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가볼 만한 경기도미술관 나들이 싱글채널비디오 ⓒ 경기도블로그
긴 겨울 끝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것도 잠시, 이젠 완연한 봄을 느끼게 됩니다. 산수유를 시작으로 진달래와 개나리가 만개하는 등 화사한 봄꽃들로 더없이 아름다운 계절을 실감하게 되던 지난 주말 조금은 특별한 나들이를 즐기기 위하여 경기도 미술관을 찾았습니다.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 인접한 미술관은 연두빛 봄으로 물들어가는 자연과 더불어 다양한 미술 전시를 만날 수가 있는데 3월 16일부터 6월 24일까지 경기도미술관 소장품 미디어 스크리닝 ` 싱글채널비디오 2000- 2010이 개최 중이었습니다.
싱글채널비디오란 하나의 영상만 독립적으로 보여주는 미디어아트의 한 종류로 1960년대 휴대용 비디오카메라가 보급되면서 생겨난 예술 영역이라고 합니다. 보통 사람의 시선으로 이해한 예술은 많은 사람들이 실생활 속 모습을 기록의 목적으로 촬영하여 보관하는 것과 비견되던 비디오 촬영에 작가들의 예술적 상상으로 구성 시공간을 초월하는 예술 영상물이 되고 있었습니다.
봄에 가볼 만한 미술관 나들이! 경기도미술관 이색 전시회, 싱글채널비디오 2000-2010 ⓒ 경기도블로그
미술관 로비 프로젝트 갤러리에서 개최되고 있던 전시는 경기도 미술관 소장품 40점 가운데 2000년부터 2010년 사이 제작된 싱글채널 비디오 12명 작가의 15편의 작품을 선정 각 회차별로 주제에 맞는 소장품을 재구성 3회차로 나뉘어 상영되고 있었습니다.
봄에 가볼 만한 미술관 나들이! 경기도미술관 이색 전시회, 싱글채널비디오 2000-2010 ⓒ 경기도블로그
3월 6일부터 4월 15일까지 상영되고 있던 1회차의 경우 김세진 작가의 2편과 오용석, 구동희 작가까지 총 4편의 작품을 만납니다. 1회차에 이어 2회차의 경우 4월 17일 ~ 5월 20일, 3회차는 5월 22일~ 6월 24일까지 예정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봄에 가볼 만한 미술관 나들이! 경기도미술관 이색 전시회, 싱글채널비디오 2000-2010 ⓒ 경기도블로그
전시장에 들어서니 프로젝터를 활용한 전통방식의 영상이 흘러나옵니다. 1회차의 주제는 영화적 경험으로 80년대의 비디오 문화와 90년대의 인터넷 문화를 경험한 시각 문화 세대의 특징을 담아낸 작품들로 누구나 쉽게 볼 수 있었던 영화적 경험들이 반영된 총 4개의 작품이 연속적으로 상영되는데요. 몇 년 사이 tv와 컴퓨터 모니터 등을 활용 다채널의 화려한 영상의 미디어아트와 대비되는 무척이나 정적인 모습입니다.
4편의 작품은 누군가를, 어떠한 현상을 관찰한 듯 때로는 예술적으로 승화된 퍼포먼스로 짧게는 2분 8초에서 가장 길게는 15분의 작품으로 완성되어 있었습니다.
김세진 `그들의 쉐라톤` ⓒ 경기도블로그
먼저 김세진 작가의 두 작품을 만나게 되는데 첫 번째 `그들의 쉐라톤` 의 경우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쉐라톤 워커힐 호텔의 객실들을 촬영하는 방식으로 제작 20개의 화면이 하나의 영상 속에서 플레이되는데 분리된 공간을 통해 현대인들의 고립과 단절을 느끼게 되고 또 다른 작품인 `기념사진`의 경우 약 10 take로 15분간 상영되는데 조금씩의 변화 속 반복행위가 이어집니다.
김세진 `기념사진` ⓒ 경기도블로그
좁은 강의실로 보이는 곳 교복을 갖춰 입은 46명의 남녀 고등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과정이 반복됩니다. 셔터를 누르고 붐 마이크가 등장하고, 서서 찍는가 하면 편한 자세로 앉아서 찍기도 하는 기념사진은 찰칵 찰나의 순간으로 끝나는 보통의 촬영기법과 달리 아주 길게 느껴지는 몇 초간의 멈춤이 반복되면서 재미난 장면이 연출됩니다.
그러한 촬영기법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아이들과 그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는 전시 관람객들을 중간에서 조율하는 듯 느껴지는데, 작가는 관객의 시각적 의식을 교란한 목적으로 제작하였다고 하네요.
오용석 `미래의 기억` ⓒ 경기도블로그
다음은 오용석 작가의 미래의 기억입니다. 193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제작된 고전 sf 영화의 장면들에 그 영화 속 장소와 동일하거나 흡사한 현재의 일상 풍경을 조합하였다고 하는데 여러 개의 사진과 동영상 클립이 맞물려서는 하나인 듯 보이던 영상에서는 부분 부분 다른 모습들이 툭 툭 튀어나오는 모습으로 가장 영화적이면서도 시원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구동희 `실뜨기와 정전기` ⓒ 경기도블로그
마지막 작품은 구동희 작가의 `실뜨기와 정전기`로 관람객들을 한껏 긴장하게 만듭니다. 어두운 화면 속에서 조심스럽게 한 사람이 등장하며 시작되는 영상은 촛대와 크리스털 장식이 클로즈업 되는가 싶더니, 다음 순간 두 남녀가 무언가로 연결된 듯, 긴 줄 사이로 붕 떠오르면서 마치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초현실적인 영상으로 이어집니다.
그렇게 극도의 긴장감을 안긴 영상은 와이어 액션, 크로마키 등 눈가림 장치들이 겉으로 드러나면서 불가능의 가능을 깨닫게 합니다.
봄에 가볼 만한 미술관 나들이! 경기도미술관 이색 전시회, 싱글채널비디오 2000-2010 ⓒ 경기도블로그
경기도 미술관 소장품 미디어 스크리닝은 회화 조각 등의 평면과 입체 예술로 표현되던 미술 세계에 비디오라고 하는 매체가 등장하면서 초기 영화와 인접 시각예술, 전시공간과 상영 공간을 넘나들고 있던 작품들로 과거에서 현재의 미디어아트를 잇고 있던 그 과정을 엿보게 됩니다.
전시는 1회차 영화적 경험에 이어, 2회차는 형식 실험과 내러티브, 3회차는 역사 쓰기라는 주제로 6월 24일까지 계속됩니다. 좋은 계절에 개최되고 있는 만큼 야외 조각공원에서 화랑유원지로 이어지는 산책 여정과 더불어 즐기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 경기도미술관 관람 정보
주소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동산로 268
관람시간 : 10:00~18: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관람료 : 무료
2018 경기소셜락커 이민숙 락커 ⓒ 경기도블로그
[출처:경기도 블로그]
[작성자:2018 경기소셜락커 이민숙 락커]원문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