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KEB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대강당에서 제9회 DMZ국제다큐영화제 홍보대사 위촉식 및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영화제의 조직위원장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집행위원장을 맡은 배우 조재현, 홍보대사 배우 조진웅과 지우 등이 참석했다.

DMZ국제다큐영화제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 임수정 기자
기자회견은 트레일러 영상과 영화제 상영작 중 주요작품 32편을 소개하는 하이라이트 영상을 감상하는 것으로 막을 열었다. 그리고 영화제 공식 포스터 소개가 뒤를 이었다. 빛이 들어오는 작은 구멍으로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친구들을 바라보는 소녀의 모습을 성남훈 사진작가가 포착한 작품이 포스터 사진으로 선정됐다. 이는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라는 영화제의 비전에 부합하며, 일상의 현장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기록하는 성남훈 다큐사진작가의 정신과도 일맥상통한다.

박혜미 프로그래머, 남경필 조직위원장, 조재현 집행위원장, 진모영 감독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 임수정 기자
이날 남경필 조직위원장은 함께 걸으며 삶의 본질을 느끼게 해주는 다큐멘터리의 속성을 ‘걷는 여행’에 비유하며 삶의 다양성을 함께 꽃피울 수 있도록 영화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주목받는 다큐멘터리 감독의 신작 및 해외 화제작이 많이 소개된다. 특히 개막작으로 선정된 진모영 감독의 <올드마린보이>와 더불어 이일하 감독의 <카운터스>, 김형주 감독의 <로드쇼> 등이 관객과 만난다. 이러한 작품들이 상영될 수 있는 것은 DMZ국제다큐영화제의 꾸준한 제작지원이 이뤄낸 성과이다. DMZ국제다큐영화제만이 선보일 수 있는 섹션 ‘DMZ비전’에서도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사회적 이슈를 다룬 ‘특별기획 섹션’에서는 한국사회를 뒤흔들었던 촛불광장을 다룬 작품, 1987년 민주화 이후 한국사회의 변화를 다룬 작품, 유럽의 정치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꾼 정치적 실험과 혁명을 소개한 해외작 등을 볼 수 있다.
또한 박환성, 김광일 감독을 추모하는 특별상영작도 마련됐다. 한국에서는 불모지와 다름없는 자연다큐영역에서 독보적인 전문가로, 독립PD의 권리를 위해 싸워온 감독들이다. 독립PD협회와 함께 다큐멘터리 제작환경 개선방안을 논의하는 토론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해 신설한 ‘다큐초이스 섹션’에서는 성 관련 이슈에 관심 있는 관객을 위한 영화들이 마련돼 있다. 이 밖에 다큐멘터리 애호가, 씨네필, 영화연구자와 학생들을 위한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미장센’, 청소년뿐 아니라 시니어들도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구성을 통한 다양한 관객과의 소통이 이번 영화제의 주안점이다.
한편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진모영 감독의 <올드마린보이>는 탈북자이면서 잠수부로서 남한사회에 정착해가는 주인공을 통해 삶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이방인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이 사회에서, 거친 자연에서 어떻게 자신을 지키고 가족을 보호하는지에 대한 작품이다.

DMZ국제다큐영화제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조진웅과 지우가 남경필 조직위원장, 조재현 집행위원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임수정 기자
이날 홍보대사로 위촉된 영화배우 조진웅은 우연한 계기로 다큐영화 <파울볼>의 내레이션에 참여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우리의 삶 속에 굉장히 잔잔하고, 아주 여유 있게, 때론 굉장히 막연하게 존재해 있던 것이 다큐라는 점을 인식하게 된 후 다큐에 대해서 심도 있게 알아보고자 홍보대사직을 수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배우 지우는 다큐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고 알아가는 기회를 얻게 된 것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