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경기상상캠퍼스에서 경기천년 도큐페스타 <경기 아카이브 지금>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경기문화재단이 주최하고 경기도미술관이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는 ‘경기’라는 지명이 천년이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전으로 기획되었다. 경기도의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경기 아카이브 지금’ 전시회가 열리는 경기상상캠퍼스. ⓒ 이정현 기자
전시는 경기학 도서, 경기 근·현대 문학, 경기 미술, 미술 소집단, 근대 목판과 대중음악, 대안공간 네트워크, 경기도미술관과 박물관, 기록 아카이브의 총 8개 전시로 구성되었다.
‘문학분야 쓰고’에 전시되어 있는 경기도 역사책들. ⓒ 이정현 기자
<문학분야 쓰고>에서는 경기도의 역사가 담겨있는 도서들이 전시되어 있다. 경기문인협회와 경기문학위원회 작가들의 작품집,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작가인 나혜석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이곳에 전시된 도서들은 자유롭게 꺼내서 읽을 수 있으며, 경기도의 역사와 분단으로 인해 잃어버린 삶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김별 예술 작가의 ‘공존’ 작품. ⓒ 이정현 기자
<시각예술분야 그리고>에서는 많은 관람객의 관심을 받는 예술 작품이 있었다. 김별 작가의 ‘공존’이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분단으로 인한 헤어짐의 아픔을 극복하자는 것을 표현한 작품이다. 개구리에 작가 자신을 투영하고, 세상을 가시로 가득한 선인장으로 비유했다. 여러 개로 얽혀있는 선인장과 개구리의 모습이 약한 존재가 높이 뛰기 위해 도약한다는 것을 연상케 한다.
경기도 대안공간의 특징을 알 수 있는 네트워크 전시실. ⓒ 이정현 기자
대안공간 네트워크 전시실에 들어가면 수원 지역에서 뜻을 함께하는 작가들과 함께 공간을 만들고, 작가들이 살던 집을 재생하여 지금의 대안공간이 마련됐다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경기도의 대안공간은 지역사회 공동체와 결합해 각 지역성을 공간에 녹여내었다. 다양한 문화에 대한 연구와 실천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매시 33분에 33초 동안 종소리가 울리는 고창선 작가의 ‘시간의 기념비’ ⓒ 이정현 기자
경기상상캠퍼스 1층에서는 고창선 작가의 <시간의 기념비> 작품을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2분에 한 번씩 빛을 발산하고 매시 33분에 33초 동안 종소리가 울린다. 종소리가 울릴 때 경기도 폭포와 수목원에서 수집한 자연의 소리도 들을 수 있다. 종소리와 자연이 어우러진 소리가 신비하게 들린다.
경기도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관람객의 이야기를 직접 작성할 수 있는 사이버도서관. ⓒ 이정현 기자
2층으로 올라가면 경기도 사이버도서관이 있다. 이곳에는 경기도의 음식, 인물, 설화, 놀이 등 다양한 이야기가 준비되어 있다. 1003개의 이야기 카드 중 듣고 싶은 이야기를 선택하여 들을 수 있다.
이외에도 ‘경기도메모리’에서 수집한 경기도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으며, 관람객들이 생각하는 경기 천년의 이야기를 직접 작성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어 있다.
<경기 아카이브 지금> 전시회는 10월 31일까지 열릴 예정이며, 매주 월요일에는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이니 많은 관람객이 전시회에 와서 경기도 문화와 창조적인 예술 자료를 살펴보고, 경기 천년에 대해 깊이 학습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