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의정부 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제1회 블랙뮤직페스티벌(BMF, Black Music Festival)의 두 번째 무대가 열렸다. 이 행사는 의정부예술의전당이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과 필굿뮤직이 협력해 24일과 25일 양일간 무료 공연으로 개최됐다. 이날 힙합 콘서트에는 윤미래, 타이거JK, 비지(BIZZY), 김하온 등이 참석했고, DJ, 스트릿댄스 팀 등이 참여해 무대를 꾸몄다.
BMF는 힙합 콘서트가 진행된 블록A, 푸드 트럭이 준비된 블록B, 경기북부 최대 스트릿패션 편집샵 ‘SFAC’과 코레일 등의 후원 부스가 마련된 블록C, 스케이트보드 강습을 받을 수 있는 블록D까지 총 4개의 구역으로 나눠 진행됐다. 이 행사는 ‘사이마켓(경기 북부 최대 규모 디자이너 브랜드 팝업 마켓)’과 함께 열릴 예정이었으나 태풍 ‘솔릭’ 예보에 따라 안전상의 문제로 취소됐다.
25일에 진행된 BMF는 오후 2시부터 선착순 2,000명을 대상으로, 무대 앞에서 힙합 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는 슈퍼마니아존 입장권을 배부했다. BMF 예술 감독을 맡은 힙합 가수 타이거JK는 리허설 무대에서 “의정부 시민이 함께 힙합을 즐기고, 쉽게 힙합 문화를 만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며 “이 행사가 매년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입장권 발매 2시간 전인데도 수많은 관객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 이혜린 기자
메인 공연 무대 옆에 있는 블록B에서는 푸드 트럭과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좌석이 마련돼 장시간 무대를 기다리는 관객이나 가족과 함께 나들이 온 시민들의 편의를 제공했다. ⓒ 이혜린 기자
블록D에서는 스케이트보드 강습을 진행했다. 한편, 블록B 옆에 있는 간이 무대에서는 충의중학교 ‘라피네’, 송현고등학교 ‘헤븐’, ‘디아나’ 등 청소년 댄스 동아리의 공연이 열렸다. ⓒ 이혜린 기자
송현고등학교 헤븐의 K-pop 댄스 공연 ⓒ 이혜린 기자
BMF의 메인 공연은 브라질 타악그룹 ‘라퍼커션’의 퍼레이드 공연으로 시작했다. 사람들에게 생소한 브라질 음악이지만, 특유의 박자로 공감을 얻으며 흥겨운 첫 무대를 장식했다. 익숙한 라틴 음악이 나오고 연주가가 악기를 들어 퍼포먼스를 보이자 관객은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 이혜린 기자
페이커(Faker), 마리드(Marid), 피즈(Fhiz) 등이 스트릿댄스, 비보잉 공연을 한 시간 가량 진행했다. 역동적인 비보잉과 스트릿댄스가 무대의 열기를 더했다. ⓒ 이혜린 기자
김하온은 ‘붕붕’, ‘Adios’ 등 자신의 대표곡을 불렀다. ⓒ 이혜린 기자
다음 순서로 서바이벌 프로그램 <고등래퍼>에서 우승한 김하온의 공연이 있었다. 10대 팬들은 그가 등장할 때부터 퇴장할 때까지 김하온의 이름을 외치며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이어서 비비, 마샬, 블랙나인, 앤원 등 필굿뮤직 소속 래퍼들이 DJ R2의 디제잉과 함께 랩 공연을 선보였다. 각기 다른 음악적 색깔을 보인 신인 래퍼에 관객은 아낌없이 호응했다. 두 시간의 스탠딩 공연으로 관객이 지칠 때쯤 래퍼 주노플로, ‘MFBTY(윤미래, 타이거JK, 비지)’이 등장해 자신들의 대표곡을 부르며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또한, 타이거JK와의 인연 덕분에 LA에서 활동 중인 ‘Stylz&Wells’가 무대에 서 특별 공연을 선보였다.
주노플로는 관객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손을 잡으며 호응을 유도했다. 자신의 무대뿐만 아니라 앤원, 윤미래 등 다른 래퍼의 무대에 함께 하기도 했다. ⓒ 이혜린 기자
윤미래와 타이거JK는 ‘몬스터’, ‘Angel’ 등을 관객과 함께 불렀고, 신곡 ‘Youme’ 등을 공개했다. ⓒ 이혜린 기자
제1회 BMF는 모두 한 마음이 돼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축제’의 면모를 보였다 ⓒ 이혜린 기자
BMF를 찾은 서지혜(30세, 대구) 씨는 “래퍼 비지의 팬이라 의정부까지 보러 왔다”며 “무료 힙합 콘서트인데 예상보다 규모도 크고 실외에 무대가 조성되어 축제 분위기를 한껏 즐길 수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BMF는 경기도에 거주하거나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콘서트다. 입장권은 무료로 배포되었으며, 특히 현장에는 청소년이 많았다. 또한, 푸드 트럭이나 후원 부스, 쉼터 등도 제공돼 주말 나들이로 찾은 가족 단위 관객도 많이 보였다. 이처럼 이번 첫 회를 맞은 BMF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힙합 축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