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단원고4·16기억교실을 방문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하고 있다. ⓒ 경기G뉴스 고정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안산 4·16기억교실을 방문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또한 안산시 주도로 전담팀을 만들면 경기도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4일 오후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단원고4.16기억교실을 방문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4·16세월호가족협의회(안산시 단원구 중앙대로 685 산업지원본부)를 찾아 유가족들과 면담을 했다.
이날 자리에는 윤화섭 안산시장이 동행했다.
먼저, 이재명 지사는 단원고4.16기억교실을 찾아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묵념을 하고, 추모 영상 ‘이름을 불러주세요’를 시청했다.
이날 이재명 지사는 이지성(고 김도언 군의 어머니) 단원고4·16기억저장소장의 안내로 4·16기억교실을 살펴보고, 2학년 7반 교실을 찾아 희생학생(고 전찬호 군) 책상에 놓인 공책에 방명록을 남겼다.
방명록을 통해 이 지사는 ‘찬호 학생, 반갑다고 할 수도 없고…미안합니다.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는 것이 가장 큰 국가의 의무인데,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나라 꼭 만들겠습니다. 학생의 고통과 희생이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되찾는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재명 지사가 이지성(고 김도언 군의 어머니) 단원고4·16기억저장소장의 안내로 4·16기억교실을 살펴보고 있다. ⓒ 경기G뉴스 고정현
이날 자리에서 이재명 지사는 “우리 어린 학생들의 고통과 희생 때문에 이 나라가 안전과 생명을 중시하는 나라로 바뀌어 가고 있다”며 “잊지 않고 기억해서 모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제대로 보장되는 민주적인 나라, 또 안전과 생명이 가장 존중되는 경기도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는 안산시 단원대로685에 위치한 4·16가족협의회 사무실을 찾아 전명선(고 전찬호 군의 아버지) 운영위원장과 면담을 했다.
전명선 위원장은 “이곳은 엄마공간, 대회의실, 4·16교실 등으로 구성됐다. 잘 아시다시피 가족들이 전시를 시작했다. 지사님이 많이 도와주셨으면 한다”며 “세월호 진상규명이 사회에서 빠른 시간에 해결됐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전 위원장은 또 “세월호 선체 보존도 심도 있게 요청드린다. 안산시에 보존하는 것은 경기도와 안산시의 의지가 있어야 안산시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4·16가족협의회 사무실을 찾은 이재명 지사가 전명선(고 전찬호 군의 아버지) 운영위원장 등 유가족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고정현
이날 간담회에서 유가족들은 ‘4·16생명안전공원’ 조성과 세월호진상규명회 가족들이 빠른 시간 안에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경기도와 안산시가 장소를 협의해 빨리 해결했으면 좋겠다”며 “안산시가 협조할 수 있도록 담당 과장(안산시청 세월호 지원단)에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재명 지사는 “앞으로 열심히 도와드리겠다. 정해진 방침대로 신속히 지원하겠다”고 밝힌 뒤, 김정훈 경기도 안전기획실장에게 “경기도에서 (안산시와 전담할 수 있는) 안전 담당자를 지정하고, 안산시가 TF팀을 만들면 경기도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재명 지사가 윤화섭 시장과 전명섭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경기G뉴스 고정현
한편, 당초, 이재명 지사는 지난 2일 임명식을 갖고, 취임 후 첫 일정으로 ‘4·16기억교실’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지난 1일 태풍 쁘라삐룬 북상으로 관련 일정을 취소했었다.
이 지사는 세월호 참사 이후 꾸준히 진상 규명을 강력히 요구해왔고, 지난 4월 11일에는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신분으로 안산 세월호 분향소를 찾아 참배한 뒤 유가족과 만남을 가진 바 있다.
이 지사는 당시 분향소 방명록에 ‘잊지 않겠다는 약속 꼭 기억하고 지키겠다’는 글을 남겼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 지사의 이번 기억교실 방문이 방명록에 기록한 약속을 지키겠다는 다짐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