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장의 입구에서 이용객들을 반갑게 맞아주는 간판 ⓒ 배지윤 기자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태평 3동 3683번지에 위치한 성남 현대시장은 구(舊) 중앙시장에서 ‘현대시장’이라는 이름과 함께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왔다. 기존 재래시장의 편견을 시원하게 깨버린, 깔끔하고 대형마트 못지않은 외관 덕분에 취재하는 내내 현대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끊이질 않았다.
현대시장은 1974년 시장으로 등록된 성남 시내 대표적인 전통시장 가운데 하나이다. 약 2,700㎡ 규모에 점포 수는 55개이며, 지하철 3호선 태평역에서 5분 거리이다. 그러나 업종 구성이 무척이나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고 성남 최대 규모인 400평이 넘는 할인매장이 시장 내에 위치하고 있다는 큰 특징으로 튼튼한 고객층을 유지하고 있다. 전통시장의 매력에 깊이 빠진 단골 고객들이 현대시장 40여 년 세월의 깊이를 분명하게 증명하고 있는 것.
불과 몇년 전만 해도 현대 시장은 1km도 채 떨어지지 않은 인근에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시장뿐만 아니라 주변 상권 일대가 큰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2011년 성남시가 상권 활성화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는 매출이 2010년 대비 20% 이상 신장되었고, 예전의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2014년 1월 현대시장에서는 지자체의 예산을 지원받아 비가림 시설(아케이드)을 설치하였다. 아케이드는 길이 76.7m, 높이 12.4m, 폭 4.5m 규모로 설치되었으며, 전동 개폐장치, 혹서기 대기 온도를 낮출 수 있는 양무시스템, 다양한 경관 조명 등도 도입되었다. 또한 성남시는 통행로변 30여 개 상점 간판과 상품 진열대도 새롭게 정비했다. 따라서 이용객들은 비나 눈, 햇볕, 바람 등에 관계없이 쾌적한 내부 환경 속에서 장을 볼 수 있다.
더불어 성남 FC 시민프로축구단과 함께 세일·경품 쿠폰 행사, 이벤트 행사 등을 상인 조직에서 직접 기획하면서 매출이 더욱 더 상승시키고 있다. 한편, 성남시는 2011년 5월부터 수정로 일대를 상권활성화구역으로 지정해 국·도비 117억 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시설 현대화사업을 펴고 있다.
현대시장에서 판매하던 약초류(왼쪽)과 반찬류들(오른쪽) ⓒ 배지윤 기자
현대시장에는 신선한 야채, 과일과 더불어 금방이라도 튀어오를 듯한 싱싱한 생선, 갓 만들어 따끈따끈한 두부, 맛깔 나는 반찬 외에도 떡, 찹쌀 꽈배기, 호떡, 떡볶이 등 장을 보며 출출해진 배를 저렴한 가격에 채울 수 있는 다양한 군것질 거리도 판매하고 있다.
떡볶이, 어묵 등을 판매하는 노점(왼쪽)과 호떡을 판매하는 노점(오른쪽) ⓒ 배지윤 기자
이렇듯 현대시장은 기존 재래시장의 편견을 깬 쾌적한 환경과 함께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가득하다. 경기도에서도 전기․가스․소방 등 안전시설, 주차장, 아케이드, 진입로, 공중화장실, 상․하수도, 고객편의시설 등 설치 및 개․보수 등의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는 물론 도내 8개 전통시장의 배송센터 운영을 지원하고 전국 최초로 명품점포를 선정하는 등 전통시장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올해 명품점포에는 성남 현대시장 ‘찬뜰애 진수성찬’이 선정되기도 했다.
수많은 이용객들 중 유독 눈에 띌 정도로 양손에 가득 장보기를 한 전업주부, 김모(46) 씨는 “대형마트에 비해서 가격도 저렴하고 물건도 다양해서 주말마다 찾고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손사래쳐도 서비스라면서 꼭 한 움큼씩 더 넣어주시는 상인 분들을 보면 마치 고향에 온 듯한 느낌이거든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대형마트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고향의 정을 느끼고 싶다면 오라, 성남 현대시장으로.