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상상캠퍼스에서 ‘경기 천년 대축제’ 행사가 열렸다. ⓒ 박정훈 기자
지난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경기천년 대축제’ 행사가 경기상상캠퍼스(옛 서울대 농대)에서 진행됐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경기콘텐츠진흥원, 경기도문화의전당 등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행사는 각종 공연과 체험, 먹거리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3일간 도민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21일에 진행한 3일 차 행사로 팟캐스트 ‘천년의 사랑’ 공개방송이 진행됐다.
팟캐스트는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했으며 KFM 경기방송에서 ‘바운스 바운스’를 진행하는 장벽진과 유튜브 크리에이터 펑키가 진행했다. 1부에서는 이지훈 경기학연구센터장, 한신대학교 김준혁 교수, 홍범도 장군의 손녀 고려인 김알라 씨가 참석해 ‘경기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팟캐스트 ‘천년의 사랑’ 공개방송 1부가 진행되고 있다. ⓒ 박정훈 기자
김준혁 교수는 “경기천년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 경기라는 지명이 처음 생긴 것이 1018년(현종 9년)이다. 그 이후 오늘날까지 경기라는 지명을 쓰고 있다. 경기라고 하는 것은 왕도를 보호하는 가장 중요한 터전이다. 문화의 중심, 역사의 중심, 정치의 중심으로 경기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지훈 센터장은 “경기가 천 년 동안 역사를 이어왔다는 것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와 같이 우리나라의 중심적인 역할을 했단 나라의 숙명이 무엇인지 알게 해준다. 조선왕조는 500여 년 동안 멸망하지 않고 이어져 왔지만, 이웃 나라 중국은 통일과 분열을 거듭해왔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고려와 조선이 튼튼하게 유지해왔기 때문에 경기라는 지명도 천년의 역사 속에서 중심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일을 측정할 수 있을 정도의 구체적인 정보는 없다. 크리스마스도 12월 25일이라고 하지만 이날 예수가 태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12월 25일을 예수 생일로 하듯이 경기천년 생일도 구체적인 역사는 없지만 1018년에서 따와 10월 18일을 생일로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팟캐스트 ‘천년의 사랑’ 공개방송 2부에서는 가수 박완규, 경기문화재단 미디어마케팅팀 황록주 선임연구원과 조병택 문화사업팀장이 참석해 ‘경기의 생활’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 박정훈 기자
2부에서는 노래 ‘천년의 사랑’의 주인공 가수 박완규, 경기문화재단 미디어마케팅팀 황록주 선임연구원과 조병택 문화사업팀장이 참석해 ‘경기의 생활’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황록주 선임연구원은 “나는 수원시에 있는 광교 신도시에 거주한다. 내가 사는 동네는 이사를 오면 부부들이 아이가 생긴다. 이사 온 사람 중 난임으로 고생한 부부가 많았는데 집집마다 아이가 생기고 밖에서 노는 아이들이 많아지니 저절로 아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방청객들의 부러움을 샀다.
가수 박완규는 “고양시에 있는 일산 신도시는 조용해서 음악을 하기보다 잠을 자거나 미술을 하기에 적합한 도시다. 처음 고양시가 개발될 때는 서울시의 베드타운(Bed Town)이라는 말이 있었다. 지금은 너무 활발해졌다”고 했다.
조병택 팀장은 “나는 광주시에 살고 있다. 일산 신도시에서도 살아보고 파주시에서도 살아봤지만 광주가 확실히 공기가 좋다”면서 광주시의 자랑을 했다. 이어 “용인시에 살 때는 새로운 주택단지를 형성하던 시기였고 그 옆에는 논이 펼쳐졌다. 추수가 끝나고 논에서 볏짚으로 움집을 만들어 놀았던 시절이 있었다”고 말했다.
노래마당 사람들이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 박정훈 기자
팟캐스트 ‘천년의 사랑’ 공개방송이 끝나고 메인 무대 공연이 이어졌다. 첫 무대에는 안산시 ‘416합창단’이 올랐다. 416합창단은 지난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를 알리고 아픔의 현장과 연대하는 시민들로 구성된 합창단이다. 416합창단은 무대에 올라 부활의 ‘네버 엔딩 스토리(Never Ending Story)’와 함께 자작곡 2곡을 불렀다.
두 번째 무대는 안양시 ‘노래마당사람들’이 무대를 장식했다. 노래마당사람들은 2004년에 음악을 좋아하는 직장인들로 결성된 밴드다. 월 1회 거리공연 모금을 통해 지역 아동센터나 봉사센터 등에 정기적으로 기부를 하고 있다. 통기타, 트럼펫, 전자올겐 등 다양한 악기를 사용해 정수라의 ‘환희’, 노라조의 ‘슈퍼맨’, 진주의 ‘난 괜찮아’, 활주로의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를 화려한 무대로 장식하면서 서툴거나 미숙할 것이라는 직장인 밴드의 선입견을 깨뜨렸다.
세 번째 무대는 힙합 그룹 ‘듀넘’과 엠비크루(M.B CREW)의 합동 공연이 이뤄졌다. 무대에 먼저 오른 듀넘은 자기 앨범 수록곡인 ‘미친놈’, ‘잇츠 오케이(It`s OK)’를 불렀다. 듀넘은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 2> 윤종신 편을 비롯해 SBS <스타킹>, KBS <출발 드림팀>에 출연하기도 했다. 엠비크루와의 합동 공연은 DJ DOC의 ‘나 이런 사람이야’, ‘Run To You’, 클론의 ‘꿍따리 샤바라’, 빅뱅의 ‘붉은 노을’을 불렀다.
신현희와 김루트가 공연 시작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박정훈 기자
대망의 마지막 무대는 신현희와 김루트가 장식했다. 신현희와 김루트는 혼성 듀오 밴드로, 최근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밴드다. 스스로 ‘기똥찬 오리엔탈 명랑 어쿠스틱 듀오’라고 소개한 신현희와 김루트는 첫 곡으로 짝사랑의 설렘과 두근거림, 풋풋함이 가득 담긴 사랑스러운 곡 ‘알콩달콩’을 불렀다. 두 번째 곡 ‘다이하드’를 부르기 전에 “같이 출 수 있는 춤을 준비했다”며 “같이 춰 달라”면서 공연을 이어나갔다. 이어 트로피컬 사운드가 잘 어우러지는 곡 ‘파라다이스(PARADISE)’와 제일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오빠야’를 끝으로 공연을 마무리했다.
‘경기천년 대축제’는 경기정명(京畿定名) 천년을 기념하며 살아온 천년과 앞으로 살아갈 천년을 기원하며 진행된 행사다. 경기도의 31개 시·군의 경기 생활문화 천년의 이야기가 삶에 시간이 더해져 일상이 작품이 되고, 마을이 무대가 되고, 관계가 문화가 된 경기. 앞으로도 공동체를 형성해 화합이 잘 되는 경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