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시네마와 G서포터즈 활동을 위해 파이팅을 외치는 참석자들. ⓒ 천한얼 기자
한국에서 보기 힘든 세계적인 보석, 독립영화
한 때 흥행한, 노인 부부와 그들이 키우는 나이 먹은 소의 몇 년 간의 생활을 담았던 ‘워낭소리’를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최근 엠마 왓슨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 뽑았다는 ‘똥파리’와 베니스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던 영화 ‘피에타’까지.
워낭소리를 제외하고는 조금 낯선 이 영화들은 모두 독립영화다. 독립영화란 주로 메이저 영화 스튜디오 시스템의 바깥에서 독립적인 제작사에 의해 제작된 영화를 말한다.
독립영화는 저예산 영화로, 대중적이기 보다는 메시지 전달에 집중적이고 예술이나 다큐 형식의 다양성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가 자주 접하는 상업영화와는 거리가 멀다.
또한 홍보가 부족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기 때문에 낮은 수익성과 흥행으로 영화관에서 독립영화 상영관을 보기란 쉽지 않다.
기자도 지난 해 개봉한 독립영화 ‘우리선희’를 보고 싶어 영화관 이곳저곳을 찾아봤지만 상영하는 곳은 없었다.
더 나은 영화 상영을 위해 적극적으로 돕고 협력하기로 약속한 업무 협약식. ⓒ 천한얼 기자
상영차별 당하던 독립영화를 G시네마 영화관에서
이를 위해 경기도가 힘쓰고 있었다.
경기도는 지금까지 차별 당하던 독립영화와 예술영화, 다큐멘터리영화 등 국내 다양성영화의 발전과 관객과의 만남을 이뤄지게 할 영화관 ‘G시네마’를 운영해왔다.
10일로 개관 1주년을 맞은 G시네마는 작년 4월 영통 메가박스에서 시작해 상영관을 확대해왔고 현재 9개의 상영관을 확보하고 있다.
G시네마는 일 년 동안 ‘공정사회’를 시작으로 36개의 작품을 지원하고 3680회 상영하였으며 약 1만6천명의 관람객이 영화관을 방문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를 축하하고 기념하기 위해 11일 안산 메가박스에서는 다양성영화관 1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이 날 행사장에서 상영된 다양성영화 ‘안녕!오케스트라’의 실제 주인공인 꿈의 오케스트라 안산 단원들의 축하 공연으로 시작된 행사에는 이진수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과 이재천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 여환주 메가박스 대표, 이준익 한국영화감독조합 대표 등 많은 인사들이 자리를 빛냈다.
이진수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일반 상업영화에 비해 관람객 수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지만 당장의 성과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다양성 영화 지원 사업을 봐야 한다”며 “향후 다양성 영화의 발전으로 경기도가 세계적으로 대적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영화감독조합 대표로 참석한 이준익 감독은 “메가박스는 상업적 극장인데 다양성영화를 지원하고 상영하게 된 것에 감사하다”며 “다양성영화는 상업영화가 갖지 못한 가치를 가질 수 있을 것이고 이를 지원하는 안산 또한 다른 도시보다 가치 있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응원의 말을 전했다.
이어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한국영화감독조합, 안산문화재단, 오산문화재단이 경기도 다양성영화관 G시네마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지역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공유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했다.
G서포터즈가 임명장을 받고 있다. ⓒ 천한얼 기자
또한 올해부터 인터넷 및 SNS를 통해 국내 다양성영화계의 소식을 알릴 G시네마 서포터즈의 발대식도 진행됐다.
발대식에서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이은 회장이 임명장을 수여하고 서포터즈의 아이디카드를 전달했다.
대표로 임명장을 수여받은 서포터즈 김현주 씨는 “이 자리가 매우 영광이다. 앞으로 다양성영화를 널리 알리고 도움이 되는 서포터즈가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날 행사는 안산 다문화 가정의 아픔과 상처를 드러내고 음악으로 치유해가는 다양성영화 ‘안녕? 오케스트라’를 감상하며 마무리됐다.
경기도의 가치를 만들어줄 G시네마
G시네마는 저예산 영화의 차별문제를 해결하면서 다양한 생각과 시선으로 지역 사회문화를 보여주는 영화를 생산해내고 소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이를 통해 사회에 드러나지 않는 문제를 조명하여 서로 풀어나가고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른 무언가를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경기도의 이러한 노력은 미래에 세계적으로 대적할 수 있는 영화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연주를 마친 다양성영화 ‘안녕?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밝은 얼굴. ⓒ 천한얼 기자
한편 도는 올해 4월부터 메가박스(안산, 백석, 영통)와 미디어센터(고양, 성남), 오산문화예술회관, 경기도박물관·미술관, 부천만화박물관, 안산문화재단, 수원 미디어센터 등 총 11개관으로 G시네마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