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김은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가장 큰 이유는 외국산이 따라올 수 없는 원초의 품질.
그래서일까, 국내에는 김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가 무수히 많다.
이 치열한 레드오션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이가 있다.
건강하고 맛있는 김으로 프리미엄 김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가식품 안종우 대표다.
최상품 원초와 봉선화 소금으로 ‘어릴 적 엄마가 구워주신 맛있는 김’을 재현한 기가식품 안종우 대표. ⓒ 사진 임익순
기본에 충실, 음력설 직전의 서해안 원초만 사용
안종우 대표에게는 어린 시절 먹은 김 맛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어머니가 바로바로 구워 밥상에 올려주시던 부드럽고 바삭바삭한 재래김 맛이다.
“예전보다 쉽게 김을 사 먹을 수 있지만 정말 맛있는 김은 찾기 힘들어요.
추억 속 그 맛을 되살린다면 이미 포화 상태인 조미김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어떤 분야든 프리미엄 시장만큼은 유망하니까요.”
안 대표는 조미김의 원료가 될 좋은 원초부터 찾아 나섰다. 전국의 해안 지역을 모두 찾아다닌 결과, 충남 서천에서 최상품 원초를 발견했다.
“원초는 겨울 특정 시기에만 구할 수 있어 구매 경쟁이 치열합니다. 이 시기에 구입한 원초를 1년 동안 보관하며 조미김으로 만들기에 질이 낮은 원초를 구매하면 큰 타격을 입지요. 저희는 겨울 중 가장 추운 음력 동지 무렵, 서해안에서 채취한 원초만 사용합니다. 이 시기에 채취한 김은 질기지 않아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습니다. 그 자체로 단맛이 나고 감칠맛도 있지요.”
이렇게 품질이 확실한 원초를 확보한 안 대표는 2015년 기가식품을 설립했다. 기가식품에서 만든 김, 기가 막히게 맛있는 김의 의미를 담아 ‘기가맛김’ 브랜드를 만들었다. 지금도 안 대표는 해마다 1월 말이면 서해안의 항구로 간다. 원초의 품질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다. 구입한 원초는 서해안 현지에서 보관하며 1년 동안 사용한다.
안 대표는 기가맛김의 제품 다양화를 시작으로 기가식품을 프리미엄 식품 종합 기업으로 키우고 싶다고 밝혔다. ⓒ 사진 임익순
봉선화 소금. 조미김에 사용하는 기름의 산패를 막는 천연 산화 방지제다. 경기도 내 업체가 생산한다 ⓒ 사진 임익순
언제나 신선한 김 맛을 위해 봉선화 소금을 더하다
맛있는 김의 70%가량을 원초가 차지한다면 그다음은 소금이다. 조미김은 원초, 소금, 기름으로 만들고 제조 시설은 모든 업체가 대동소이하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최상품 원초에 어울리는 프리미엄 소금을 주목했다.
“건강한 저염 조미김을 만들기 위해 신안 천일염을 쓰기로 했어요. 여기에 특별한 재료를 더하고 싶어 관련 자료를 찾다가 봉선화 추출물을 발견했습니다. 봉선화 추출물은 식품의 변질을 막아주는 천연 산화 방지제예요. 조미김은 기름을 사용해 만들기에 시간이 지나면 기름이 산패하는데, 봉선화 추출물이 산패 과정을 최대한 늦춰주지요. 유리 아미노산이 풍부해 조미김에 감칠맛도 더해줍니다.”
그렇게 봉선화 소금이 탄생했다. 마침 경기도 내에 봉선화 소금 제조업체가 있어 원료 수급 걱정도 덜었다. 원료와 정성이 남다른 기가맛김의 맛은 어떨까? 기가식품 쇼핑몰의 고객 후기를 보면 “바삭바삭 고소해서 맛있다”, “짜지 않고 신선해 자꾸만 손이 간다”, “기가 막히게 맛있어서 기가맛김 인가 보다”라는 상품평이 주를 이룬다.
현재 판매하는 제품은 각각 세 가지 포장 형태의 재래김과 파래김. 고객의 호응이 높아지며 올 하반기에는 소금과 기름 없이 살짝 구운 김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원초에 대한 자신감을 담은 신제품이다. 제품은 전화 주문 및 쇼핑몰 인터넷 주문만 받는다. 유통 물류 비용을 낮춰 소비자의 제품 구입 부담을 덜어주는 것. 판매망이 한정적임에도 고객 입소문을 타고 호주에 수출까지 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만 하고 있음에도 인기를 끈 데에는 경기도주식회사의 지원이 힘이 됐다. 안 대표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중소기업의 제품력과 열정에 든든한 지원군이 돼줘 고맙다고 말했다.
“소비층이 탄탄히 형성되면 제품과 시장을 확대할 생각입니다.
세계시장을 겨냥해 간식용 김 제품도 구상 중이고요.
원료가 좋은 건강한 먹거리만 전하는 종합 식품 회사로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