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계절이다. 10월 초 나들이 계획을 하는 분들에게 가볼 만한 곳으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신 나는 축제가 있다. 바로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문화 축제인 ‘안성 남사당바우덕이축제’다. 지난 9월 30일 안성 남사당 공연과 시민공연단, 해외공연단 등이 함께하는 ‘길놀이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2014 안성시 남사당바우덕이축제가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2001년에 시작되어 올해로 벌써 13년째다. 안성 남사당바우덕이축제는 2006년부터 유네스코 공식자문협력기구 CIOFF의 공식 축제로 지정되어 가장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다.
2014 바우덕이축제 포스터 ⓒ 이종훈/꿈나무기자단
원래 남사당은 조선 후기에 장터와 마을을 떠돌아 다니며 곡예, 춤, 노래를 공연했던 집단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연예집단이다. 탄생 시기는 조선 숙종 때이며 남사당패가 시작된 곳이자 전국 남사당패의 중심이 되었던 곳은 안성시 서운면 청룡리의 불당골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바우덕이는 조선 고종 때의 실존 인물로 남사당패의 우두머리인 꼭두쇠로 추대된 최초의 여성이었다. 당시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하고 있을 때 ‘바우덕이’의 안성 남사당패가 최고의 공연을 펼쳐 노역자들을 기쁘게 해주었다고 한다. 이에 흥선대원군이 감사의 표시로 당상관 정3품의 벼슬에 해당하는 옥관자를 바우덕이에게 하사했다.
당시로써는 있을 수 없는 일대의 사건으로 대신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바우덕이축제는 바로 남사당 전통문화와 바우덕이의 예술 정신을 기리고 발전시키고자 시작된 축제이다.
남사당공연 ⓒ 한국관광공사 (http://korean.visitkorea.or.kr)
안성 남사당바우덕이축제는 축제 하루 전날, 곰뱅이트기로 시작된다. 곰뱅이트기란 마을에 들어와 축제를 열어도 좋다는 허락을 구하는 의식이다. 이어서 30일, 저녁 6시부터 안성시 중앙로에서 안성 남사당공연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읍면동 시민과 해외 공연단 등 32개 팀이 함께하는 길놀이가 시작되었다.
길놀이의 시작을 알리는 바우덕이공연단 ⓒ 이종훈/꿈나무기자단
시민들로 이루어진 길놀이 퍼레이드 ⓒ 이종훈/꿈나무기자단
안성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해외 공연단들이 입장할 때는 시민들 모두가 일어나서 박수를 치며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읍면동 퍼레이드가 진행됐다. 차량을 개조해 만든 보개면, 풍선으로 예쁘게 장식한 공도읍, 3.1만세운동을 재현한 원곡면 양성면, 안성 포도를 자랑하는 서운면, 안성의 한우를 알리는 일죽면 등 각자의 마을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퍼레이드를 장식했다.
읍면동 퍼레이드 모습 ⓒ 이종훈/꿈나무기자단
이날 중앙로에는 관람하는 시민들로 넘쳐났으며 길놀이를 함께 참여해 흥겹게 놀기도 하고, 박수도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10월 1일부터 5일까지 안성맞춤랜드에서 개최되는 2014년 안성 남사당바우덕이축제 기간 동안 농산물은 할인 판매를 하였고,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는 부스도 마련되었다. 또한 조선 후기 안성 장터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여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하니 10월에 시작되는 황금연휴를 안성에서 재미있고 신 나게 즐기면서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들어가기를 바란다.
2014 바우덕이축제 일정표 ⓒ 이종훈/꿈나무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