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지역화폐 ‘수원페이’를 손에 든 박승삼 경기도 소상공인과장이 ‘경기지역화폐 홍보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4월 17일 기준, 수원시 지역화폐 ‘수원페이’ 가입자가 3,126명을 기록했다. 경기지역화폐 공식 발행 17일 만의 일이다. ‘수원페이’는 충전식 선불카드형 지역화폐로, 이날 현재 수원페이 충전액은 8,865만7,925원을 기록했다.
수원 등 14개 시‧군의 4월 18일 기준 지역화폐 발행실적을 살펴보면, 충전금액이 37억1,683만6,884원이며, 결제금액은 7억2,672만446원으로 집계됐다.
경기지역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도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경기지역화폐를 사용하기 위한 방법 등에 대해서도 궁금해하고 있다.
경기지역화폐가 편리하게 도내 각 시·군에서 이용되기 위한 과제로 박승삼 경기도 소상공인과장은 시스템의 안정화를 꼽았다. 4월 1일 공식 발행을 시작한 경기지역화폐가 정착 단계로 가기 위해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요지였다.
박승삼 과장은 “도민들이 애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용하는 데 불편한 점이 파악되면 바로 개선해 나갈 것이다. 도민들이 지역화폐를 편리하게 쓰고, 불편함이 없도록 힘쓰겠다”고 피력했다.
■ 경기지역화폐 인기요인은 ‘착한소비의 대안화폐’
“먼저 (모바일 앱 마켓에서) 경기지역화폐 앱(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야 하고, 앱에서 신청하면 본 카드가 날아와요. 그걸 등록해서 쓰면 됩니다. 오프라인에선 지금 지역농협에서 판매를 하고 있는데, 하반기에는 단위농협에서도 (구매)할 수 있어요.”
이는 충전식 선불카드형 지역화폐 신청 방법에 대한 박승삼 소상공인과장의 설명이다.
공식 발행 19일째(4월 19일). 경기지역화폐에 대한 관심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구매액의 일부를 인센티브(상시 6%, 명절 10%)로 받는 혜택이 요인인 듯 보였다. 또 하나의 메리트는 사용처가 제한적인 기존 (전통시장) 상품권과 달리 경기지역화폐가 각 시‧군의 골목상권에서 편리하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인기요인과 관련, 박승삼 과장은 “경기지역화폐는 소비자와 소상공인 모두가 하나임을 확인하는 공동체 화폐”라며 “지역사회 소상공인을 살리는 착한소비의 대안화폐”라고 소개했다.
특히 “구입 시 최대 6% 할인(발행기념 및 명절기간 한시 10%)과 소득공제 30%를 적용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승삼 경기도 소상공인과장(사진 가운데)과 김백식(경기도 소상공인과) 서민금융팀장이 경기지역화폐의 장점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정책적인 효과도 컸다. 이는 경기지역화폐의 태생이 복지에서 기인한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복지와 경제와의 결합이 상생 관계를 유도해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청년기본소득, 공공산후조리비 등 보편적 복지가 지역화폐와 결합해 골목상권의 매출을 만들어냅니다. 복지와 경제의 선순환을 창출합니다”라는 박승삼 과장의 설명이 의미 있게 들렸다.
■ 경기지역화폐, 지역브랜드로 성장 기대
1,311만6,579명(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인구 현황, 올 3월 현재) 경기도민이 지역화폐를 하나씩 만든다면 경기도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경기지역화폐는 발행권자가 시장‧군수라는 점에서 가능한 일로 예상된다. 현재 발행된 각 시‧군의 지역화폐는 지역 특징을 담은 이름을 붙여 의미를 부여했다. 더불어 지역 특징에서부터 바라는 점 등 여러 가지 의미를 담아 만들어 더욱 특별하게 호명되고 있다.
경기지역화폐는 각 시‧군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31개 시‧군 가운데 한두 곳의 지역화폐를 살펴본다면?
19일 발행을 시작한 양평군 지역화폐의 ‘양평통보’와 15일 공식 발행에 나선 오산시 지역화폐 ‘오색전’이 그 예가 될 듯하다. 충전식 선불카드형을 지역화폐로 쓰는 지역이다.
양평군 지역화폐 ‘양평통보’ 카드에는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양평군 두물머리의 유려한 풍경사진을 담았다.
오산시 지역화폐 ‘오색전’ 카드에는 오산시를 상징하는 까마귀를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으로 선보였다. 특히 오색전의 단어는 오산의 상징물 5가지(흑-까마귀, 황-은행나무, 적-매화나무, 청-오산천, 백-독산성과 세마대지)를 상징한다. 오산시 홍보담당관실에서 자체 디자인한 안이 지역화폐로 담겼다. “외주 디자인업체, 오산시 등 2곳에서 각각 제작된 디자인을 함께 논의한 결과, 오산시에서 직접 만든 안이 선정돼 의미를 갖는다”고 오산시(지역경제과) 김병주 지역경제팀장이 전했다.
시‧군 브랜드로서의 가치와 관련, 박승삼 과장은 “양평(지역화폐 디자인)이 무척 이쁘게 만들었다. 31개 시‧군의 지역화폐가 같으면서 다르다”면서 “모두 경기지역화폐이지만, 양평통보, 시흥 시루, 안산 다온, 오산 오색전 등 다양하다. 시‧군마다 서로 다른 이름으로 서로 다른 공동체 운동과 연계해 지역사회의 공동체 화폐로서 개성을 창출하기를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양평군 지역화폐 ‘양평통보’와 오산시 지역화폐 ‘오색전’. ⓒ 양평군‧오산시 제공
경기지역화폐 공식 발행과 더불어 지역사회에서 나타난 작은 움직임도 포착됐다.
군포시의 ‘교육바우처’, 안성시의 ‘사회복지시설 및 처우개선비’, 여주시 ‘농민기본소득’, 가평군의 ‘자살예방사업’, 양주시의 (약칭)‘시민마켓제도’ 시범운영 등의 지역공동체사업에 시장‧군수들이 지역화폐를 이용하는 안이었다.
박 과장은 “교육바우처, 복지바우처, 시민마켓 등 지역화폐는 공동체운동과 결합해 우리 사회의 공동체 의식을 일깨울 것”이라며 “지역화폐는 공동체와 함께 진화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지역화폐에 대한 관심은 부산광역시, 경상북도, 대전광역시, 충북 청주 등 전국 여러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으로 이어졌다. 현재 경기도가 정부에 경기지역화폐의 전국 도입을 건의한 가운데 그 가능성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국 여러 지자체의 벤치마킹에 대해 박승삼 과장은 이같이 소개했다.
“여러 자치단체에서 우리 경기도에 벤치마킹 방문을 하고 있어요. 경기지역화폐가 안착한다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전국 확대는 우리 사회의 부와 재화를 위에서 아래로, 골목골목으로 퍼트릴 것입니다.”
■ 올해 경기지역화폐 시스템 안정화…빅데이터 분석으로 정책 반영
현재 도와 각 시‧군이 손을 잡고 하는 경기지역화폐 ‘품앗이’ 홍보 열기가 제법 뜨겁다. 각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역화폐 홍보가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에 박 과장은 “도는 경기지역화폐 홍보모델인 김민교 배우와 동영상·포스터를 찍고, 김민교 배우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수원(팔달구) 남문시장에서 지역화폐 사용인증 행사를 가졌다”고 설명한 후, “대변인실, 홍보기획관실과 함께 재미있는 영상과 메시지를 만들어 사회관계망서비스, 지하철, 버스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 홍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로드 캠페인을 제일 많이 강조한다. 전통시장에서, 상점가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밀집지역에서 시장상인연합회, 소상공인연합회 등 여러 단체가 다 모여서 가두캠페인을 하고 있다”면서 “안산시의 경우에는 기존의 서포터즈단을 모집했고, 기존에 안산자원봉사센터에 가입된 자원봉사단이 그대로 서포터즈가 돼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했다.
박 과장은 “이달과 5월에는 지역화폐 조기 정착과 대중적 홍보를 위해 도와 시‧군 모두 노력할 것”이라면서 “일단은 지역화폐 조기 정착이고, 문제는 발생한다. 고쳐나가겠다. 이용하는 게 핵심인데, 편리하게 쓰게끔 불편함이 없도록 고쳐나가겠다”고 밝혔다.
경기지역화폐의 보완해야 할 사항으로 박승삼 경기도 소상공인과장은 “경기지역화폐는 출발이 공공이다. 시민사회의 자발성과 맞물릴 때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경기뉴스광장 허선량
경기지역화폐의 보완해야할 사항으로 박 과장은 “경기지역화폐는 출발이 공공이다. 시민사회의 자발성과 맞물릴 때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박 과장은 “사회서비스 생산을 위한 공익활동, 공익기부와 결합돼 (경기지역화폐가) 사회운동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 과장은 “올해 경기도 빅데이터담당관실에 요청해 1억6,000만 원을 들여 (경기지역화폐의) ‘빅데이터 분석’을 대형 프로젝트로 진행한다”고 소개했다. 이는 정책을 좀 더 과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다.
“(경기지역화폐의 빅데이터 분석을) 하게 되면 ‘현재 청년들이 어떤 부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느냐’, ‘(가맹점에선) 어떤 매출 효과를 보이느냐’, ‘과연 골목상권에 (지역화폐가) 골목골목 들어가서 쓰느냐’가 중요하죠. 7월이 돼야 분석이 끝날 것입니다. 그 이전의 빅데이터 분석도 뽑을 수 있기 때문에 (경기지역화폐) ‘비포 앤 애프터’(Before & after)가 됩니다. 이것으로 젊은 층의 (지역화폐 이용이) 얼마만큼 매출을 만들어내는지가 나오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올 하반기에는 경기시장상권진흥원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도는 진흥원에서 지역화폐 플랫폼을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다.
‘새로운 머니가 온다! 우리동네 살리는 비장의 머니, 경기지역화폐’. 이 캐치프레이즈처럼 경기지역화폐가 경기도 곳곳에서 복지와 결합해 골목상권의 매출을 높이는 일등공신으로 우뚝 서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