈도 잘 못 마주쳤어요. 그런데 아웃사이더 형의 백업 래퍼로 행사나 공연을 함께 하면서 사람들이 많은 곳, 공간이 트인 곳에 가다 보니 그런 부담감이 많이 없어졌고, 사람 대하는 법도 배우게 됐습니다.
래퍼 장문복은 ‘항상 우리 옆에서 즐겁게 노래하는 가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한다. ⓒ 정영진 기자
Q. 경기도 홍보대사로서 어떤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A. 행사하러 다니는 것 외에도, 평상시에 경기도 안에서 돌아다닐 때 사람들이 저를 알아봐 주고, ‘활동 잘 지켜보고 있어요’와 같은 말씀을 해주시는 게 제가 경기도 홍보대사로서 경기도에 일조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가 ‘경기’라는 지명이 지어진 지 천년이 되는 해라고 하는데, ‘경기천년’의 해인 올해까지 쭉 경기도 홍보대사를 맡게 돼서 굉장히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Q. 좌우명이 무엇인가요?
A. ‘미칠 수 있을 때 미쳐라’요. 저는 아직도 음악이든 뭐든, 제가 하는 모든 것에 미쳐있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의지와 열정이 아직 식지 않았어요.
Q. 최종 목표가 무엇인가요?
A. 음악 분야에서 최정상의 자리에 오르고 싶어요. 또 훗날에는 제가 처했던 환경과 같은 곳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친구들을 도와주고 응원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금전적으로든, 재능기부든, 강의든 어떤 방식으로라도 도와주고 싶습니다.
Q. ‘제가 처했던 환경’이라니요?
A. 그리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게 아니기 때문에 어머니께 음악을 한다고 말씀드렸을 때 어머니께서 많이 걱정하셨습니다. 다른 부유한 집안처럼 많이 지원해주기 어렵다고 말씀하시기도 했고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는 것 같아요. 저처럼 돈 벌면서 음악 하는 친구들을 후원해주고 싶어요.
Q. 어떤 가수가 되고 싶나요?
A. 박지성 선수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해요. “‘축구 선수 박지성’이라고 하면 ‘그라운드 안에서 믿음직한 선수’로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싶다”라고요. 저도 똑같아요. 저도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먹고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대중에게 ‘장문복은 항상 우리 옆에서 즐겁게 노래하는 가수였다’라고 기억되고 싶어요. 멀리 떨어져 있는 느낌이 아니라 늘 가까이에서 함께 한다는 느낌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끝까지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해 이 자리에까지 선 래퍼 장문복. 그의 꿈과 계획이 꼭 이뤄지길 빈다. ⓒ 정영진 기자
이날 인터뷰를 통해 느낀 점은 그가 24살에도 불구하고, 웬만한 사회적 지위를 갖춘 인사들 못지않게 생각이 깊고, 가치관이 잘 정립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동행 취재한 <G-Life> 작가님도 “말씀을 굉장히 잘하시고 기대 이상”이라며 놀라움을 표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겪고도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해 이 자리에까지 선 래퍼 장문복이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동갑내기 친구이지만 정말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롭게 좇고 있는 꿈과 계획도 뚝심 있게 노력해 꼭 이루길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