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고용유지 등 노사협력 우수사례를 청취하고 확산 방안을 모색하는 간담회가 22일 과천 주공아파트 10단지 관리사무소에서 진행됐다. 남경필 지사는 “아파트 대표와 주민 간의 신뢰”를 강조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2일 노사협력 우수 아파트를 찾아 경비근로자의 고용안정 해법을 모색했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오후 과천 주공아파트 10단지 관리사무소를 방문해 입주자대표, 아파트 경비근로자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남 지사는 경비원 고용 유지 등 노사협력 우수사례를 청취하고 이를 확산하는 방안을 논의하며 아파트 대표와 주민 간 신뢰를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남 지사와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를 비롯해 신계용 과천시장, 김길섭 도의원, 허원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장, 입주자대표, 아파트 경비근로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방문은 내년 아파트 경비원에 대한 최저임금제 도입으로 이들에 대한 대량 해고사태가 우려되는 가운데 경기도 연정 이후 남 지사와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가 처음으로 함께 나선 현장 행보로 의미를 더했다.
남 지사는 “입주자와 경비분들의 화합으로 모범사례를 만들어 추운 날씨도 따뜻이 녹는 것 것 같다”고 말문을 연 뒤 “어려울 때일수록 손잡고 극복해야한다. 아름다운 모범사례가 대한민국 전체로 확산돼 안전하고 살기 좋은 공동체가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경기도가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과천 주공아파트 10단지는 경비근로자에 대한 직접고용과 노조활동 인정으로 노사협력 우수사례 아파트로 평가받는 곳이다. 10단지는 명절휴가비 등 각종 수당 외에도 재활용품을 수거해 판매한 대금 전액을 경비원에게 지급하고 있으며, 현재 160~180만 원 선인 경비원의 월 임금을 내년에 3% 인상할 계획도 갖고 있다.
김병노 과천주공 10단지 입주자대표는 “본인이 그만두지 않는 한 정년과 관계없이 주민 동의로 고용을 유지한다. 경비원 등 관리직원 23명의 평균 근무연수가 18년이 넘는 것은 근무여건을 보여주는 단면이다”고 소개하고 “이는 입주민과 아파트노조가 체육대회, 세미나 등을 통해 이해를 높이고 서로가 상생의 공동체를 이끌어간다는 정신이 함께 하기에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과천 주공10단지 외에도 경비원 처우개선에 앞장서고 있는 수원 신원미주, 파주 쇄재마을5단지의 입주자 대표와 관리자도 함께했다.
경기도 연정 이후 남 지사와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가 처음으로 함께 현장 방문에 나서 간담회 의미를 더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수원 신원미주 아파트는 경비원 직접고용을 통해 처우개선을 하고 있는 곳으로 매월 재활용수당 4만 원과 청소수당 4만 원을 별도 지원하는 것 외에 1년에 두 번 15만 원씩 명절수당과 여름휴가비 10만 원씩을 지급하고 있다. 파주 쇄재마을5단지 역시 재활용 수당과 여름휴가, 명절수당을 지급하는 것은 물론 주민, 경기근로자 간 체조시간 등 평생교육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간담회 참여자들은 아파트 제반 상황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지속적인 업무 추진을 위해 입주자대표의 연임규정 폐지를 비롯해 위탁이 아닌 자체 관리할 수 있는 업무능력 향상 지원대책 등을 건의했다.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는 “서울에서 난방비 때문에 구성원 간에 커다란 불신이 생겼다. 투명한 회계에서 오는 신뢰가 아파트공동체의 버팀목”이라며 “상생협력이 경기도정의 핵심이다. 도에서도 아파트 모범모델이 주변에 확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대표자들의 리더십과 투명한 관리로 주민들의 신뢰가 쌓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회계의 투명성이 바탕이 돼야 한다“며 “경기도가 모범사례에 대해 인센티브를 주고 노사 간에 화합을 잘하면 잘할수록 더 좋은 아파트가 돼 아파트값도 올라가고 이런 선순환을 같이 만들어 가는 것이 해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이어 “모범사례 아파트들은 ‘따복공동체’ 시범사례로 지정해 서비스를 받게 하고, 대표단을 따복공동체 자문단으로 초빙하자”고 덧붙였다.
한편, 최현덕 경기도 경제실장은 이날 경비근로자의 고용문제 해소를 위해 현재 도와 시·군에서 실시하고 있는 각종 아파트 평가제도에 경비 근로 고용유지와 처우개선 항목을 추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 실장은 “도에서 실시하고 있는 현행 모범관리단지 평가제도에 노사화합과 경비원 등 근로자 고용유지 및 처우개선 항목을 추가하기로 했다”면서 “이 밖에 일자리정책과에서는 내년부터 한노총 등과 협업해 노무관리 및 투명 경영을 위한 컨설팅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평가담당관실에서는 시·군종합평가에도 경비원과 청소원 처우개선 내용을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실장은 또 “도는 매년 8개 단지를 모범관리단지로 선정해 경기도지사 인증 동판을 수여하고 있다”며 “경기도 인증이 아파트 가치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담회를 마친 남 지사가 아파트 경비원들을 찾아 격려하고 있다. ⓒ 경기G뉴스 유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