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라는 지명이 생긴 지 천 년이 된 것을 기념하는 전시가 전곡선사박물관에서 열렸다. 연천 전곡리 선사유적지의 대표적 유물인 주먹도끼를 주제로 한 ‘경기천년×주먹도끼1000’ 전시를 개최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전곡의 주먹도끼에서 영감을 받아 ‘고고학적 기상도’라는 주제의 연작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는 임근우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또 이우형 선생이 기증한 구석기 유물들을 함께 전시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예술적 감동을 전한다.
이우형 선생은 임진강과 한탄강 유역에서 찍개와 주먹도끼 등의 여러 석기 유물을 수집하였는데, 지난해 4000여 점의 유물들을 전곡선사박물관에 기증하였다.
화가 임근우는 30년 넘게 주먹도끼와 관련된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전곡 선사유적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전곡선사박물관에서 열리는 ‘경기천년×주먹도끼1000’ 특별전의 ‘신목’ 작품이다. 화가 임근우가 만들었다. ⓒ 최서연 기자
화가 임근우 작품 <신목>은 고인류의 숨결을 화려한 깃발로 표현해 천장에 수놓은 것이다. 형형색색의 깃발이 오랜 시간 땅 속에 묻혀있던 주먹도끼와 하늘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보인다. 하늘의 기운을 받아 펄럭이는 오방색의 깃발이 현재의 우리와 교신하며 새로운 경기 천년의 미래를 희망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화가 임근우의 ‘루시와의 키스’ 작품. ⓒ 최서연 기자
화가 임근우의 <루시와의 키스> 작품은 최초의 원시인이 318만 년을 뛰어넘어 현재로 와서 작가와 교감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고고학적 기상도>는 1918년도에 제작된 전곡의 옛 지도 위에 천만 년 전 이곳에 살았던 원시인의 주먹도끼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화가 임근우의 ‘고고학적 기상도’ 작품. ⓒ 최서연 기자
‘경기천년×주먹도끼1000’ 전시는 ‘주먹도끼의 의미’와 ‘주먹도끼가 지닌 멋’을 주제로 ‘전곡을 그리다’, ‘주먹도끼의 나라로 들어가다’, ‘주먹도끼, 전곡과 만나다’, ‘경기 천년의 나무를 심다’, ‘전곡리안, 고고학적 기상도를 꿈꾸다’, ‘아카이빙 큐브’, ‘함께한 천년, 함께할 천년’ 등 총 7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함께한 천년, 함께할 천년’은 관람객들이 직접 1000개의 주먹도끼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전시하는 참여형 프로젝트로, 관람객들이 주먹도끼 전시를 통해 무엇을 보고 느꼈는지 공감하게 된다.
‘경기천년×주먹도끼1000’ 전시는 전곡선사박물관 기획전시실 및 PHx갤러리에서 8월 26일까지 열린다. 입장료와 전시 관람료는 모두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