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 동안 수원에 있는 경기상상캠퍼스에서 ‘경기천년 대축제’ 행사가 열렸다. <고려사>에 따르면, 고려 현종 9년(1018년) 중앙과 지방의 행정제도를 정비하면서 당시 고려의 수도인 개경과 그 주변의 12개 군현(도시)을 묶어 ‘경기(京畿)’라고 불렀는데, 이번 해가 경기라는 이름이 탄생한 지 1,000년이 되는 날이다.
경기문화(京畿文化) 태동의 해를 기념하고자 기획된 이번 행사에서는 다양한 부스를 살펴볼 수 있었다. 먼저,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지역의 위치에 따라 동부와 서부, 남부와 북부를 묶어 2개의 권역관을 운영하며 각 지역의 특성을 보여주었다. 메인 무대와 서브 무대, 그리고 버스킹 무대에서는 경기도 31개 시․군 문화생활 동아리와 단체, 댄스동아리, 경기콘텐츠진흥원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활약하는 밴드와 마술 등을 선보여 다양한 무대를 즐길 수 있었다. 그 외에도 푸드트럭 운영, 콜로키움, 팟캐스트 공개방송, 숲속도서관 북콘서트 & 캘리그래피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었다. 또한, 교통편이 좋지 않은 것을 고려해 경기천년 대축제 운영 측에서는 무료 셔틀버스을 행사장부터 수원에 있는 더함파크까지 운행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행사장들 간의 거리가 꽤 됐는데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이 자리에 함께했다.
푸드트럭은 본래 숲속 식당에 자리 잡았는데, 행사장과 멀다는 의견이 있어 종합 안내소 근처로 옮겼다고 한다. 덕분에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었는데, 친구, 가족, 연인들이 함께 각자의 방식대로 행사를 즐기고 있었다. 식당 앞에 있는 다채로운 소품들도 즐거움을 주는 데 한몫했다. ⓒ 김현재 기자
경기상상캠퍼스 내에는 청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생활1980’, ‘생활1990’, ‘청년1981’, ‘공작1967’, 총 4곳의 공간이며, 청년 스타트업 팀의 창업, 창직 공간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사진 속 ‘미디어랩’은 ‘청년 1981’에서 볼 수 있던 곳으로, 현재 스튜디오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 김현재 기자
경기도의 동부, 서부 지역이 모인 권역관이다. 남양주, 광명, 군포, 부천, 시흥, 안산, 안양, 의왕, 평택, 화성과 더불어 바른두레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 함께했다. 그 중 열손가락장애인주간보호센터 부스에서는 중증장애인들이 전문기술을 습득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재료부터 쿠키 판매까지 그들이 함께했다. ⓒ 김현재 기자
경기도의 남부, 북부 지역이 모인 권역관에서는 고양, 양주, 성남, 수원, 안성, 여주, 오산, 용인, 하남과 더불어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과 바른두레소비자협동조합이 함께했다. 그 중 지구별살롱(수원다문화도서관) 부스에서는 스웨덴, 러시아, 일본 인형과 직접 꾸민 영국 버스를 판매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세계 언어로 된 동화책도 함께 전시하고 있었다. ⓒ 김현재 기자
숲속도서관에서는 캘리그래피 이벤트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진행했다. 책에서 나온 명언이나 시 구절을 글씨로 써주었으며, 대표작으로 윤동주의 시 ‘사랑스런 추억’의 시구인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를 보여주었다. 작가가 꽃, 별 등의 스티커를 붙여서 꾸미고 나면, 사인펜, 크레파스 등을 이용해 캘리그라피를 꾸밀 수 있었다. ⓒ 김현재 기자
공연도 이어졌다. 낮에는 화성에서 활동하는 데이지밴드, 의왕에서 활동하는 팬오카소리, 재즈밴드 루나힐, 하모니카협회 경기지부가 무대에 섰다. 저녁에는 안산에서 활동하는 4․16합창단, 안양에서 활동하는 노래마당 사람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첫 무대를 장식한 데이지밴드는 대표곡 ‘불놀이야’를 불렀다. ⓒ 김현재 기자
‘도심 속 액티비티’라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짚와이어를 타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공간의 한계와 안전상의 문제로 인해 6~10살까지만 탑승할 수 있었다. ⓒ 김현재 기자
‘경기천년 대축제’는 경기도의 동서남북 모든 지역을 아우르는 것은 물론, 각각의 특징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경기도 내에서 문화적, 경제적, 사회적 교류가 원활히 이루어져 앞으로 경기도의 발전을 도모하고, 서로 의기투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