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7일 도청을 방문한 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를 도지사 집무실로 안내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7일 오후 3시 도지사 집무실에서 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와 면담하고, 경기도와 영국 양 지역의 협력관계 구축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면담은 지난 2월 한국에 부임한 찰스 헤이 대사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찰스 헤이 대사와의 자리에서 ▲신재생에너지산업 육성방안 ▲일자리 정책 ▲‘넥스트 판교’ 조성계획 ▲경기도 연정 ▲경기도 2층버스 도입 ▲박물관 문화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남 지사는 “경기도는 오는 6월 에너지정책 비전을 만들어서 발표할 계획”이라며 “수도권지역 산업전력의 80%를 경기도가 쓰고 있다. 경기도의 에너지 정책이 바뀌면 대한민국의 에너지 정책이 바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이유에서 풍력발전소를 비롯한 재생에너지에 관심을 기울이는 영국 정부의 투자 노력을 인상 깊게 봤다”며 “오늘 면담을 통해 도 차원에서 영국의 앞선 재생에너지 기술과 정책을 공유하고, 산업적인 측면에서의 투자를 논의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찰스 헤이 대사는 “영국의 에너지 정책은 앞서 있다. 그러나 에너지 이슈가 바뀌어도 ‘온실 가스 배출량 규제’ 등을 비롯한 문제는 합의를 통해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남 지사가 집무실에서 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와 면담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또한 찰스 헤이 대사는 “영국은 4면, 한국은 3면이 바다라 비슷한 점이 많다. 풍력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늘리면 좋다”면서 “영국에 방문하시면 관련 기업들과의 만남을 주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30일 출범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관련, 남 지사와 찰스 헤이 대사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양 지역의 경제협력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찰스 헤이 대사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한 바 있다.
남 지사는 판교테크노밸리와 관련해 일자리 창출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남 지사는 “지난해 대한민국이 만든 일자리 중 44%를 경기도에서 만들었다”면서 “특히 판교에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는 46만㎡(약 14만평) 규모의 제2판교테크노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일자리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영국 기업에도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남 지사와 찰스 헤이 대사는 지난해 12월 경기도에서 시범 운행한 ‘알렉산더 데니스’(ADL)사의 2층버스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한편 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는 주스페인 영국대사관 부대사, 영국 외교부 영사국 국장 등을 지내고 지난 2월 주한 영국대사로 부임했다.
앞서 남경필 지사는 지난 13일 독일 연방하원 대표단, 14일에는 페타르 안도노프(Petar Andonov) 주한 불가리아 대사 등을 만나 양 지역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남경필 지사가 찰스 헤이 영국대사와 면담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