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수원시 인계동 경기문화재단 다산홀에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중심, 경기도’ 평화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 경기G뉴스 김지호
남북 평화협력시대를 맞아 경기도가 평화와 번영의 마중물이 되기 위한 평화토론회를 갖고, 평화정책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경기도는 11일 오후 3시 수원시 인계동 경기문화재단 다산홀에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중심, 경기도’ 평화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토론회는 한반도 정세 및 남북 관계 전문가와의 심도 있는 논의를 갖고 경기도 평화협력 정책의 추진 방향을 모색하는 대담 토크쇼로 열렸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오마이뉴스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평화 레디(Ready), 경기 액션(Action)!’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임채호 경기도 정무수석, 조성환 경기도의원, 안진권 민생경제연구소장, 조경호 참여네트워크 상임위원, 조병수 경기도 남북교류협의회 의원, 김근상 경기도 평화자문관, 성준후 경기도 청소년수련원 경영본부장, 류인권 경기도 소통협치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이화영 도 평화부지사는 인사말에서 “이종석 전 장관님의 말씀을 많이 듣고 경기도를 위한 제언이 있다면 잘 듣고 경기도 정책에 추진하겠다”면서 “플로어의 조언들도 주시면 활발히 경기도정에 내년부터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사말을 통해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한반도에서 지금 과거 갈등의 시대와 다른 평화국면이 열리고 있다”면서 “이런 분위기는 계속 될 것으로 보는데, 평화가 진전되는 가운데 대한민국에서 앞장 서 있는 곳이 경기도이다. 평화와 관련해 경기도와 논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토론에 앞서 이화영 도 평화부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김지호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김지호
이날 토론회의 사회는 안진걸 민생연구소 소장이 맡아 진행됐으며,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의 1:1 대담 토론회 형식으로 100분간 열렸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 이 부지사와 이 전 장관은 한반도 평화 관련 이슈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는 한편 경기도 평화협력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상호 제안하고 토론했다.
먼저, 이종석 전 장관은 ‘경기도 남북교류사업’에 대해 “경기도는 접경지역일뿐만 아니라 분단 때문에 피해를 보는 등 문제가 있어서 먼저 (남북교류사업에) 나서게 돼 의미가 있다”고 설명한 후, “두 번째는 (미국 등의) 제재문제로 교류가 제한됐지만, 이 속에서도 남북관계 증진과 전쟁 억제의 의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같은 역할은 중앙정부에만 맡기면 안 된다. 지방정부와 시민단체에서도 가열차게 일어나야 한다”면서 “경기도 풀뿌리에서 남북교류 협력에 앞장선 것은 한반도에 사는 거주민의 평화에 대한 열망을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화영 부지사도 “남북(관계) 긴장이 완화되고 해결되면 수혜지역이 경기도가 된다”며 “경기도가 관심있고 적극적으로 하려는 합의는 ‘황해도 시범농장 건설사업’이다. (이것이 실현되면) 경기도 중소기업의 진출에도 활발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평했다.
‘황해도 시범농장 건설사업’은 북측의 협동농장(500호 규모, 면面 단위)을 경기도가 맡아 현대화하는 사업으로, 주택·하우스농업·스마트농업·산림녹화 등의 스마트팜 모델사업이다.
이날 남북교류사업에서 극복할 과제로 논의된 것은 유엔 등 국제사회를 설득하는 것이었다.
남북교류사업의 유엔 제재와 관련, 이 전 장관은 “지금 유엔의 제재가 있는데, 제재 국면을 넘어서긴 어렵다. (남북간 철도사업 등이) 직접 도와주는 게 아닌 기본적인 관계이다”며 “전쟁이 없는 상황에서 한반도 미래를 위한 살림을 위한 것이라는 유엔의 조치를 받아야 한다. 그 노력을 못했다. 그걸 반성하고 어려운 국면에서 정부가 치고 나가야한다”고 피력했다.
또 “중앙정부 차원에서 막 치고 나가기 어렵다. 이래서 필요한 것이 지방자치단체나 시민단체에서 원하는 것에 대해 달려들어 미국에 가서 이야기를 해야 할 것이다”며 “치고 나가는 힘을 보여줌으로써 중앙정부가 미국과의 거리를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이날 토론회에는 150여 명의 도민이 관객으로 초청돼 경기도 평화협력 정책 등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며, 인터넷과 SNS 생중계를 통한 실시간 소통도 함께 마련됐다. ⓒ 경기G뉴스 김지호
이와 함께 이날 토론회에는 150여 명의 도민이 관객으로 초청돼 경기도 평화협력 정책 등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며, 인터넷과 SNS 생중계를 통한 실시간 소통도 함께 마련됐다.
청중으로 참여한 박연숙 씨는 “제가 생각하는 남북관계는 동질성 회복이다. 경기도가 앞장 서서 이런 행사를 자주 해주셨으면 한다”며 “남북한 학생들의 공통적 관심이 항일독립운동 탐방 역사이다. 이런 식으로 남북한 아이들이 조금 더 자주 만나 동질감을 느끼고 연구해서 한걸음 더 미래를 나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장관은 “민족동질성 회복은 고민하는 것이다. 제 생각에는 민족동질성을 회복해서 절충한다면 큰일이 난다. 서로 다른 것을 이야기하다가 큰 상처가 나기 때문”이라며 “이념을 받지 않는 역사, 자연 등을 대상으로 남북의 아이들이 모여 대화를 하거나, 일상사를 통해 나와 다르지 않구나, 느끼는 것 속에서 다름을 알게 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김근상 경기도 평화자문관은 “우리 세대보다 우리 아이들 세대에서 결과가 있을 것 같다. DMZ에서 (남북 청소년을 위한)연수원을 만들고, (북의) 개성, 평양 등에서 가서 노는 일, 초청해서 보게 하는 것. 저 아이들이 나와 다르지 않구나 하는 것을 인식하게만 해주면 통일을 기대하는 마음이 가까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 현장은 경기도청 ‘라이브경기’를 비롯해 오마이TV 홈페이지와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으로 실시간 생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