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지나고 단풍이 물드는 완연한 가을이 어느새 찾아왔습니다. 2018년은 경기도에게 의미 있는 해였습니다. 지금의 1,300만 도민이 더불어 살아가기까지의 천년이 된 역사가 경기에 깃들어 있습니다. 이처럼 오랜 역사가 차곡차곡 쌓여 미래에는 경기만년을 기념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함께 웃고 즐기는 추억의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지난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경기천년 대축제’가 경기상상캠퍼스 일원에서 열렸습니다. 행사 장소에는 천세를 맞은 경기도를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한 도민이 많이 찾았습니다. 지난 21일, 저도 그 잔치를 즐기러 다녀왔습니다.
‘경기천년 대축제’가 열린 경기상상캠퍼스 정문 ⓒ 권은지 기자
자연친화적인 경기상상캠퍼스로 어서 오세요
경기천년 대축제는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열렸습니다. 경기상상캠퍼스는 예전에 서울대 농생대가 있었던 곳으로 재작년에 경기상상캠퍼스라는 이름으로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되었습니다. 새들이 지저귀고 나무들이 울창한 곳이라 경기도의 생일잔치에 제격인 장소이었습니다. 또, 이번 축제에서는 자연을 한층 더 즐길 수 있도록 차량 진입이 불가한 대신 시내버스와 셔틀을 이용하도록 했습니다.
책을 읽고 있는 아이와 엄마 ⓒ 권은지 기자
경기그레이트 북 글귀가 쓰인 책갈피와 책갈피를 만들고 있는 캘리그래피 작가 ⓒ 권은지 기자
독서의 계절 가을, 숲속 도서관에서 즐겨보세요
경기상상캠퍼스에는 숲속 도서관이 있습니다.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나무 그늘 아래에서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어른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또, 숲속 도서관에서는 오은 시인과 김태식 기자를 초청해 북콘서트를 진행했습니다. 오후 2시에는 ‘경기도민이 선정한 경기그레이트북’ 중에 한 글귀를 고르면 캘리그래피 책갈피를 만들어주는 행사도 진행되었습니다. 또, 숲속 도서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벼의 종류를 종이책이 아닌 실제로 보고 배울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더치트랩의 인디팝 공연과 신현희와 김루트 공연 ⓒ 권은지 기자
도민이 무대를 직접 꾸며 의미가 깊었습니다 ⓒ 권은지 기자
여러 다양한 공연으로 흥에 취해보세요
‘버스킹 스테이지’에서는 ‘매직텔러’의 마술 공연과 ‘더치트랩’의 인디팝 공연이 열렸습니다. 그뿐 아니라 메인 무대에서는 ‘고려인 예술단’과 ‘신현희와 김루트’의 공연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저녁에는 세월호를 추모하기 위해 시민들이 만든 합창단 공연과 직장인밴드인 ‘라이브마당’, 비보이 ‘MB크루’와 래퍼 ‘듀얼넘버’가 무대를 장식했습니다. 연예인이 아닌 도민이 직접 흥을 돋우는 공연을 선보여 인상 깊었습니다.
경기 권역별로 나뉜 부스입니다 ⓒ 권은지 기자
넓은 경기도 도시의 삶을 조금씩 체험해보아요
경기천년을 맞이해 경기도 동서남북 4개 권역의 사람들이 모여 준비한 행사 부스도 보였습니다. 장애인주간보호센터에서는 쿠키 꾸미기 체험, 물레 체험, 못질 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남양주시에서는 다산 정약용의 저서 모양 쇼핑백 만들기, 2019년 새해에 배달될 편지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연하장 쓰기, 슬로푸드로 유명한 파전을 시식할 수 있는 3개의 부스로 나누어 슬로시티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경기 아카이브_지금’ 특별전 전시관 ⓒ 권은지 기자
같이간 경대기 기자와 경기천년 대축제의 추억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 권은지 기자
축제를 즐긴 도민들의 모습이 담아지길 바라보아요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열리는 ‘경기 아카이브_지금’ 특별전을 통해 경기도의 일생을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경기천년 대축제보다 한 달 전에 열린 ‘경기 아카이브_지금’ 특별전에서는 경기도의 역사, 문학, 시각예술, 연극, 문화재 등을 보여줘 경기도의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전시관은 서울대 농생대 학생들이 사용하던 강의실을 그대로 보여주듯 때가 탄 벽을 보며 세월의 흔적이 느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자유롭게 가족이나 친구들이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