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블랙뮤직 페스티벌 포스터 ⓒ 의정부예술의전당
블랙뮤직 페스티벌(이하 BMF)이 8월 24, 25일 양일간 의정부예술의전당과 의정부 시청 앞 광장에서 진행되었다. 태풍 ‘솔릭’ 예보로 인한 안전 문제로 일부 프로그램이 없어지거나 축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관객이 페스티벌의 자리를 빛내주었다.
주최사인 의정부예술의전당은 태풍 ‘솔릭’에 대한 긴급회의를 23일에 가진 뒤, 기존 의정부 시청 앞 광장에서 진행 예정이었던 24일 메인 공연을 의정부예술의전당 실내로 옮겨 진행했다. 계획된 일정의 갑작스러운 변경에도 불구하고 1,000석이 넘는 좌석은 30분 만에 매진되었다. 선착순으로 배부한 무료 티켓인데다 좌석 또한 제한돼 있어 공연장에 입장하지 못한 관객이 많았다. 주최사는 이들을 위해 예술의전당 로비에 스크린을 따로 마련해 공연을 생중계하여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해주었다.
24일 공연이 진행된 의정부 예술의전당 ⓒ 정기찬 기자
25일 메인 공연은 기존의 계획대로 의정부 시청 앞 광장에서 진행되었다. 태풍 ‘솔릭’의 진행 방향이 살짝 빗겨 가면서 야외에서 행사가 무리 없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잦은 날씨 변덕으로 일부 프로그램이 축소되기도 했다. 하지만 야외에서 진행되어서인지 24일보다 훨씬 많은 1만 2,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여 페스티벌은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게다가 BMF는 타이거JK가 예술 감독을 맡고 있어 대중의 관심까지 사로잡았다. 게다가 무료 공연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역대급 라인업 구성으로 올해 여름의 끝을 장식했다.
24일 메인 공연은 DOK2(도끼), 슈퍼비, 면도, 김효은, 창모 등 앰비션 뮤직레이블 산하에 있는 아티스트들이 주를 이루었고, 해외 아티스트 Stylz & Well이 무대에 섰다. 25일 메인 공연은 의정부 시청 앞 광장에서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공연은 라퍼커션의 퍼레이드로 막을 열었고, 필굿뮤직의 타이거JK, 윤미래, 비지 등 여러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특히 특별 게스트로 <고등래퍼> 시즌 2의 우승자 출신인 김하온이 참여해 관객에게 흥겨운 무대를 선보였다.
블랙뮤직 페스티벌의 소홍삼 공연 총감독은 “처음으로 선보이는 페스티벌인 만큼 구성과 라인업에 신경을 많이 썼지만, 기상 여건으로 인해 프로그램 축소가 불가피했다”며 “멋진 공연도 공연이지만 관객들의 안전과 환경이 더욱더 중요한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대중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힙합 중심의 라인업을 통해 음악성과 대중성을 겸비하려 했으며 미래의 블랙뮤직의 음악적, 문화적인 가치가 재조명되고 확산되기를 기원하며 블랙 뮤직 페스티벌을 계속해서 가꿀 계획”이라고 전했다.
예술 감독을 맡은 타이거JK도 “공연이 성황리에 잘 개최된 것 같아 영광이었다. 하지만 기상 여건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지만 끝까지 함께 해준 관객과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감사함과 아쉬움을 드러내며 “내년에는 더 깔끔하고 준비된 모습으로 멋지게 찾아뵙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