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열린 주간정책회의에서 엄원자 경기도 보건정책과 응급의료팀장이 ‘응급의료 거버넌스를 통한 재난대응 의료시스템 구축’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경주와 포항 지진 및 광교 복합건축물 화재사고 등 및 다수 사상자 발생 재난재해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경기도가 재난거점병원을 중심으로 한 응급의료 거버넌스 구축에 나서고 있다.
엄원자 경기도 보건정책과 응급의료팀장은 12일 오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열린 주간정책회의에서 ‘응급의료 거버넌스를 통한 재난대응 의료시스템 구축’에 대해 발표했다.
엄 팀장은 재난대응 의료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에 대해 “재난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기관들의 유기적 상호·협력이 필요하다”며 “보건소, 소방서, DMAT(Disaster medical assistance team, 재해의료지원팀) 등 현장단계부터 권역센터, 지역센터, 지역기관 등 병원단계까지의 협력을 통해 다수사상자의 분산이송과 적정 전원 및 치료가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경주와 포항지진 및 광교 복합건축물 화재사고 등 및 다수사상자 발생 재난재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재난거점병원을 중심으로 한 응급의료 거버넌스 구축에 나서고 있다. ⓒ 경기G뉴스
먼저, 경기도는 현장단계 역량강화를 위해 31개 시·군 44개 보건소의 전 직원을 대상으로 7개 거점병원이 교육팀을 구성해 신속대응반 역할교육 및 도상훈련을 실시해 보건소 역할 인지도와 업무 이해 및 자신감을 향상시켰다.
병원단계 역량강화를 위해서는 전국 최초로 원내 재난대응 교육콘텐츠를 개발하고, 자체 재난대응이 필요한 재난의료 취약지 8개소를 선정해 역할분담 및 도상훈련을 실시했다. 또한 인근 지진으로 인한 환자 급증을 가정해 재난대응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엄원자 팀장은 “앞으로 7개 재난 거점병원을 중심으로 지역 내 소방, 보건소, 응급의료기관이 협력하는 응급의료 거버넌스를 구축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도내 재난 거점병원 7곳은 ▲아주대병원 ▲한림대성심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분당차병원 ▲명지병원 ▲순천향대부천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등이다.
엄원자 팀장은 “재난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보건소, 소방서, DMAT(재해의료지원팀) 등 현장단계부터 권역센터, 지역센터, 지역기관 등 병원단계까지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재난대응 의료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 경기G뉴스
발표에 이어 회의 참석자들은 재난사고 발생 시 응급의료 대응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재열 재난안전본부장은 “이전에 강원도 강릉에서 사고로 다수 사상자가 발생해 재해의료지원팀이 현장으로 출동하다 보니 환자를 싣고 간 병원에 의사가 없는 경우가 있었다. 이러한 부분을 미리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수원시의 경우 인근에 큰 권역센터가 없어 응급실 과밀화 현상이 심각하다. 환자가 많으면 구급대원들이 환자를 인계하는 과정에서 20~30분씩 병원에서 대기해야 해 활동역량이 감소하는 문제도 있다”고 설명했다.
엄원자 팀장은 이에 대해 “실제로 다수 사상자 발생 시 구조와 구급이 잘되는 경우에도 병원의 대응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있다. 지난해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에서 모의훈련을 실시한 결과, 병원 직원들도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알게 됐다며 좋은 반응을 보였다. 병원에서도 앞으로 이런 훈련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고 답했다.
경기도는 전국 최초로 병원 내 재난대응 교육콘텐츠를 개발하고, 자체 재난대응이 필요한 재난의료 취약지 8개소를 선정해 역할 분담 및 도상훈련을 실시했다. ⓒ 경기G뉴스
류영철 도 보건복지과장은 “현장에서는 소방팀과 재해의료지원팀이 출동해 체계적으로 대응을 하고 있으나 병원 차원의 대응은 한 번도 훈련된 적이 없어 지난해 처음으로 훈련을 실시하게 됐다”면서 “경기도는 전국 최초로 병원 재난대응에 대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허승범 기획담당관은 “최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이 발생했을 때 병원 측에서 언론에 먼저 대응하고 환자가족들에게는 제대로 대응을 못했다는 비난이 있었다. 훈련을 할 때 환자 대응뿐만 아니라 언론, 환자가족, 다른 행정기관과의 대응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엄원자 응급의료팀장은 “훈련 내용에는 병원 직원을 대상으로 언론 대응 등을 비롯한 여러 역할이 분담되어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올해는 병원, 소방서, 의료기관 등이 참여하는 응급의료 거버넌스를 구축해 3개 분야 관계자들이 평소에도 재난사고 대응방안을 논의하도록 체계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해 12월 7일 ‘2017년 경기도 응급의료 발전 심포지엄’을 열고, 도내 44개 보건소, 31개 소방서, 64개 응급의료기관, 경기응급의료지원센터 등 응급의료 관계자 250여명이 응급의료시스템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한 바 있다.
도는 지난해 12월 7일 수원 호텔 캐슬에서 도내 44개 보건소, 31개 소방서, 64개 응급의료기관, 경기응급의료지원센터 등 응급의료 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7년 경기도 응급의료 발전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 경기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